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도가니”를 보는 불편

행복을 주지 못하는 인문학은 “독”



16세기의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는 과학이 우세한 과학의 시대로 19세기는 철학이 우세한 인문학의 시대로 갈음된다. 19세기 철학의 중심 주제는 “인간의 행복”이었다.


임마뉴엘 칸트(1724~1804)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최고의 선을 찾기 위해 이성에서 또 그 위의 이성을 추구하여 올라가서 보니 결국 최고의 선은 “행복”에 도달하며 이 행복은 신의 영역에 속한 선물이라고 정의했다. 쇼펜하우어(1788~1860)는 칸트의 이론을 맞받아치며 “자살이 최고의 선이다”라고 주장하여 반골의 면면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19세기 철학의 귀재로 불렸던 키에르케골(1813~1855)은 “죽음에 이르는 병”의 정체를 절망으로 정의하여 우울증과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행복의 반대개념으로 정립했다.


칸트 이후 행복이 지상 최대의 선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지고지순한 이성의 결과물로 정의된 이후, 모든 인문학은 행복을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자유자의 조건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행복할 권리가 있는 존재이며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나 행복감을 박탈하는 모든 요소는 악으로 규정되었다. 케골이 정의한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지목된 절망은 공공의 적이 되었다.


이제 와서 19세기 문학의 목적을 새삼스레 뒤적이는 것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이어 공지영의 도가니 등의 문제 작품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1. 비틀어진 시각에서는 비틀어진 작품이 나올 뿐


1980년대의 문학적 트랜드는 문제작이었다. 모든 작가들의 로망이 문제작을 출판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름도 내고 돈도 버는 것이 목표였다. 이 목표에 달성한 작품은 김홍신의 인간시장과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들 수 있다. 김홍신의 인간시장은 당대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현대판 홍길동인 장총찬이 주인공이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과 싸우는 빨치산 박현채가 주인공이었다.


인간시장의 장총찬은 사회의 권력 핵심들과 권력에 부침하여 부조리를 일삼는 악덕기업가들을 청소하는 역할로 대리만족을 주었다. 한국판 현대 무협지로 불리면서 수개월에 1권씩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 독자들로 인해 동네 서점까지 호황을 누렸다. 인간시장이 나오는 동안 인간시장의 독자들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지식층들이 읽어야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의 역사물로 인식되면서 고졸이상의 학력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까지 선전되었다.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태백산맥의 이면에는 좌파 성향자들의 추천서가 포도송이처럼 매달렸고 언론들마저 앞다투어 칭찬 일변도의 글을 써냈다. 태백산맥을 읽은 독자들은 육이오의 참극과 미군정의 악랄한 통치 그리고 무능한 이승만 정권으로 묘사된  목적있는 빨치산 추앙소설로 인해 절망감과 분노로 가득 차며 불행해졌다. 이러한 분노감은 기성세대를 부르주아로 매도하게 만들었고 희생이 있더라도 개혁적인 차원에서 혁명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이어졌다.


두 작가는 나이도 엇비슷하며 시대적 환경도 비슷하다. 참고로 김홍신 작가는 1947년생이며 조정래 작가는 1943년생이다. 같은 시기의 문화적 환경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의 시각은 엄청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조정래 작가는 칼 막스적 비판의 시각으로 작품을 썼고 김홍신 작가는 만하임적 비평의 시각으로 작품을 썼다는 점이 다르다. 그 결과 조정래 작가의 작품에서는 죽창에 찔린 피비린내가 풍겨나고, 김홍신 작가의 글에서는 반성하고 인성을 회복하는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어 독자에게 행복감을 선사했다.


어이없게도 독자들에게 분노감과 불행한 마음을 끼치며 기성세대를 부르주아로 몰아 죽창으로 줴질렀던 조정래는 부자가 되어 부르주아의 반열에 서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글로 돈을 번 부르주아는 존경을 받아야 하고, 사업으로 돈을 번 부르주아는 노동자를 착취한 악덕사업가로 멸시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더냐?


2. 유려하고 화려한 문장은 독버섯의 화려함


민망하게도 조정래의 영향을 받은 분단문학가들에게서 조정래를 본 딴 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공지영 작가도 그러하다. 민망하다는 말은 과거 조용기 목사의 억양과 어조를 그대로 흉내 낸 1980년대의 순복음교회 목사들의 민망함이 상기되었기 때문이다. 설교를 들어서는 누가 조용기 목사인지 도무지 구별을 할 수 없었던 그 민망함이 조 작가의 글과 공 작가의 글에서 볼 수 있으니 민망하다.


이들은 역사의 치부나 종교의 치부를 건드려서 독자에게는 불행한 마음이 들게 하는 一團이다. 끼리끼리의 평론을 통해서 문제작이니 뭐니 하는 도배로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돈을 챙기는 전혀 순수하지 못한 문제 작가들이다.  


독사의 무늬가 호화스럽고 독버섯의 색깔이 화려한 것은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경고이다. 마찬가지로 현란한 글재주와 화려한 문장력을 인정받은 작가라면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는 뜻과 같다. 작가가 자신의 비상한 재주를 한풀이나 이데올로기 전파에 쓴다면 독자들은 그 독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되어 있다. 


공 작가를 아끼는 독자들은 공 작가의 화려하고 유려한 문장력을 아끼고 있다. 공 작가가 문단에 등장하면서 내놓은 자신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심금을 울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냈다는 점도 그렇고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냈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한 마디로 사람이 변했다. 아니면 원래가 그러한 사람인데, 그의 현란한 글재주와 화려한 문장력에 가려 못 보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예전의 겸손하고 지적이며 아까웠던 공지영이라는 이름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력도 붙고 불러주는 곳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신을 대단히 중요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다.


얼마 전 티브이에서는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도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 모습이 과거 지리산의 빨치산들에게 먹을 것을 실어 날랐던 아녀자의 모습과 일반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김일성의 놀이터였고 금강산은 독립운동을 구상한 영산으로 선전되었고 지리산은 빨치산의 발원지이며 한라산은 제주사태의 저항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영산이라는 별명은 김일성 부자와 추종세력들이 붙인 별명일 뿐이다. 어찌 영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사지로 몰아넣고 자신들의 부모와 친척들을 죽창으로 찔러 죽였던가.


독사는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똬리를 틀고 공격 자세를 취한다. 똬리를 트는 이유는 자신의 몸을 용수철처럼 만들어 순간적으로 높거나 길게 공격하기 위함이다.


작가가 손을 대면 안 되는 몇 가지가 있다. 역사의 치부, 종교의 치부, 장애인과 노인의 성 문제가 그것이다. 역사의 치부나 종교의 치부에 손을 대는 자는 반골이요 장애인이나 노인의 성 문제에 손을 대는 자는 추한 자이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도 없고 파면 팔수록 불행의 냄새와 구린 냄새를 풍기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작가는 사실만을 취급하는 기자가 아니다. 르포 작가라고 해도 사실만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필을 들었을 때에는 감동을 주고 행복감을 끼치는 명작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 한다. 


독사가 똬리를 틀며 공격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이웃이나 민족을 향해 죽창을 꼬나쥘 수 있는 반골들이 역사의 치부나 종교의 치부를 건드려 그것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명함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이 반골들은 자신의 반공성향을 감추기 위해 이데올로기를 들먹인다. 레닌 광장에서 쇠사슬에 묶여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레닌의 부러진 목이 공산주의의 멸망을 증명한다. 레닌의 종말은 곧 이데올로기의 종말이다.


죽은 레닌의 사상을 붙잡고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박노자나 김일성을 아리랑의 김산으로 둔갑시킨 한홍구나 육이오를 남침으로 주장한 강정구나 조정래 등이 교수로  대접을 받으며 살아 갈 수 있는 배경은 잘 못된 헌법에 있다. 정치꾼들의 입맛에 따라 재단된 대한민국의 헌법이 이들을 종교의 자유, 사상과 집회의 자유라는 보호막을 제공하며 보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반골들은 자신이 반골임을 감추기 위해 무슨 대단한 철학이 있는 것처럼 이데올로기를 말하며 사상의 자유를 방패막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약자를 대변하는 정의자로 변장을 하고 약자의 죽음을 들춰내며 정의를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재산을 내어놓고 위로를 하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명성과 스포트라이트를 추구하며 부자를 꿈꾼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빨치산이니 빨갱이니 하는 반골들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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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의 지존 금초 - 초산발효과학
안형식 지음 / 나됨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4대강의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이 책에 들어 있다.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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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강정구, 한홍구의 대한민국사에 대한 비판

 

한홍구의 수평을 잃은 사관에 대한 분노

 

대한민국 사()1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1권 목차 

머리말/역사를 보는 자신의 눈을

 

1부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유산된 민주혁명

왕정은 왜 왕따당했나/입헌군주제는 논의와 공화제의 도입

대한민국의 법통을 말한다/다시 생각하는 임시정부의 정통성 계승론

태극기는 정말 민족의 상징인가/외세의 의한 탄생과 파란만장한 역사

우리는 모두 단군의 자손인가/단일민족 신화의 허상

'장군의 아들', 신화는 없다/황당한 그러나 미워하기 힘든...

 

2부 우리는 무덤 위에 서있다

 

민주국의 그림자/대한민국의 교과서?

'친일파'에 대한 명상/일재잔재 청산의 몇 가지 편향에 관하여

이근안과 박처원, 그리고 노덕술/고문치사로 본 친일과 군사독재의 계보

우리는 무덤 위에 서있다/민간인 학살, '죽이는 이야기'

'박멸의 기억'을 벗어던지자/민간인 학살, '죽이는 이야기'

 

3부 또 다른 생존방식, '편가르기'

 

'참된 보수'를 아십니까/'똥과 된장'만큼 다른 수구와 보수의 차이

누가 '좌우대립'이라 부추기는가/만경대 방명록 소동

딱지는 달라도 수법은 의구하네/다시 도진 '사회주의 모함'

수시로 되살아나는 연좌제 망령/조선시대도 이렇지는 않았다

기구한 참으로 기구한/분단이 할퀴고 간 독립운동가 집안의 가족사

 

4부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맥아더가 은인이라고?/남의 나라 장수 동상이 서 있는 나라

정전협정의 '저주 받은 유산'/대미 예속의 강화, 이남의 군사주의화

주한미군, 뻔뻔할 자격 있다?/사실상의 치외법권, SOFA의 역사

반미의 원조는 친일파였다/후천성 반미결핍증의 웃기는 역사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광화문 촛불시위 거리에서 느끼는 감격

 

5부 병영국가 대한민국

 

찬란한 '병영국가'의 탄생/'신성한 국방의무'는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되었나

그들은 왜 말뚝을 안 박았을까/아직도 요원한 군사문화로부터의 해방

이제 모병제를 준비하자/국민개병제 아닌 '빈민개병제'

정약용도 두손 두발 다 들다/병역기피의 사회사1

상아탑은 병역비리탑?/병역기피의 사회사2

 

대한민국 사()2 (아리랑 김산에서 월남 김상사까지)

 

목차 

 

1부 평화를 사랑한 백의민족?/ 그 감춰진 역사

 

호떡집에 불난 사연/ 반중국인 폭동과 화교들의 수난

학살은 학살을 낳고…/ 결코 참전하지 말았어야 할 베트남 전쟁

누가 우리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는가/ 베트남 파병의 대가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님께/ 마음까지 새까맣게 타버린 당신!

 

2부 박정희, 양지를 향한 끝없는 변신

 

기회주의 청년 박정희! / 남자의 변신은 무죄?

동네보스, 왕보스에 투덜대다 / 박정희와 한-미관계

독재정권이 더 악랄했다 / 서대문형무소, 일제의 만행만 기억할 것인가

빨갱이에게도 인권이 있다 / 강제전향의 진흙탕에서 피어난 연꽃 '비전향 장기수'

 

3부 김일성이 가짜라고?

 

미완의 '아리랑'을 위하여 / 잊혀진 혁명가 김산의 발자취를 찾아서·1

'아리랑'의 최후를 아는가 / 김산의 발자취를 찾아서·2

'김일성 가짜설' 누가 퍼뜨렸나 / 이남사회를 지배해온 터무니없는 이야기들

"일제 순사가 돼지처럼 꿀꿀" /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든 보천보전투

가랑잎으로 압록강을 건너시고… / 식민지조선을 강타한 '김일성 전설'

 

4부 군대의 역사, 병역기피의 역사

 

거지 중의 상거지, 해골들의 행진 / 이승만과 우익청년 테러집단의 '국민방위군 학살 사건'

'녹화사업'을 용서할 수 있는가 / 프락치짓까지 강요한 가장 비열한 국가범죄

소집해제 대상 '예비군 제도' / 예비군은 우리의 국가안보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

인민군도 무작정 처벌 안 했다 / 다시 보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의 역사

 

5부 쇠사슬에 묶인 학원, 그리고 지식인

 

학교가 원래 니꺼였니? / '개인왕국'으로 전락한 비리사학의 역사적 뿌리

이젠 개천에서 용 안 난다 / 대학입시, 갈수록 약화되는 계층 이동의 기능

자기성찰, 하려면 조용히 하자 / 반성의 계보학, 그 요란함에 대하여

일제시대엔 떼먹고 변명 안 했다 / 만주동포 의연금 부정 사건과 숨겨진 야담들

 

6부 역사를 통한 세상읽기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 나이에 관한 역사적 명상

'자객열전'에서 배운다 / 조양자의 눈물을 미국에 기대할 수 있을까

신문고는 원래 ''이었다 / 군대 시절 소원소리 떠올리게 하는 청와대 앞 대고각

서울, 40년 전부터 만원이었다 / 서울 변천사에 대한 서울 토박이의 넋두리

 

대한민국사()3 (야스쿠니의 악몽에서 간첩의 추억까지

 

목차 

머리말_ '역사' - 희망과 반전의 드라마

 

1부 똑바로 살아라 - 변절의 역사, 변질의 역사

2005년의 박정희, 박정희의 2005/ 그를 이제 편안히 장사 지내주자
범사에 감사하라, 군국 소년 한승조 / 한국 우익들, 독도 문제로 "음메 기살어"를 외치고 있는데...
허공을 가른 '명패'의 슬픔 / 이재오.김문수 의원은 왜 '오버'를 거듭하는가
남한 주사파의 비극과 희극 / 아무나 붙잡고 마녀사냥의 '주사'를 부리지 말라
뉴라이트는 '품성'을 갖춰라 / '업그레이드 자유주의 486'은 수구 뺨치는 소아병 수구 행각

2
부 과거 청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60년 만의 대청소가 두려운가 / 진정한 과거 청산은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
'
국가 위의 국가'를 벗긴다 / 정보기관의 과거 청산은 왜 중요한가
죽은 자의 영혼까지 강제 징집하는 군사 시설 야스쿠니 / 전범으로 사형당한 조선인 23명은 천황의 품에서 평화로울까
.일 수구파들의 공동 성폭행 / 망언으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자들이여
"
우리는 국정 교과서가 그리워요" / 우리는 언제쯤 깨어 있는 역사를 가르칠 수 있을까

3
'탄핵시대'의 수구와 진보

마술피리 소리가 들리는구나 / '1920년대 이승만 탄핵'과 정반대였던 2004 3
배꼽을 뽑아 그들에게 던져라 / 발랄한 보복과 유쾌한 응징의 정치풍자 변천사
'
강도당한 지갑'을 기억하라 / 민주노동당의 성과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네
판사님, 판사님, 길들여진 판사님.../ 가장 깨끗하고 똑똑했던 사법부가 가장 처절하게 망가진 이유
'
관습 형법'은 더 죽여주셨다 / '사인무기' 국방경비법, 법관님들에게는 '관습적으로' 법이더라

4
부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 간첩의 추억

잡고 싶었으나 못 잡은 간첩 / 기대에 비해 너무나 '시시했던' 그들(간첩의 추억1)
간첩은 오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 / 재일동포 간첩 사건이 급격히 늘어난 사연(간첩의 추억2)
유신권력에 피맛을 알려준 최종길 교수 사건 / 80년 광주학살의 씨앗 뿌려지다(간첩의 추억3)
'
간첩'도 민주주의를 지켰다 / 의문사위를 물어뜯는 간첩 사냥을 보며
밥을 흘려도 죽었다 / '중국공산당의 조선인 간첩 사냥' 민생단 사건

5
부 대립을 넘어 화해의 역사로 - 분단 조국의 남쪽에서 바라본 군대와 북녘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 / 민족의 태양일 수는 없었지만 형제들의 수령이었음은 인정해야
북한 연구의 큰 별이 떨어지다 / 김남식 선생이 남겨놓고 간 것
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 / 언제까지 "까라면 까"라고 강요할 것인가
한국군은 인해전술을 원하는가 / 국방부.병무청은 대만에서 배워라
'
여호와의 증인' 앞에서 부끄럽다 / 혁명가들보다 더 비타협적으로 군대를 거부했던 그들...

 

대한민국사()4 (386세대에서 한미FTA까지)

 

목차

 

1부 주권은 아직도 불온한 꿈인가 / 노근리 폭격에서 FTA 공세까지

 

주미대사도 외면한, 아아, 노근리 / AP통신의 취재로 세상에 알려진 그날의 끔찍한 학살

광주가 김세진과 이재호를 낳았다 / 미 문화원을 불지른 극적인 전환과 반미운동

대원군이 노무현보다 나은 이유 / 한미FTA 추진파의 ‘쇄국망국론’에 답한다

광해군을 죽인 그들이 돌아왔다 / 뛰어난 외교적 안목과 실용외교를 사대주의로 짓밟은 조선의 사대부들

 

 

2부 국가보안법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만들자마자 12만 명을 삼킨 국가보안법 / 고양이가 호랑이로 거듭난 변천사

내 학생은 과제물로 잡혀갔소 / 국보법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작두로 잘라 불태운 시집 해직기자와 교수 그리고 운동권이 출판에 뛰어들다

현대사 공부하지 마, 다쳐! / 1970, 80년대 ‘한국사 연구’의 추억

황우석과 인혁당, 조작의 재생산 합리적 의심을 가로막는 폭력, 국가보안법의 본질

 

3부 기억하지 않는 자와 고백하는 자

 

‘돌대가리’로 박정희를 들이받다 / 독재자의 단순·무식·과격한 분신, 김형욱

그는 언론이 탐나서 몸부림쳤다 / 부일장학회와 경향신문사 강탈

조국이 일본에 남긴 38/ 철저히 이용당한 재일조선인의 역사

나는 지금 ‘고백’을 기다린다 / 국가폭력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는 유일한 길

국립묘지를 보면 숨이 막힌다 / 계급별로 차별받으며 묻히는 사람들

 

 

4부 그때 그 사람들 ― 신영복, 김형률, 유시민 그리고 386

 

신영복의 60년을 사색한다 / 한국 현대사와 통혁당 사건의 내막을 듣는다

감옥으로부터의 자기 개조 / 신영복 교수의 20년 감옥생활과 ‘대학시절’

김형률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원폭 피해자 2세의 죽음이 우리 가슴을 두드리는 이유

철들지 않고 사는 즐거움 너무 빨리 / 어른이 되어버린 열린우리당의 386형님들에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나가고 있는 사람들 / ‘전사’의 시대를 살다 일찍 시들어버린 세대

 

 

5부 왜곡된 역사의 고리를 끊고

 

민주화돼서 행복하십니까 / 도청사건을 통해 본 시민들과 기득권 세력의 팽팽한 ‘힘겨루기’

자유당의 저주는 풀리지 않는가 / 왜곡된 역사를 끊을 줄 알았던 열린우리당의 생일에

박정희가 때린 사학, 딸이 달래나 / 사학의 기형적 성장과 족벌사학

최일병, 김일병, 그 다음은? / 병역제도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

18만 감군, 낯간지럽다 / 소극적인 감군과 예산 증액은 문제

 

 

한국일보의 오미환기자는 한홍구의 대한민국 사() 1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겨례출판사)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2003.2.22자로 올려진 미디어리뷰에 올려진 글 내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글 내용은 보는 그대로 충격이었다. “… 두 사람은 동학군을 때려잡자고 주장한 봉건주의자였지만, 이건창은 동학군을 봉기하게 만든 학정을 맹렬히 비판했고, 황현은 나라가 망하자 자결했다. 반면 오늘날 보수를 자처하며 진보 세력을 적대시하는 무리는 ‘참된 보수주의의 덕목인 도덕성ㆍ일관성ㆍ책임감ㆍ지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당찮은 족속들’이라는 것.”

 

진보세력을 적대시하는 무리는 참된 보수주의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당찮은 족속들이라는 한홍구의 정의 앞에 잠시 자제를 잃을뻔 했다. 한홍구는 왜 대상의 경계도 분명히 말하지 않고 보수주의자들을 싸잡아 욕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당찮은 족속이라는 말은 쉽게 내어 놓을 이야기가 아니다. 존재의 가치가 없는 종자라는 말이기 때문에 알고 듣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욕이다. 나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자처해 왔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으며 존경심이 있으니 분명 나를 향한 욕이리라. 하여 뒤로 미루어 두었던 한홍구에 대한 비판을 앞당기기로 했다.

 

한홍구의 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마치 에세이와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정통책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마치 작품과 같은 형태로 쓰여져 있다.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하는 글의 형식이나 목차에 올려져 있는 글의 전개방향 모두가 틀에서 벗어나 있다. 1권의 책 단군에서 김두환까지에는 자신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에 대하여 한정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를 보는 독자의 눈은 자신과 같은 눈높이를 가져야 할 것을 강요한다.

 

나는 지금 내 눈을 의심하고 있다. 그것을 자신이 역사학 교수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생각에 불과한 내용의 에세이를 역사책으로 출판했다는 용감성과 비이성적인 행위 때문이다. 역사책이란 후대를 위하여 쓰는 것이지 자신의 기분풀이용으로 써재끼는 것이 아니다. 목차를 읽어보고난 후에 이 사람 한홍구가 필경 386세대일 것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력자일 것이라는 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민주화 운동자에게서 고르게 나타나는 중대한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로서 국민은 마땅히 자신들을 알아 모셔야 한다는 우월감과 자아도취의식과 특권의식이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마치 내 과거를 보는듯 하다. 나도 잠시 동안 우월감과 자아도취와 망상적인 특권의식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40일 동안의 금식기도를 하고 난 뒤에 찾아왔던 교만과 망상적인 우월의식이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장기금식을 마쳤는데 너희들은 다 뭐를 했느냐?는 교만이었다. 나는 지금 한홍구라는 거울을 통해 그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한홍구는 그의 역사책 1권에서 단군에서 김두환까지를 말한다. 300페이지의 분량의 책으로 단군에서 펄쩍 뛰어 김두환까지 단숨에 달려 왔다. 축지법을 쓴 모양이다. 그는 고구려의 역사로부터 조선시대의 역사까지 단 한 번도 민중에 의하여 왕의 목을 친 적이 없는 민족일 뿐이라는 형편없는 민족이라는 책망으로 책머리를 장식한다. 그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는 것이 권력층에 의한 농간에 불과한 것이며 태극기 또한 그러하다. 특히 태극기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친일행적을 감추고 국민을 억압하는 수단으로서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충성을 맹세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한홍구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운 인천시민들을 향하여 침을 뱉었다. 외세와 사대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미국의 전쟁광의 동상을 세웠다는 이유이다. 연세대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동상이 서있다. 감리교신학대에는 아펜젤라 선교사의 동상이 서있다. 일본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서있다. 동상이란 상징성이며 그 시대의 문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한홍구는 자신의 책을 시대의 문화를 제거해야 선진국 국민이며 자주민족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1.4 후퇴 때에 수많은 북한에 살고 있던 피난민이 목숨을 걸고 후퇴하는 미군과 국방군의 뒤를 따라 피난했다. 북한에서는 도무지 살 수 없었던 북한의 대다수의 국민들이 자신의 거처와 재산을 다 버리고 후퇴하는 미군과 국방군의 뒤를 따랐다. 그 때 피난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아직 생존해 있다. 미군과 국군의 뒤를 따라 피난했던 피난민들이 부산과 추풍령 산지등에 숨어 있던 동안 낙동강 전선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풍전등화의 위기까지 내 몰렸다. 만약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실패했다면 북한군의 참살로 인해 대다수의 피난민들이 학살을 당했을 것이며 국군 또한 마찬가지의 꼴을 당했을 것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이역만리 먼 나라까지 와서 국가와 국민들을 구원해 준 메시야와 같은 존재였다. 국민은 이를 고마워하며 6.25전쟁과 같은 참변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굳은 각오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워 놓고 자유공원이라 이름했다. 한홍구는 지금 맥아더 장군의 동상에 줄을 걸어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 그 시절로 돌아가 미군이 실패하고 북한에 의한 통일이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그의 책에서 소리없이 외치고 있다. 이 주장을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학자라는 이름으로 외치고 있다. 

 

한홍구는 다시 태극기에 눈을 돌린다. 태극기는 박정희의 권위를 대신하는 상징적인 도구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태극기에 대한 맹세는 곧 박정희에 대한 맹세를 충동하는 강요로 해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느닷없이 아세안 게임에서 튀어나온 한반도기가 이제야 설명이 되었다. 아하 이 자가 김대중에게 물을 먹었구나 그래서 이런 식으로 물타기를 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한반도기에 당위성을 부여해 주려고 하는구나. 나는 지금 어금니를 깨물고 있다.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2권이다. 2권에서는 아마도 본격적인 물타기가 나올 것이며 이어 말타기도 등장하리라.  

 

한홍구는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되던 그 평가들을 하나 둘 도륙을 내버리기로 작정한듯 본격적인 물타기에 돌입되어 있다. 한홍구는 백의민족? 웃기지 마라로 시작한다. 이어서 그것은 다 박정희가 국민을 길들이기 위한 초달법이었으며 월남파병은 전쟁에 미친 박정희의 근성을 대변해 준다로 몰고간다.

 

나는 긴장한다. 여기쯤에서 반드시 불쌍하고 가련한 여인들과 아이들을 동원해서 이들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는 김일성식의 정서가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한홍구는 내가 예측한대로 베트남 여성들과 아이들을 동원했다. 그리고 파병된 한국인의 잔학한 학살의 참상을 그려낸다. 이어서 학살의 가해자인 월남파병 군인들을 피해자라고 동정한다. 나는 지금 전형적인 빨갱이의 레파토리가 빤한 글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친일이야기가 나와야지. 어디쯤에서 나올까. 불행히도 2권에서는 친일파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일성이 김산으로 둔갑되어 나왔다. 아니 한홍구가 이제는 김일성 가문에까지 구원의 손길을 펼치려는가? 오지랖도 넓은 위인이로구나. 한홍구는 김일성을 진짜배기 혁명가로 둔갑을 시켰다. 아리랑의 주인공으로 국가와 민족을 끝까지 사랑하여 혁명가로 나서야 했던 운명을 서사시로 그려낸다. 그래도 나는 일말의 기대를 접지 못했다. 한홍구가 진실된 역사학자라면 끄트머리쯤에 가서 남로당의 박헌영이 토사구팽 당한 역사를 단 한 줄이라도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기우에 불과했다. 한홍구는 필을 돌려 다시 박정희 때려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나는 한홍구가 역사학자의 양심을 내버린 흔적을 새삼 다시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학자로서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자의 글을 억지로 보고 있는 중이다.

 

한홍구는 3권에서 자신의 한풀이에 나섰다. 박정희 죽이기와 함께 과거의 역사를 땅속에 묻는 작업을 시도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에서 지워서 편히 쉬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독이 묻어 있는 필끝은 박정희 대통령을 추억하는 모든 자들을 향한다.  60년 동안 친일로 인해 잘 먹고 잘 살았던 자들을 발본쇄본하여 도육을 해야 한다는 공적인 주제로 몰고 간다. 박정희 대통령을 추살하기 위한 마지막 행보로 무덤에 60톤 짜리 돌뚜껑을 덮으려 한다. 그는 함부로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을 한.일 수구꼴통으로 한데 묶었다. 이유는 한국인으로서 전범으로 희생된 23인의 영혼을 달래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홍구는 5부 대립을 넘어 화해의 역사로/분단 조국의 남쪽에서 바라본 군대와 북녘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에 대한 정체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김일성을 20세기의 민족주의자로 포장했다. 민족의 태양일 수는 없었지만 형제들의 수령이었음은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홍구는 지금 자신의 책을 통해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으로 받들고 있다. 이어 다시 한국의 군대를 향해 그의 독설을 날리고 있다. 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 라는 독설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욕 보이고 있다. 이토록 충성스러운 김일성의 충복이 어디에 있을까. 그는 자신의 신분이 성공회 신학교의 교수라는 신분도 망각한채로 여호와 증인 앞에서 부끄럽다고 기염을 토한다. 용감하다는 찬사이다. 혁명가들보다 더 비타협적으로 군대를 거부한 그들은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한홍구의 책에서 변신한다.  

 
“20
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 / 민족의 태양일 수는 없었지만 형제들의 수령이었음은 인정해야
북한 연구의 큰 별이 떨어지다 / 김남식 선생이 남겨놓고 간 것
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 / 언제까지 "까라면 까"라고 강요할 것인가
한국군은 인해전술을 원하는가 / 국방부.병무청은 대만에서 배워라
'
여호와의 증인' 앞에서 부끄럽다 / 혁명가들보다 더 비타협적으로 군대를 거부했던 그들...”

 

한홍구의 논지는 단 몇줄에 불과하다. 아니 논지는 단 하나이다. 박정희 죽이기이다. 한홍구는 친일파의 명상으로 시작해서 박정희를 죽이고 김일성에 대한 잘 못된 인식을 고치고 친일파를 색출하여 친일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하여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유산된 한국인의 항거정신을 이야기했다. 비겁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홍구는 박정희를 죽이기 위해서 박정희 대통령의 변신을 붙잡고 늘어졌다. 일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했고 독재를 위해 반공애국자로 변신을 했다는 과정을 장황하게 늘어 놓으면서 박정희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홍구에 의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변신의 귀재로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죽인 학살자이며 유신이라는 독재를 통해 민주주의의 정신까지 말살한 악령에 불과할 뿐, 추억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했다.

 

역사학자가 역사를 죽이는 일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정희의 60년 역사를 말살하자고 외친다. 친일파였으니 기억의 뿌리마저 뽑아 버리자고 외친다. 한홍구의 글에는 그 흔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인 5.18 항쟁의 역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5.18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5.18을 통해서 소위 민주화 운동 전력자들이 어떤 유익을 얻었는지에 대해여 일절 함구하고 있다. 수평을 잃은 지극히 왜곡된 역사학자는 지금 자신의 책을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의식화 교육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 평화라는 단어를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김일성은 총.칼로 6.25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평화를 외쳤다. 강홍구는 총과 칼이 없는 대신 그가 들고 있는 독필을 쥐고 평화를 외치고 있다. 가치관의 파괴를 위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나는 지금 한홍구에 의해 역사책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달린, 한홍구의 축지법과 장풍이 난무하는 무협지를 읽고 있다. 

 

한홍구의 책에 소개되어 있는 목차를 그대로 실었다. 비판의 근거가 된 목차이기 때문이다. 웬만큼 책을 읽어 본 독자들은 서설과 목차를 읽어 보면 논지가 어떻게 흐르고 전개되어가는지에 대하여 확연히 알 수 있다. 아무리 한국말이 뒤집기 좋은 언어라고 해도 결론은 바뀌지 않게 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울컥울컥 분노가 치미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다. 한홍구에게는 국가관이 보이지 않으며 애국과 애족이란 단어 그리고 명예라는 단어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단지 망상과 허구에 가득차 있는 민주주의자로 위장한 위험한 빨갱이의 사상을 보고 있다.

 

한홍구의 책에서 대한민국은 죽었다. 역사도 문화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정체성도 죽었다. 오직 학문의 자유라는 대한민국의 법을 농락하는 주사파의 혀만 보인다. 한홍구를 통해서 6.25 남침의 원흉인 김일성은 20세기의 위대한 수령이자 한홍구의 태양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던 400만의 전상자들의 혼과 넋과 그들의 가족들만 불쌍해질 뿐이다. 평할 가치도 없는 책이나 이 책을 통해 한홍구의 사상에 감염될 수도 있을 몇 사람을 위해서라도 비판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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