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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for Life 바디 포 라이프
Bill Phillips & Michael D'Orso 지음, 전태원 옮김 / 한언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두달 하다 만채로 쓰지 않는 러닝 머신,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아령과 운동기구, 홈쇼핑을 틀면 새로운 운동기구와 건강 식품이 매일 나오고, 저거 하면 건강해 질까 싶어 유심히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조금이라도 더 자기 바쁜 직장인의 모습. 이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의 내 모습이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건강을 원한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그러나 제대로 운동하는 법을 알기는 어렵다. 특히나,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정보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는 단편적이고 일관성 없는 정보로 넘쳐나고,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 책을 보아도 기구 설명법이 장황하게 나올 뿐이다. 운동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건강해지기 위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운동해야 할 지 알려주는 책은 찾기가 어려웠다. 이 책을 찾기 전까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빌 필립스)는 스스로가 오랫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운동 이론에 바탕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운동 방법에 관한 표현들은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으며, 운동 방법론은 현실적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하루에 한시간 이내의 운동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를 하고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시간이라? 어떤 분은 너무 적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그 정도의 시간 조차 낼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의 시간조차 낼 수 없다면 건강해지기는 힘들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운동해야 하는 이유부터 되새기게 만든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결국 불행해지니까.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고, 스스로에게 운동을 하려는 이유를 질문하게 한다. 내 경우엔 사실 운동하라니까 했지 왜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린 시절 비만형이었고, 주위에서 운동하라는 소리 들을 때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자기 발견의 과정을 거치게 한 후에, 자신의 한시간 운동법의 원리와 근거를 들고, 그에 따른 운동 계획을 세우게 한다. 또,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준다. 이렇게 말하면 책의 내용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냥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술술 따라가다 보면 두 세 시간이면 책은 다 읽힌다.

 몸짱인 저자와 두시간의 만남 후에 평생 자기 몸을 발전시킬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멋지지 않는가?

p.s ) 운동의 원리는 강도, 지속시간, 횟수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 능력의 향상을 위해선 세 가지 요소를 고루 증가시켜야 한다. 고로, 지속 시간과 횟수를 늘리기 어려운 사람은 강도를 증가시켜야 운동 능력의 발전이 가능하다. 저자의 운동법은 이러한 원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산소성 지구력, 근력 운동에 대해선 잘 설명되어 있지만, 이 둘 만큼 중요한 유연성 운동(스트레칭)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는 점이다. 힘을 늘리고 몸을 강하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강하기만 하고 유연하지 않으면 부러지기 쉽게 된다. 유연성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나 정보를 알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책을 산 것은 2002년 쯤이었지만 삶에 쫓기다가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 올해 봄부터다. 저자의 말대로 12주는 아니었지만, 5개월 정도 지나면서 몸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 중이다. (참고로, 필자는 필립스가 권한 것 보다는 좀 설렁설렁 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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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수수께끼
랜디 코미사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제목이 특이한 것이 내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였다. 종교 서적을 연상케하는 제목과는 달리 저자는 실리콘벨리의 유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란다. 젊은 벤처 사업가가 나이든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대화하는 소설 형식으로 책은 이루어져 있다. 단지 돈을 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장례용품 쇼핑몰을 열겠다는 젊은 사업가를 앞에 두고 비즈니스의 노현자는 자신의 생을 통해 터득한 비즈니스의 지혜(?)를 펼쳐 보인다.

1. 사업이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펼치는 것, 즉 회화나 조각처럼 개인의 재능를 표현하는 것이며, 캔버스와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돈을 쫒아가면 절대로 돈을 만질 수 없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때 나를 지켜줄 만한 목적의식 같은게 있어야 한다.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2. 기업은 사회를 간접적으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몇 안되는 사회기관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교회는 사양길로 접어 들었고 물질주의에 상당부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부는 유권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이제 남은 곳은 회사뿐이다. 사업은 사회를 바꾸고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특히 감동받은 부분은 저자가 기업과 인생에 대해서 설파한 부분이었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그의 생각, 비즈니스는 제대로만 된다면 그보다 더 좋고 멋질 수 없다는 그의 말에서 자기도 모르게 조직인이 되었고 조직속에서 나를 잃어버렸던 과거를 떠올려 보게 된다. 어쩌면 조직에 매몰된체 사실은 변화를 거부하고 싶은 것이 내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으로 그는 사람들의 인생관을 설명한다.

1.해야 될 일을 한다
2.그러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1에다가 우선 순위를 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2를 잊어먹고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까지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갖다오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적당히 승진도 하고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전에 죽는 것이 보통 사람의 인생이라고 일갈하는 것이다. 그의 설명은 내 폐부를 찔러 가슴에 큰 구멍을 남기며, '너는 언제 하고 싶은 일을 할거니?'라고 내면의 목소리가 묻게 한다.그러며 그는 2를 찾는 기준은 의지가 아니라 열정이라고 한다.

의지와 열정을 어떻게 구분하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 혹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의지라고 설명한다. 열정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성으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하고 싶은 일이란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묻지 않은체 자신과 일을 나누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고 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일'을 할때에만 노동과 놀이가 하나가 되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이야기 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불현듯 내 친구가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토론했던 것이 떠올랐다. F모사가 사용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유료화를 하던 시점, 친구는 기업의 비전과 이상을 잃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고, 나는 냉정하게 수익성과 기업의 현실을 강조하며 방어하기에 바빴다. 그때 나는 기업이 단지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했고, 오직 수익성과 수치에 매몰되어 고객이라는 기업의 토양을 몰랐다. 지금에서야 그 친구가 준 중요한 교훈을 깨닫고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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