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읽고 듣기

 제 1막: 아일랜드에서 콘위르로 항해하는 배의 갑판.
이 제 1막의 전주곡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내면적인 진정을 표현한 것으로 사랑의 고백과 탄식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과 두려움, 탄식과 희망, 기쁨과 슬픔 등이 표현되어 힘찬 박력으로 음악이 고조되었다가는 몸부림치듯 궁극의 해결점을 갈구한다. 그 모든 것을 바다에 쏟아 버리려는 몸부림 끝에 힘이 다하여 동경의 세계속으로 빠져 버린다.
갑판 위에 천막이 쳐 있고 거기에 이졸데가 누워 있다. 선원들의 노래가 끝나자 이졸데가 일어나 시녀에게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배는 이미 콘워르 해안에 이르렀고 그 해안에는 남편이 될 마르케 왕이 기다리고 있다. 이졸데는 상륙하고 싶지 않다고 고함치며, 폭풍이 불어 배가 침몰했으면 좋겠다한다.
트리스탄이 배의 키를 잡고 있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에 대한 사랑의 괴로움을 말하고 시녀에게 트리스탄을 불러 오라한다. 그러나 트리스탄은 키에서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이졸데는 지금까지의 모든 사실을 시녀에게 이야기하고 나서 그이도 죽이고 자신도 죽을 결심으로 독이 있는 술을 시녀에게 준다.
선원들이 노래하며 배가 육지에 도착한 것을 알린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와서 사죄하지 않으면 내리지 못하겠다고 버틴다.
죽음을 각오한 이졸데는 시녀에게 독주가 든 잔을 준비시키고 시녀와 이별한다. 이 때 트리스탄이 나타난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에게 그녀의 약혼자였던 모롤드 경의 원수인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한다. 이졸데는 마르케 왕의 용감한 부하인 트리스탄을 죽일 수 없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이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진 않지만 오케스트라가 사랑의 모티브를 연주하여 분위기의 효과를 낸다.
트리스탄이 이졸데가 들고 있는 잔을 빼앗아 마신다. 이졸데는 그것을 다시 빼앗아 남은 반잔의 술을 마신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잔에는 독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 시녀가 독약 대신에 사랑의 묘약을 넣은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포옹한다. 이 때 선원들이 콘워르 만세를 부르는 소리와 육지에서 부는 환영의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제 2막: 마르케 왕 궁전의 정원.
먼저 서곡이 연주된다. 이졸데 방으로 통하는 돌계단이 있고, 횃불이 어두운 밤을 밝혀 주고 있다.
마르케 왕은 사냥을 나갔다. 이졸데는 시녀에게 트리스탄을 만나겠다고 한다. 시녀는 이졸데 공주에게 왕의 부하가 나쁜 술책을 쓰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불을 끄고 트리스탄을 부르라고 시녀에게 시키나 시녀는 주저한다. 그러자 이졸데 자신이 불을 끄고는 수건을 흔들어 트리스탄에게 신호한다. 그는 달려와 서로 껴안고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때 고금의 명 2중창인 "아! 우리들을 묶어라. 사랑의 밤이여"를 부른다. 기쁨이 절정에 이르른 그들은 "죽자"하고 고함친다.
얼마 후 탑 위에서 망을 보던 시녀가 소리쳐 경고한다. 그러나 사랑에 취한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트리스탄의 부하가 알릴 때는 이미 늦어 왕과 부하들이 나타난다. 아내와 부하에게 배신당한 왕은 비통한 기분으로 서 있다. 왕의 힐책에 트리스탄은 아무 대답도 앖는다. 이졸데는 이제 트리스탄과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고 한다.
왕의 부하가 칼을 빼어 덤비자 트리스탄은 칼을 버리고 그 부하의 칼에 상처를 받고 자기 부하의 팔에 넘어진다. 이것을 본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가슴에 몸을 던진다.
제 3막: 브리타니에 있는 트리스탄의 집 정원.
부상을 당하여 집에 운반되어 온 트리스탄. 사랑의 고민을 나타내는 음악이 이 3막에 최고조로 연주된다.
조용한 탄식과 같이 서곡이 연주되고 멀리서는 목동의 피리 소리가 한층 처량하고 구슬프게 들려 온다. 얼마 후 목동들이 나타나 트리스탄의 괴로움을 보고 근심스런 빛으로 사라진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트리스탄은 사랑의 꿈과 차츰 인식되는 현실과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이졸데와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부하는 이해하지 못한다.
트리스탄을 사랑하는 이졸데의 배가 이 곳으로 오고 있지만 트리스탄이 숨지기 전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의 부하는 생각하고 있다. 트리스탄은 그 부하를 보초탑으로 보낸다. 이 때 목동들의 즐거운 피리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은 배가 도착했다는 신호이다.
트리스탄은 아픈 상처를 잊고 일어나려고 하며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트리스탄을 부르는 이졸데의 소리도 들린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와 포옹하고는 곧 숨진다. 이졸데가 실신하여 그 시체 위에 쓰러진다.
그 때 한 척의 배가 해안에 도착했다고 목동이 피리로 알린다. 마르케 왕이 그의 부하들과 이 곳에 온 것이다. 트리스탄의 부하는 이들과 싸워 한 사람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히고는 트리스탄 시체 옆에 넘어져 죽는다.
그러나 마르케 왕은 이들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졸데의 시녀로부터 사랑의 술에 관한 이야기등을 듣고 두 사람을 결합시키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다.
잠시 정신을 회복한 이졸데는 저승에서 그와 만나 행복하게 지낼 것을 믿으며 환희속에 트리스탄의 시체 위에 쓰러져 죽는다. 이 때 부르는 "사랑의 죽음"이란 극적인 노래는 유명하다. (3시간 40분)

 최고의 출판사, 미술 전문가 집단의 참여
이 시리즈의 원전을 출간한 라루스 출판사는 영국의 파이돈 출판사, 독일의 타쉔 출판사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 출판사로 꼽힌다. 특히 ‘라루스 세계대백과사전’이 증명하듯이 라루스 출판사가 가진 전문적 필진과 방대한 자료, 계속하여 증보되는 정보의 신속성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화의 수도랄 수 있는 프랑스의 지적 역량이 발휘된 라루스 미술사 시리즈는 현재 시대사를 완간하고, 양식과 분야별로 세분화된 시리즈로 확대하여 종합적인 미술 백과사전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생각의 나무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에 참여한 필진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수 권의 저작을 출간한 바 있는 전문 미술사가(美術史家)들이다. 따라서 미술의 본고장에서 직접 예술사를 관찰하고 분석한 해설은 믿을 만하고, 생생하다.
단순한 미술사를 넘는 서양 예술사까지
원저의 시리즈명인 ‘이해와 인식’이 반영하듯 ‘생각의 나무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의 저자들이 각 시기를 다루는 방식은 종합적이면서 또한 분석적이다. 단순히 화가의 연대기나 작품 해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사의 흐름과 문화사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가운데, 해당 미술 조류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심성사와 경제 사회사를 언급함으로써 그 변화의 맥락을 소개한다. 각 시기의 타 예술의 움직임까지 포괄한 풍부한 기술은 이 시리즈가 미술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사교양서로서 충분한 함량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연히 그 내용의 수위는 학생에게는 참고서로, 일반 예술애호가들에게는 교양서로서 넉넉한 품을 갖추고 있다.
최초의 완벽한 서양미술사 시대사별 시리즈
국내에 소개된 서양미술사 관련 도서는 90년대 이후 폭증하여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간한 상황이다. 생활의 질과 문화에 대한 강조를 반영한 미술 관련 서적은 총서 형태로도 여럿이 선보인 바 있는데, 아쉽게도 그것들은 각 양식, 화가, 시기가 뒤섞인 백화점식 기획이었다. ‘생각의 나무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는 중세로부터 시작해 르네상스, 고전주의와 바로크, 낭만주의, 19세기,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서양미술사의 역사적인 흐름을 좇아 본격적으로 해제한 시리즈로, 국내 미술수업의 교과서 역할을 해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건너뛴 행간을 채워줄 것이다.
화려하고, 정선된 도판과 알찬 해설
무엇보다도 이 시리즈의 특징은 해당 시기의 주요 작품을 제대로 보여주자는데 있다. ‘생각의 나무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는 소량의 자그마한 도판, 게다가 익히 보아왔던 식상한 대표작 위주의 컬렉션을 지양하고, 작품의 특장을 보여줄 수 있게끔 크고 화려한 도판, 이제껏 만나 보지 못했던 작품의 대량 삽입을 통해 예술사에 대한 새로운 개안(開眼)으로 안내한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핵심적인 해설은 창작 배경과 형식적 특질을 놓치지 않고 있어 여느 미술서적 여러 권을 감당할 만하다.
새로운 미술서적 편집 디자인의 실험
‘생각의 나무 라루스 서양미술사’는 미술책은 미술책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록된 작품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림과 글로 아름답게 꾸민 종이 위의 미술관으로 시각적 만족감을 고양시킬 것이다. 

 클래식 감상서는 많이 나와 있다. 초심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부터 천 페이지가 넘는 백과사전식 안내서도 있다. 이 책들의 역할은 아마도 독자가 책을 읽는 중에, 또 읽은 후에 귀담아듣고 싶은 음악이 생기게끔 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기존 책들이 하나같이 훌륭한 책이라 말하긴 힘들다. 왜냐하면 상투적인 극찬과 목록의 나열은 강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음악 관련 형용사가 '훌륭하다' '걸작이다' 등 8개 정도에 불과한 기존 책들을 보고 '열받아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내 영혼의 음악』은 초보자용 입문서와 부피가 다소 부담스러운 명반 백과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만한 '음악 감상서'다. 음악만의 언어, 그것을 활자 언어로 바꾸어내는 일… 시인에게 이보다 더 흥미로운 과제가 어디 있겠는가. 또 이 책은 음악을 소재로 한 예술 산문으로 읽힐 수 있다. 페이지를 후루룩 넘겨가며 7부 150항목으로 구성된 제목을 읽어 보라. 미묘한 연결감이 마치 한 편의 장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각 꼭지 제목은 그의 시집 『해가 뜨다』에 실은 그의 시 「바닷속Sea-depth」의 구절들이다. 

  우리에게는 고급예술의 대명사, '예술을 위한 예술'의 대표쯤으로 여겨지는 오페라이지만, 위대한 작품의 대부분은 그것이 탄생했던 시대 상황과 촘촘하게 얽혀있으며,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성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다. 이 책은 꾸준한 저작활동을 통해 삶과 예술의 통합을 지향해온 저자가 사회사적인 입장에서 오페라의 역사에 접근한 책이다. 오페라를 음악의 정치성과 사회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장르로 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음악 노동자'로서 지난한 삶을 마다하지 않았던 옛 작곡가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노작이다.오페라에 대한 책 속에는 오페라 정신이 없다.
음악의 정치성과 사회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오페라이다.
이 책은 오페라를 그 시대, 그 정치, 그 사회의 산물이자 반영으로 파악한다. 이는 문학이나 미술이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처럼 음악이 그렇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술 전체에 대해 그런 사회적 이해는 아직도 충분하지 않지만.
오페라가 대중화되려는 경향인지 우리나라에도 오페라에 대한 책들이 과거보다는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책들은 하나같이 작곡가의 생애나 작품의 내용(줄거리) 및 초연의 역사, 또는 가수나 지휘자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음반에 대한 소개에 그치고 있다. 그 사회현실에 대한 설명이나 작품의 사회사적 의의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오페라만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모든 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음악 자체의 역사만 있지 음악을 둘러싼 현실의 역사가 없다.
그야말로 음악가와 음악 작품의 역사뿐이고 근대사를 움직인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여성, 현실, 민주주의가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음악가의 반 이상은 독일인이고 그 음악가란 불멸의 악성이니 하면서 화려한 에피소드, 특히 연애의 주인공(그것도 불멸이다)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오페라에 대한 어떤 책은 아예 '오페라는 사랑 이야기이다' 라는 명제로 시작하여 그런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페라는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반영한 참된 예술이다.
우리에게 음악은 여전히 어떤 천재 음악가의 절대정신이나 순수의지로 표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음악은 단지 천재적인 작곡가 개인의 순수한 영감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다른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음악은 순수한 정신의 소산임과 동시에 사회적 체험의 표현이며, 공통의 행위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따라서 음악은 순수한 정신의 지배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라는 환경의 제약을 받는다.
모차르트에서 비롯되는 현대 오페라는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반영한 참된 예술이다. 모차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예술가라면 그의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이 사는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참된 오페라가 가능해진다.
오페라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자기 시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18세기의 모차르트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위대한 오페라의 비판적 사회이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특권계층이 즐기도록 그들을 위해 하는 오페라는 모차르트로부터 비롯된 모든 위대한 오페라 예술가들을 배반하는 짓이다.
저자는 그러한 배반을 자라는 아이들만은 더 이상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오페라를 제대로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그 정신을 알고 그것을 우리 시대에 되살려 우리 시대를 좀더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오페라 관계자는 물론 그 애호자도 당연히 우리 시대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보다도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자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저자가 오페라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노동자들이 오페라를 즐기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 오페라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라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들도 당연히 즐길 권리와 의무가 있다. 아니 무엇보다도 우리 노동자들도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오페라 속의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
이 책은 작곡가나 작품 중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페라 사회사이므로 그 기본개념을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여성, 현실, 민주주의라는 9개로 정리한다. 그리고 계몽은 모차르트, 혁명은 베토벤, 민족은 19세기 전반 이탈리아의 로시니와 도니제티 및 벨리니, 자유는 베르디, 국가는 바그너, 민중은 19세기 체코의 스메타나와 러시아의 무솔그스키 및 차이코프스키, 여성은 19세기 프랑스의 비제와 상상스, 오펜바하 및 마스네, 현실은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마스카니와 레온카발로 및 푸치니, 민주주의는 20세기의 야나체크, 베르크, 바일, 거쉰, 달라피코라, 브리튼 및 번스타인의 작품들로 연결된다.
오페라는 흔히 말하듯이 뚱뚱한 작곡가가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작곡하고, 마찬가지로 뚱뚱한 남녀 가수들이 부르는 감미로운 사랑의 비현실적인 매혹의 화려한 노래 잔치가 아니다. 반드시 모든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위대한 오페라도 대부분 그 시대에서는 반역이었다. 현대 오페라의 시작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부터 그랬다. 지금은 그것이 감미로운 연애 오페라로 이해되지만 사실은 당시의 지배층이었던 귀족계급에 대항하는 서민계급의 투쟁을 그린 반체제의 작품이었다.
저자는 예술의 민주화를 꿈꾸고 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선 음악가나 노동자나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고 음악가와 노동자를 친한 동무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가에게서 노동자성을 발견하고 노동자에게서 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성을 발견하게 하여 둘을 잇는 것이다.

 신들의 소리를 훔친 다섯 명의 음악가 이야기!
음악이 인간의 감정에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한다면 음악 애호가야말로 삶이 베푸는 즐거움의 한 부분을 잊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다. 애호가들은 음악 자체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음악을 위한 음악 즐기기를 할 뿐, 그것이 삶의 무게가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전문 음악인'이 아닌 '음악 애호가'인 저자가 자유로운 틀안에서 기발하고 재치있는 생각, 감미로운 문체와 해박한 지식들을 한껏 동원해 만들어낸 한권의 맛있는 음악 이야기이다.
푸치니, 모차르트, 베토벤, 바그너, 베르디 등 수많은 음악장르중 이들의 오페라를 선택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문학과 미술이 함께 하는 종합예술로서의 오페라의 재미는 물론 음악가의 인격과 삶과 죽음, 인생관과 여성관, 그리고 예술관을 함께 담고 있다.
보다 열린 시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음악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것인 만큼 이 책은 글의 형식이 일정한 틀에 묶여있지 않고 무척 다양하다.
푸치니의 음악은 선율미가 풍부한데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의 역할이 두드러짐에도 그들 대부분이 죽는 것으로 처리되어있어 이를 보다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기 위해 소위 판타지소설의 기법을 빌려 서술하고, 모차르트편과 베토벤편은 에세이로, 바그너는 희곡 형식을 빌린 대화체로 그리고 베르디편은 대부분 서간체 형식으로 꾸며졌으며, 문체 역시 자유롭고 다양하게 쓰여져 문장의 흐름을 때로는 운문조로 엮고있다.
특히 각 편마다 써놓은 음악에 관한 테마별 주제시는 읽는 사람의 정서를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부산의 목요학술회에서 발간하는 <시민시대>에 연재됐던 것을 모아 다시 엮은 이 책은 음악(오페라) 평론이면서 음악가의 전기서로써 전문음악가에게는 참고를, 음악 애호가에게는 즐거움을, 음악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교양을 넓혀 줄 것이며 학생에게는 음악지식 외에도 글쓰기의 한 방식을 보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책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시 신비로운 물건과 수많은 마법 도구 중 흥미진진한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법의 물건에 숨겨진 신비로운 힘과 이에 얽힌 전설을 소개하기도 하며 어찌하여 물건들이 전설 속에서 '비밀의 보물'로 묘사되어 있고, 이 물건들이 구현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개별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각각의 물건은 그것이 상징하는 신비로운 힘에 따라 다섯장으로 나누어 소개되고 있다. 제1장은 지식에 관련된 보물로, 이 보물의 소유자에게는 신의 뛰어난 지혜나 금단의 지식이라는, 사실상 온갖 숨겨진 세상의 진짜 모습을 간파해내는 열쇠가 주어지는 것이다. 제2장에는 왕권의 상징이나 지배자에게 신성한 권위를 주는 비밀의 모물이 속한다. 이것을 소유한 자는 그 신성한 힘으로 인해 왕이 되도록 정해지며 대부분 신의 의지에 따라 소유자게 건네진다.
제3장은 인류의 영원한 꿈인 끝나지 않는 생명을 주는 비밀의 보물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부를 가져다주는 물건이나 그 자체로 희소성 있는 보물이기 때문에 손에 넣으려 하는 것들이 마법의 도구이다. 제4장에는 옛날이야기나 민간 전승, 그리고 현실 세계와 가장 가까운 마법의 도구들이 모여 있다. 제5장에 모여 있는 것들은 성배, 성궤, 모세의 지팡이 등 이것을 통하여 신의 위대한 힘이 직접 발현되는 신성하고 강력한 물건들이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
이 책 <무대 뒤의 오페라>에는 시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27편의 걸작 오페라가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오페라 해설서와는 다르며, 오페라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오페라를 낳은 여러 거장들과 주변의 인물들에 관한 책이다. 오페라는 먼저 이야기이다. 그리고 각각의 오페라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뒤에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이 현실의 이야기들이 종종 오페라라는 상상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흥미로우며 감동적일 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26가지 이야기는 이러한 사실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예로서 27편의 걸작 오페라를 탄생시켰던 현실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때론 날카롭게 때론 애전과 존경이 어린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19세기 오페라의 황금 시대 유럽을 무대로 한 인간 극장
이 책에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26가지의 오페라 이야기는 "앞뒤로 수십 년을 포함한 19세기 전체"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당시 실존했던 오페라 작곡가, 가수, 대본 작가, 연인, 황후, 극장감독, 흥행사이며, 그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드라마는 호화찬란한 무대 위에서 오페라의 영웅들이 들려주는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다름없이 살과 피로 이루어진 인간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현실의 주인공들은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헌신하지만 한편으론 상처받고 패배의 쓴잔을 마시기도 하고 또 파렴치한 행위, 나아가 남을 해칠 수 있는 음모까지 서슴지 않는다.

 세계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충돌하는 천재들의 대결과 그 이면의 역사!
이들은 왜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해야만 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종교, 군사, 예술, 문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라이벌들의 명승부는 항상 화제가 되어 왔다.
本書《세계사의 명장면-그 이면의 역사》는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만나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천재들의 대결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장면의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거나 알지 못했던 흥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건과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들이 왜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저자 골트슈미트 옌트너는 아주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영혼의 우정을 나눌 수 있었으나 지상에서는 화해할 수 없는 적이었던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바그너와 니체. 처음부터 화해할 수 없는 적이었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혹은 '스스로 역사를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 역사를 조종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메테르니히의 말처럼 역사의 결정적인 사건에 참여함으로써 위대성을 획득한 경우도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예수와 유다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인물 자체가 가지는 중량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대결의 결과가 인류에게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기에 세계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으로 설정한다.
브루투스는 왜 카이사스를 죽여야만 했는가? 지금까지 우리들이 갖고 있던 등장인물들에 대한 지식은 이 책으로 상당 부분 수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지상의 길에서 스스로에게 부과한 사명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투쟁을 벌여야만 했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괴테 등의 전기는 많이 번역되어 나와 있지만, 브루투스나 메테르니히, 클라이스트 등의 전기는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본서는 기존 전기의 결함을 메우고, 이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그들의 삶에 대하여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좀 더 진실에 가까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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