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채식 - 우리 몸에 완벽한 식사
윌 콜 지음, 정연주 옮김 / 테이스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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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밥 먹는 시간이 30분 늦어졌다는 이유로 거의 이성의 끈을 놓기 직전까지 화가 난 적이 있었다. 이전에도 배가 고파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적, 물론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여운 적은 처음이었다. 


그날의 노여움은 얼마 전까지도 의문이었고 또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기능 의학 전문가 닥터 윌 콜의 <케토 채식>을 읽으면서 비로소 무슨 영문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배고파서 화가 적이 있는 사람, 모여라


 책에서는 배가 고파서 화가 나는 이유를 주에너지원이 설탕인, 달콤한 음식이나 곡물 기반으로 이루어진 식단에서 찾는다. 연소 상태의 사람에게는 피로, 호르몬 불균형 건강 문제가 생길 있기에, 끼니와 끼니 사이에 제대로 당이 보충되지 않으면 허기가 나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태(=얼마 전 상태)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당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식습관을 탁한 화석 연료를 연소시키는 것에 비유하며 두 가지 문제점에 주목한다. 연료통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금방 상태로 돌아가는 점, 온갖 종류의 염증성 오염을 남긴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름 건강하게 먹는다고 밀가루 대신 쌀로 밥을 챙겨 먹었건만...!'이라고 생각하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내게 저자는 화석 연료 에너지 대신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식이요법을 제안한다. 당연히 책 제목과 같은 "케토채식". 


케토채식은 채식의 장점과 저탄고지를 추구하는 케토제닉 식단에서의 장점을 모아 정립한 식이요법으로, 당 대신 지방을 연소해 에너지를 만들도록 한다. 단발성 에너지를 얻기 위한 탄수화물에 의존하지 않는 식단인 것이다. 채식을 기반으로 하되 건강한 지방을 몇 가지 추가한 케토채식을 저자는 영양 밀도를 높여 음식을 갈망하지 않게 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식습관이라고 소개한다.    


더이상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화를 내고 싶지 않기도 하고, 한때는 채식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던 내게 닥터 윌 콜이 제안하는 케토채식은 과연 최적의 식이요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책 속에 소개된 레시피는 낯선 서양 식재료가 많아 쉽게 도전할 엄두가 나진 않지만, 케토채식의 원리나 이론 같은 것들을 활용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두 달 동안 진행하는 케토채식의 여정에 합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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