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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들의 집 ㅣ 보림 창작 그림책
김한울 지음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가 아련해보이는 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바로 재건축사업으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동네에서 일을
그림으로 나타냈답니다!
우리가 버리고 떠난 집과 마당의 꽃나무와 개와 고양이와 새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린 우리의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가볼까요?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
비탈길을 따라 크고 작은 집이 올망졸망 늘어선 동네가 나올 거에요!
옥상에서 빨래가 펄럭이고, 담장 너머로 꽃나무들이 고개를 내민답니다!
동네 어귀에는 조그마한 슈퍼가 있고, 이야기꽃을 피울 의자와 평상도 있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텅 빈 여백 속에
집 모양으로 배열된 글자들이 눈길을 끌거에요.
그 아래 떡 하니 자리 잡은 건 '재건축 이주 안내'라는 현수막이에요.
사람들은 떠나고 집만 남았어요.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버리고 떠났어요.
구석구석 추억을 담은 집과 손때 묻은 가구,
고장 난 가전제품, 들고 가기 거추장스러운 화분, 마당의 꽃나무
심지어 키우던 개마저 버리고 훌훌 떠났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살았던 건 사람들만은 아니였답니다!
이곳에 뿌리 내리고 사는 풀과 나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새들과 길고양이들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보름달이 유난스레 빛나던 밤에
남은 생명들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갑니다.
물론 그 시간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요.
이렇게 예쁘게 말이죠.
종종 사람만이 생명이 있고 사람만이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지만
<안녕, 우리들의 집>에서는 우리 곁에서 사는 반려 동식물뿐만 아니라
나무들과 새들까지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