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쓰레기와 고양이 구조대 - 에코 소셜 액션 생각이 커지는 생각
시그문드 브라우어 지음, 박민희 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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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지도를 열심히 했던 적도 있었다. 급식실 긴 테이블의 맨 끝에 앉아서(아이들이 잔반을 버리러 가는 길목에 앉아서) 식판을 빠르게 훑어보며 젓가락이 다녀가지 않은 반찬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먹도록 지도하곤 했었다. 학급 규칙으로 잔반을 남기지 않는 아이에게 보상을 주자는 의견이 나와 학급운영비로 맛있는 간식을 사서 주기도 했지만 그 보상을 받아가는 아이들은 원래도 잔반을 남기지 않는 잘 먹는 아이들이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써보아도 급식지도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요즘처럼 생활지도가 조심스러워진 때 선생님의 말 한마디보다 나은 선택지를 찾게 된다. 식판 국그릇에 잔반을 산처럼 쌓아오는 아이들에게 잔소리 대신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3년밖에 되지 않아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평균 수명 12년에 한참 못 미친다. 길고양이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우리 동네에도 길고양이들이 많은 편이고 가끔 학교 1층 창고에서도 발견된다. 세상엔 착한 이들도 많지만 힘없는 동물에게 해가 되는 짓을 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길고양이는 사람이 다가갔을 때 쉽게 다가오지 않고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길고양이 가운데는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그런지 쉽게 낯선 이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고양이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관심과 호기심으로 초콜렛같은 먹이를 주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행동들은 위험한 행동이다. 개와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에 대한 설명도 이 책에 나와 있다.

 

쟤가 말하는 좋은 생각이란 게 환경에는 좋지만 우리한테는 불편한 것이거든요. 가끔씩 실패할 때도 있고요.”라는 블라초의 말처럼 나부터 불편을 감수하고 가끔은 실패도 하면서 더 나은 환경이라는 선물을 받으면 좋겠다.

 

원숭이랑 아이들의 동그란 눈을 그릴 때 가장 즐겁다는 그린이 소개를 보고 다시 삽화를 보니 이 책을 만든 이들의 애정이 느껴지는 듯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에코 소셜 액션이라는 시리즈 아래 다른 세 가지 책도 있는데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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