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방일지 -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이명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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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방일지 #출판사도서제공

처음 책 소개를 보고 한국 사례가 담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상상했다. 특수하고 구체적인 내담자 사연을 소개하지 않을까 했는데 읽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우울해방일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직면할 때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일반적인 우려나 불안을 다룬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떠나지 않아요'처럼 흔하지만 무거운 걱정.

나는 정신과 방문이 필요할 정도의 정신(또는 기분)장애를 겪은 적은 없지만, 호기심의 중심에 '인간은 왜 그럴까?'가 있는 사람이라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했다. 우울을 다루는 책이라면 원인과 대안 제시도 뒤따를테고, 우울한 사람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 테니까. 아쉽게도 『우울해방일지』는 이러한 접근에 집중하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에 대안으로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해보라는 서술이 반복된다. 여전히 마음을 '마음 먹기에 달린' 일로 보는 대중에게 전문가로서 약물을 향한 거부감을 낮추고 효과적인 수단임을 알려야 하는 건 맞지만.. 제목처럼 '우울 해방'의 내용을 기대하며 읽는 독자로서는 결국 약을 먹으라는 이야기만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미 우울에 빠져들어 해결방법을 찾는 사람보다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왜 어떤 기분(생각)에 자꾸 빠져드는지' 궁금하고 답답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익숙한 영역에서 비유를 데려와 마음이라는 어렴풋한 세상을 독자에게 선명히 보여주려는 저자의 고군분투가 느껴진다.

고전에서 삶의 문제와 해결법을 찾는데 익숙한 독자라면 『우울해방일지』에서 인용한 러셀의 『행복의 정복』, 카뮈의 『시지프 신화』, 니체의 『니체의 말』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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