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을 외쳐요 - 함께 만드는 세계인권선언
김은하 지음, 윤예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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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세계인권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존엄을 외쳐요라는 책입니다. 화려한 색감의 일러스트 속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 한 곳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표지에 나타나있습니다. 얼굴 모양, 색깔, 꽃의 종류, 가지고 있는 가방 종류도 모두 다르지만 한 곳을 향해 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가 각자의 방식은 다르지만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그려낸 듯합니다.


고학년 담임을 할 때 한 장의 사진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수업이 기억납니다. 3살짜리 시리아 꼬마 아이 시신이 터키 해변에 밀려왔던 사진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과 함께 내전을 피해서 바다를 건넜지만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목숨을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아이들은 슬픔의 감정을 숨겨낼 수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진 우리나라의 난민 문제에 대한 질문에 저는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시리아 난민 아이 사진을 공유하고 슬픔을 공유하는 선 이상으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막상 우리 학교에 난민 아이가 온다면, 우리 반에 온다면 나는 어떤 태도로 그 아이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막막해져 옵니다.


세계 속 난민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강제 이주한 난민, 분쟁과 폭력으로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에서 난민은 끝없이 자신들을 받아주는 나라를 찾아 떠돌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세계는 여러 문제들로 자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난민들이 생겨나고 그 난민들로 인한 문제들까지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될지 모릅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인권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세계인권선언을 접할 수 있게 다듬어 발행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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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면, 괴롭힘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처를 구할 권리가 있어요. 자기 나라의 불의에 대항해서 용기를 낸 사람들은 보호받아야 해요. 그들을 함부로 처벌할 수 없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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