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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世設, 두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김 훈 - 밥벌이의 지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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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봄 산의 언저리와 강가를 자전거로 쏘다니고 나면, 내 피부에 나무처럼 엽록소가 생겨서, 수고하지 않고도 빛과 더불어 온전히 살 수 있을것 같은 환각에 빠진다.
그때 숲속에서 오줌을 누면 초록색 오줌이 나올것만 같다.
그러나 강가를 쏘다니며 적는 이런 글은 스스로 그 피부에 엽록소를 지니지 못한 자의 결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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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오줌이 나올것만 같다...
아직도 내 오줌에선 아주 묽은 약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