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의 또 다른 이름
마사 스타우트 지음, 김윤창 옮김 / 산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양심은 진정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더 나은 약속이다. 양심은 면면히 이어지는 인류의 역사에서 그 가치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p.301~302)
    『지금의 우리는 모두 우리가 생각해온 바의 결과다. 악한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고통이 뒤따르고, 순수한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행복이 뒤따른다. 마치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p.324)

     
    저자는 이질적 반사회적 인격(성격 장애)의 사람들에 주목하고 이들에게 양심의 부재가 원인한 소시오패스sociopath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물론 이들은 사회의 부정적 관심을 받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들은 대부분 범죄행위를 통해 추후에 사이코패스로 치부되는 사람들이지만, 소시오패스는 범죄행위로 통해 수면 위로 부양되지 않으므로 경찰서와는 담을 쌓고 지낼 수 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거나, 도구처럼 이용하는 무리들이다. 전체 인구의 약 4%나 되는 이들은 우리들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격리되지 않는다는 점은 독자의 몰입을 합리화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특히 사례로 보여주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친경험적 심각성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그것이 나와 당신, 나와 이웃의 관계일 수 있음에 전율하게 한다. 


  •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가 소시오패스와 일반인을 구분짓는 것으로 양심의 부재를 발굴하고 그것이 사회적, 교육적인 소치所致의 결과인지, 그렇지 않고 진화론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인지를 밝혀낸다. 더욱이 집단체제의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경쟁, 전쟁, 조직목표 등에 있어 고의적으로 길러지는 소시오패스가 있다는 것과 또한 특정한 조건이 주어지면 누구나 소시오패스적인 행동, 즉 비양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특히 양심이 부재된 인간형들의 말로末路와 양심을 지키는 것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는 이 책이 가지는 정수精秀이다. 양심의 의미와 가치를 진화심리론적인 방향에서, 그리고 반대편에 선 소시오패스에게서 캐낸 것은 대단한 성과(창의성)로 보인다. 하지만 고민은 양심의 깃발은 어디쯤에 꽂아야 할까 하는 것으로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어쨌든 우리들의 양심이 기준하는 바는 모두 다르겠지만, 진화가 우리들에게 남겨준 배려 내지 여유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깊은 밤을 안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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