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 -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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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해 보이지만 빈약한 싸구려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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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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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까지 남자 없는 이유, 단한가지 남자들 눈에 안예뻐서임. 책에서 머라고하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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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 왕국 일본의 역습
이즈미야 와타루 지음, 김성은.SSCP(주) 전자재료사업부 옮김 / 성안당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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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 분야에 대한 좋은 입문서

이 책은 일본 전자재료 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잘 분석하고 있다. 전자재료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일상에서 쓰고 있는 디지털 제품은 모두 다 전자재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세트(완제품)는 쉽게 모방가능하지만 재료는 모방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기도 어렵고 시장에서 그 재료가 널리 쓰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 따라서, 획기적인 전자재료를 개발한 장기간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일본의 화학 기업들은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장기 경영 문화를 바탕으로 이러한 전자재료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섬이나 화학 업체로서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던 이들 기업은 전자재료를 바탕으로 21세기형 기업으로 변화한 셈이다. 일본 전자산업을 20년 이상 취재한 베테랑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스미토모나 미쓰비시 화학같은 대기업부터 신에츠, JSR 등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기업들까지 일본 전자재료 업계의 주요 선수들의 역사와 주력 분야에 대해서 저자의 편안하고도 해박한 설명이 돋보인다. 또, 향후는 제품의 시대에서 재료의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는 저자의 통찰 또한 일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세부 업종별로 매출액 순위나 글로벌 기업과의 비교가 없다는 점, 일본적 시각에서 한국이나 대만을 제칠 수 있다는 점 등은 다소 껄끄럽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쉽지 않은 내용을 잘 풀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재료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꿰뚫어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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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브랜드 -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은 어떻게 팔리는가
야마다 도요코 지음, 지세현 옮김 / 디플Biz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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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책은 참 재미있다.



명품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던 간에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때 한번쯤은 써먹을 만한 책이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의 탄생 신화(?)에서 현대의 전설이 된 샤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명품브랜드 딱 세개를 제시하면서 한 두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게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명품에 대한 감식안을 나는 이책에서 얻었다.

한번을 읽으면 잼있는 책이지만 두번을 읽으면 놀라게 된다.

신변잡기류의 수필같은 저술속에서 저자의 놀라운 통찰이 번득인다.

 1) 최고의 명품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의 가격이 로고를 제외한 모든 사항이 동일한 모조품 가격의 10배인 이유는 이름(brand)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한다. 오직 그 이름값에 10배의 가격을 현대인은 기꺼이 지불하는데, 그것은 뷔통과 에르메스의 이름이 프랑스 황실의 유제니 황후에게서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사실 그 특별한 존재란 단지 이름 아니었던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나 "에로티즘의 화신 마릴린 몬로"나 사실 그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신도 아니고 꽃도 아니지 않는가. 김춘수의 꽃은 그 이름에 대한 통찰 하나로 명시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을까..

 2) 명품의 그러한 성격은 명품 브랜드 상징 자본으로 만든다고 한다. 황실의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비용을 들여 향락과 사치를 누려야 하듯이, 명품은 그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이 소요된다고 한다. 명품 매장의  디스플레이는 엄청난 비용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바뀐다. 사람들은 그 디스플레이에 끌려 명품매장에 들어가게 되고 매장은 마치 신전이나 황실과도 같은 특별한 감성적 체험을 제공하는 도구가 된다.

미디어의 등장하는 스타들은 과거의 왕자나 공주의 역할을 해야 하기해 명품 업체가 가장 먼저 접근하는 고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왕자나 공주 역할은 엄청난 자본과 경쟁이 수반되는 피로한 일이다.^^ 마치 과거의 황실이 겉으로는 호사스러우나 끝없는 전쟁과 정치적 암투로 얼룩진 이중적인 세계였듯이 말이다.

 3) 또, 저자는 오리지낼러티(Originality)와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의 조화가 명품을 지탱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전통을 지키려면 새로워져야 하지만, 그 새로움은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뷔통을 보면서 이러한 사실을 절감하곤 한다. 수없는 시도속에서도 뷔통은 특유의 모노그램과 뷔통만의 오리지낼러티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순적 조화(?)는 원래 귀족들만이 사용해야 했던 희소품(brandless)이였던 명품이 대중시장의 제품(brand)으로 변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제품으로서의 명품에 대한 명확한 설명으로 보인다. 현대의 희소성은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넘치는 대중 시장의 존재 위에서만 성립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4) 마지막으로 명품의 진화 과정과 현대 소비 문명에 대한 저자의 고찰도 흥미롭다. 황실의 권위가 필요했던 뷔통과 헤르메스에서 자본주의의 물신 자체가 보증하는 브랜드로 탄생한 샤넬은 소비의 혁명이자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 기존 명품의 양식과 소재를 부정하고 자본주의(=모방과 확대 재생산)에 맞는 명품을 창조하려던 샤넬에게는 "짐이 곧 국가"였던 루이 황제가 아니라 "유행, 그것은 곧 나다"라는 현대인의 정체성 선언만이 필요했던 것이다.

생산력의 해방과 대중 소비 사회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는 또한 정체성의 상실과 혼돈으로 상징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누구나 평등하다는 이념은 이성의 영역일뿐 특별한 존재로서 차별화되고 싶다는 감성의 욕망앞에는 너무나도 무력하다. 뒤늦게 서구문명을 받아들인 아시아인들은 공주와 귀족의 삶을 창조했던 프랑스와 프랑스 문물을 동경했고 그러한 동경의 사회적 표현이 명품으로 생각된다.

사실 그러한 동경은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1920년대에도 신여성으로 지칭되는 조선의 패션리더들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기 바빴고, 까르띠에와 뷔통은 그때도 존재했다. 기실 어머니가 쓰시던 샤넬 백에 반해 그걸 물려달라고 조르는 딸들이 한둘인가.

감성이 보다 발달하고 욕망에 솔직한 여성들에게 명품은 사치품이 아닌 꿈을 꾸게 해주는 인생의 무대 장치 같은 역할을 해주겠지. 사실 남성도 이러한 욕망에서 자유롭진 않다. 현대 자본주의 이전에는 남자들이 사치의 중심이었다는 저자의 설명은 이러한 확신을 강하게 해준다.

개인적 차원에서 명품이 꿈을 꾸게 해준다면 사회적 차원에서 명품은 차별을 제도화하는 도구가 된다. 진품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서 일차적인 경제적 계급을 표시해주고, 그러한 명품을 계속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서 계층내에 또다른 차별화를 만든다. 결국 그러한 명품을 무한히 소비할 수 있는 개인은 과거의 왕자나 공주처럼 현대 소비 경제의 최상층에 속하거나 그 최상층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존재여야 할테니까...

그렇다면, 명품은 진정 제품이 아닌 이름이자 상징자본이 된다. 명품을 소비한다는 것은 계층을 의미할뿐 상품의 기능성은 논외가 된다. 그래서 100년전의 소재와 가방 구성에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진부함이 아닌 전통으로서, 평등한 대중에서 벗어나 귀족으로서의 차별화되는 포인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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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시장 - 맥킨지 주요 인사 3인이 말하는 금융 위기의 실체, 대비책, 해결 방안
도미니크 바튼·로베르토 뉴웰·그레고리 윌슨 지음, 강남규 옮김 / 아라크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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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다고 한다. 남에게 권하고 싶은 책과 자신만 알고 권하고 싶지 않은 책. 위험한 시장은 분명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책은 90년대 후반 동아시아와 이머징 마켓의 금융위기(IMF)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태국 등아시아, 멕시코 등의 중남미, 러시아 등에서 발생한 외환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대안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간 외환위기를 다룬 많은 책이 발간되었으나 이책의 깊이와 문제의식 그리고 대안제시를 능가하는 책은 없는 것 같다. 특히, 피해자인 한국인의 관점이 아니라 외환위기 해결사였던 저자의 냉정한 시각과 세계 각국을 아우르는 글로벌한 분석은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책이 고전의 반열에 속할 수 있는 이유는 두가지로 생각된다.

1) 금융위기 이후 한국 사회는 본질적으로 변화했으며 글로벌 경제체제와 분리될 수 없는 근본적 변화를 겪었다는 점. 그 변화를 촉발했던 대위기에 대한 냉정한 기록과 성찰로서 후일 역사가들이 참고해야 할 책으로 보인다.

2) 아직 외환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90년대 후반 위기를 겪었던 국가들은 BRICs와 이머징 마켓 신흥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로 멋지게 부활했다. 반면, 베트남, 아이슬랜드, 동유럽 등은 08년 다시 외환위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환 위기는 저자도 말했듯이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외환위기가 영미 금융 제국의 음모인지 금융 자유화와 경제 개방 과정에서 한번쯤 거쳐야 하는 홍역같은 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 금융업이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다시는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굳건한 방어가 가능한 토대를 쌓은 후에, 우리의 경험을 살려 후발 위환 위기국가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아햐 한다. 그것이 한국 금융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시 한번 펼쳐질 새로운 금융 전쟁 시대에 반드시 지참하고 거듭 읽고 고민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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