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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석일행釋一行(틱낫한) 스님의 마음(mindfulness)에 관한 이야기는 편하고 쉬우면서도 목고개를 쉬이 넘어가지 못한다. 인위로 하지 말라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그것은 언제나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무위無爲도 어찌보면 하나의 행위行爲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과 다른 동양의 미덕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 위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마음을 아무나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속을 벗어나지 않고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힘을 얻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것은 좋지만, 이러한 자기조절서가 계속해서 출판되는 이유는 부언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직장과 능률, 인간관계에 관한 그의 조언은 마치 숱한 경영서나 처세서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그의 포지션이 어디쯤인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경영서적들이 모두 대상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기에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한낱 나태하고 능력없는 인간들로 치부된다. 하기사 대상이 홀로 완전하다고 했을 경우를 고려해보면 경영서가 설자리는 사라지고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너는 너로서 완전하다고 하는 책을 만났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태 내지 무위를 찬동하는 것으로 여겨지기에 마치 숙제가 없는 학생처럼 오늘과 내일은 한없이 평화롭게 늘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모레쯤, 아니 당장 내일이 되면 사회를 전복하지 않는 한 또 다시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기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에 속한 구성원이 해야할 역할과 행동인 것이다. 이제 사회계약을 하던 초창기로 돌아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사회에 편입한 채 길러질 것이며, 사회를 벗어나 살고자 해도 그것은 단절이 아니며 겨우 오락이나 유희에 불과할 것이며, 그 이상은 허락되지도 않을 것이다. 완전히 절연된 인간은 동물일 뿐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틱낫한은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너는 너로서 완전하다는 주제가 제2, 제3, 중복되는 경우 그것의 의미는 퇴조하는 길을 걸을 것이다. 마음을 찾는 일은 이미 벌써 경영서적처럼 전쟁의 서막이 올려진지 오래되었다.. 누가 제발 마음에 관한 대어를 낚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