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값비싼 수업료 - 학업을 위한 19세 여대생의 매춘
로라 D. 지음, 박은희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금했다. 몸을 판다는게 뭔지, 남자보다 여자들이 그런 생각이 더 크지 않을까 싶은데. 난 남자라서 그 이상은 솔직히 상상이 잘 안된다. 가끔 어떤 남자들은 흔희 이상한곳(?)에 가서 주저리주저리 그 여자들과 떠들기를 좋아한다. 마치 그 여자가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며, 괜히 인심써주는 척하며, 그 여자의 마음을 무척 잘 안다는 듯이, 무척 연민을 가지고.   

그런데 과연 그게 맞는 행동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그들은 진짜 불쌍한가,  또 한편으론 그렇게 자신의 몸을 팔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부끄러울까, 쪽팔릴까, 힘들까, 즐거울까, 아니면 나름대로 그들도 즐길까, 아마도 희로애락이 모두다 있으리라. 또한 상대방에 따라서도 다르리라. 또한 이 책처럼 사정이 있어서 몸을 파는것과 정말로 직업적으로 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리라. 그러면서도 왜 그들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어나지 못할까? 그게 항상 궁금했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팔면서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그런돈으로 학교를 나와서 정말로 제대로 살아간다면 어느정도 이런 일들이 이 사회에서 권장되리라. 아니 권장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동정표는 가리라.  

그런데 왜 아직 이사회는 그걸 허락하지 못할까, 이주인공마저도 자신은 떳떳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떳떳해지지 못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로라의 심리변화에 더욱 주목했다. 딱 한번이 또 한번이 되고, 어려운길보다는 쉬운길로 가려는 인간의 습성,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매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대학이후 인생의 또 어려운 순간이 닥칠때 로라는 매춘을 또 생각하게 될것이다. 왜? 쉽다. 쉽고 돈도 많이 벌수있다. 다만 그것이 한순간이라는 것만 빼고는. 

세상은 발전하는데 왜 매춘을 좋지않게 생각할까, 세상살이가 정말 어려워져서 현실과 동떨어졌는데 몸을 팔아야만 대학다니는것이 가능한데, 솔직히 알바를 해서는 정말 힘든데도 불구하고 왜 몸을 팔지 말아야할까, 로라는 몸을 팔면서 스스로 그걸 깨달은 것이다.  

대박이 유행한다. 한순간의 쾌락이 우리를 유혹한다. 나만 지금만 좋으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은  하루살이가 아니다. 인생은 연결되어 있고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에 충실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초인간적이 의지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몸을 팔면서 정신이 온전해지긴 힘들다. 일단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자기자신에 대한 시야와 가치관이 뒤틀리고 왜곡되게 된다. 이 뒤틀린 안경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고 결국 인생전체를 볼때 인생이 잘못되는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분명 현대사회는 돈이 많이 든다. 시급1,2천원을 받고 대학등록금을 내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몸을 팔면 돈을 벌기는 쉽다. 그러나 결국 화대로 받은 돈의 가치가 언젠가 스스로의 가치로 전락하게 된다. 이건 누가 나를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다. 바로 스스로의 마음에 스스로가 낙인을 찍게 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몸을 팔지 말아야 한는게 아닐까? 

누군가 그렇게 살고자 한다면 나는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몸을 팔았을때 스스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미리 알고 싶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똑같이 몸을 파는 것이지만 '막노동'과 '매춘'은 왜 그리도 다를까, 한쪽은 남자가 한쪽은 여자가 주로 하는 것이다. 남자가 낫다가 아니라 남자는 몸팔만한 곳도 별로 없다. 대놓고 사주는 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춘은 몸만 파는 것이 아니다. 성이란 우리의 영혼과 육체가 만나는 접점에 있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 자신의 파트너가 다른 이성과 어울리면 마음이 아프고 괴롭고 분노가 나고 돌아버리고 미쳐버리는 것이다. 살인까지 하는 경우도 무수히 봤을것이다. 매춘은 어찌보면 영혼을 파는 일이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아무런 느낌이 없어진다. 

매춘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통해서 인간의 영혼이 자신도 모르게 파괴될수도 있음을. 스스로에 대해서 죽기전엔 결코 지울수 없은 낙인을 갖게 될지도 모르기에 두려운 마음에 이 글을 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