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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 우기기 선수들 때문에 부글부글 끓는 너에게
매슈 사이드 지음, 아쉬윈 차코 그림, 백지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구미당기는 제목과 ‘초등교사 100명이 강력추천!’ 이라는 문구에 아이들에게 추천해주면 좋겠다 싶어 읽게 된 책인데 오히려 내가 얻어가는게 많았던 책이다.
아빠가 파키스탄 출신이니 당연히 카레를 좋아할 거라고 단정 지은 필런 선생님, 엠마는 여자니까 분홍색 컵케이크를 만들 거라고, 발이 크면 축구를 잘할 거라고, 머리가 크면 수학을 잘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필런 선생님 같은 비약의 달인을 조심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해준다.
그리고 화를 내거나 상대의 의견을 비웃어서 ‘이기려고’ 하지마라고 알려준다. 상대를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이들에게 논쟁하고 있는 주제를 잊지 말고, 계속 그 주제를 두고만 대화하라고 조언해준다. 부부싸움을 할 때 이내 감정싸움이 되기도 하는데 나중에는 무엇 때문에 논쟁이 시작되었는지도 잊은 채 서로의 심기를 긁는 이야기만 찾아 하는 한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각자의 경험, 성장 배경에 따라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는데 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내가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깨닫고, 그 영향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유튜브 같은 SNS 채널을 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영상을 AI가 추천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족집게처럼 추천해주니 그 알고리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우리는 확증편향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와 다른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어야 한다. 누가 나와 다른 의견을 낸다고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 대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살다보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것이고 가끔씩은 다투기도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