아들과 나
고원정 지음 / 동방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3년째 실직 상태로 있는 맹달씨
제주도에 형님과 함께 사시는 아버지는 치매이며
맹달씨에 대한 기억은 면민체육대회에서 축구를 하는 고3의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다.
아들 병구는 자퇴를 하겠다고 하고
아내 박화숙 여사는 캐나다로의 이민을 추진하고 있다.

아내의 성화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지만
이민은 가고 싶지도 않은 맹달씨에게
고등학생 아들의 자퇴선언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맹달씨는 고향선배인 소설가 구영모의 조언을 받아들여
아들 팀과의 축구경기를 제의한다.
말썽꾸러기 자녀를 둔 아버지팀,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고 싶어하는 아들팀
거기에다 나도 할 수 있다를 부르짖으며 결성된 엄마팀.

이기는 팀의 소원을 지는 팀이 무조건 들어주기로 하고 각 팀들은
훈련에 돌입한다.

폭력서클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친구를 위하여
떡이 되도록 맞으면서도 친구에게 힘을 실어주는 아이들...
결국은 엄마들의 무대뽀 설득반협박으로 아이는 그곳을 나올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엄마들 만세다.)


전지훈련(?)중의 불상사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가슴으로 대화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
맹달씨의 제주도 시골초등학교 운동장
엄마팀에게도 아이들 팀에게도 진 맹달씨팀이지만
..........
경기의 승패는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맹달과 병구는 서로에게 소원 하나씩을 얘기하게 된다.
병구-아빠 우리 이민 가지 말자
맹달-자퇴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할아버지 뵈러 가자

아버지 기억속의 맹달은 바로 병구였다.
맹달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섭섭하지 않았다.
병구에게로 투영된 자신의 모습...


마지막 온 가족이 한덩어리가 된 모습은 바로 가족 사랑과 화합의 모습이었다.



재밌네.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대화하지 못하는 바로 우리들 이야기...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애쓰기 보다는
상대편의 이야기를 마음 활짝 열고 들어주는 연습
저, 파랑새가 꼭 해야할 훈련입니다.(손들고 반성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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