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리뷰]아는동네 아는전주

아는동네 아는전주 ㅣ 아는동네 9
어반플레이 지음 / 어반플레이(URBANPLAY) / 2022년 6월

<아는동네 아는전주>

-urbanplay

이 책은 도시 '전주'를 다룬 서사이면서, 여행 정보에 특화된 가이드북이자, 동네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스페셜북이기도 하다. 마치 전주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친구가 내 옆에 붙어앉아 편안하게 전주 곳곳의 풍경을 보여주며 좋은 곳을, 꼭 가봐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설명해주는 자상한 기분이 들어서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다.

전주를 여행한 경험이 없다. 오랜 시간 외국 여러 곳을 여행하고, 먹고 살면서도 정작 정말 가보고 싶었던 도시인 전주에 대한 경험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열어보며 전주다운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반듯한 한옥마을과 한 상 가득한 진수성찬, 싱그러운 청춘물의 배경지가 얼핏 머리를 스친다. 요색 빛깔 비빔밥을 쓱 비벼 한입 무는 것으로 긴 하루를 시작하고, 서로 다른 취향의 마을 도서관에서 한나절을 보낸 후 가맥집을 내건 슈퍼에 앉아 마른 안주와 우유(술 못함)로 배를 채우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오후 한 때를 유추해보는 거다.

또, 오랜 거리를 뒷짐 지고 여유롭게 누비며 조금은 다른 표정의 골목을 마주하며 다정하다가도 낯선 도시 전주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기분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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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재미있다. 흥미롭기가 마치 각각의 취향이 다른 mbti를 테스트하고 내게 맞춘 여행 방식을 알려주려는 듯 그 캡터마다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첫 캡터에 등장하는 취향 지수 테스트가 그런데, 내게 맞는 전주 여행을 스스로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전주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정보를 소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다. 나는 요 대목에서 편집부의 살뜰한 아이디어를 마냥 칭찬하고 싶어서,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편집부 칭찬합니다.)

재미있는 챕터들을 소개하자면,

1. 취향지수 테스트

2. 전주 라이프

3. 신도시 아티스트

4. 무해한 전주

5. 전주국제영화제

6. 전주 사람들

7. 도시변태

8. 어번 파크

9. 가맥 생활

10.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11. 커뮤니티 플랫폼이 일하는 방식

12. 동네 서사

13. 도시 변태

14. 읽는 전주

15. 전주비빔밥 로드

16. 전주 공예 위크

17. 도시 리폼

18. 객사의 맛

19. 전주 여덞 조각

20. 영화의거리 테마 여행 가이드

등이다.

다 읽고 보니, 친구에게 소개해 함께 읽고, 언젠가 한번 꼭 같이 전주 여행을 하고픈 마음이 든다.

힘들고 외롭고, 우울한 나날들이 계속되는 청춘의 어느 날

문득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싶다.

그리고 친구의 입에서 "그럼, 전주로 가자"라는 회신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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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