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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작가의 오사카 인생맛집 - 현지인도 믿고 가는
황성민 지음 / 별하문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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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번 여행 때 이분 각종 후기 보고 맛집 잘 찾아다녔는데 진짜 반갑네요!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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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100배 즐기기 -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 '18~'19 최신판 100배 즐기기
RHK 여행콘텐츠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인터넷 검색은 중구난방이라...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는 정말 보기 좋네요. 구글맵 연동도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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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종결자 세트 - 전3권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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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 그냥 읽고 말아야지, 생각했다가도 또 보고 싶었던 책. 결국 소장용으로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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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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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중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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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2disc) - [할인행사]
이치카와 준 감독, 미야자와 리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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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 그래도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고독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공허하고 허무하고 때로는 속이 텅 빈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는 그런 기분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접한 이 영화 때문에 더더욱 외로워져버렸군요. 보고 나서, 종로의 그 추운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면서 혼자라는 사실에 잠깐, 이를 꽉 물었었습니다. 바람은 사정없이도 불더군요.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애초에 '청아한 상실의 기억'이라고 되어있는 선전문구를 보고 피했어야했습니다. 포스터의 그 투명한 파랑빛이, 고독에 대한 것이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는데도.

  그렇지만 봐야만 했습니다. 책이 원작이라잖아요. 알 사람만 알고 있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가 쓴 책이 원작이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글이 원작이라잖아요. 사실은 그래서 봤습니다. 감독? 배우? 스토리? 음악? 다 필요없습니다. 그가 쓴 단편이 원작으로 나왔다니 일단 보는 겁니다. 어째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는 영화만 보고 다니는 기분이 들지만, 그래서 종로의 시네코아를 찾아가 혼자 스크린을 마주하고 앉았던 겁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는 어려웠습니다. 취향이 아니었고, 그래서 몇년간 그의 책을 피해다녔습니다. 티비에서, 서점에서,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학교 도서관에서 무너졌습니다. 하도 봐대서 너덜너덜한 표지와 테이프로 이어붙인 책장들. 결국 호기심이 이겨버린 겁니다. 그때부터 그의 책만 읽기 시작했습니다. 끝장을 볼 때까지. 뭐, 결론을 말하자면 여전히 그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거지만, 상상력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실력만큼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뭐, 어느 하루키 씨의 팬이 이 글을 읽으면서 절 욕할지 모르겠지만 - 그럼 넌 애초에 그것도 몰라봤니 어쩌고 저쩌고 등 -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의 글은 제 취향이 아닌 것을. 

  그렇지만 '렉싱턴의 유령'이라는 단편집은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랄까, 보이지 않아서 읽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그런 단편집이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군요. 그런데 그걸 영화화한답니다. '렉싱턴의 유령' 안에 있는 단편 '토니 타키타니'를요.

  고민했습니다.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봐야하는지, 영화를 보고 나중에 찾아읽을 것인지. 아시다시피,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의 경우는 참 입장이 미묘합니다. 예전에 '제인에어'라는 영화를 보고 대실망을 했었기도 하고, 책을 영화화한다는 것의 실패작들을 많이 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영화도 그런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일단 보았습니다. 혼자 가서, 푸른빛 포스터를 손에 꼭 쥐고, 열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DVD로 어떤 영화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이 영화가 처음입니다.

  포스터가 푸른빛이듯 영화는 내내 푸르스름한 빛을 내비치면서 독백과 화면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아, 보통의 영화는 다 그런다구요? 아닙니다. 보통의 영화는 스토리로 이야기를 하든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하죠. 주인공 토니 타키타니의 인생을 따라가서 그의 절망을 훑는 화면은, 말 그대로 '영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영상물의 특징을 정말 잘 살려서 각색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는 그 화면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떻게 저 상황에서 저런 화면을 잡을까 싶은 그런 장면들. 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거든요.

  어느새 하루키 씨의 글이 원작이라는 걸 잊었습니다. 여주인공이 1인 2역을 한다는 것도 잊었습니다. 아, 이 영화가 무슨 상을 받았든 어디에 진출하든 알 게 뭡니까. 영화는 영화 자체로 이야기해야하는 겁니다. 보게 좀 냅두세요. 그렇게 몰두하면서 보았습니다. 제일 압권이랄까 감명깊게 본 장면은, 여주인공이 쇼핑을 하는 씬입니다. 화면은 여주인공의 일부분을 비춥니다. 대부분 다리쪽을 잡고 있습니다. 무릎께를 넘어 내려오는 코트, 그리고 구두. 또각거리며 고급스러운 옷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모습. 계단을 걸어올라가, 옷들이 눈이 부신 듯 잠시 주춤거리던 부츠는 이내 단호하게 걷기 시작합니다. 템포는 빨라집니다. 쇼핑백들이 늘어나고, 거리의 여기저기를 가로질러 걸어다닙니다. 유럽의 수많은 옷가게. 바뀌는 구두와 사람들 사이에 섞여 걸어가면서 행복해하는 구두.

  ...역시 직접 봐야합니다.

  아, 중요한 스토리를 말하지 않았던가요. 토니 타키타니라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라온 남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의 고독을 채워줄 여성을 찾아 결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옷이 '살아있는' 것처럼 입을 수 있는 여자를요. 그리고 어느 날 그 여주인공을 사고로 잃습니다. 또다시 몰려오는 고독에 몸부림치던 토니는, 광고를 냅니다. 그녀가 남긴 751벌(..맞던가 저 숫자?)의 옷을 대신 입어줄 수 있는, 아내와 치수가 똑같은 여자를 찾는다는 광고를요. 음, 미리 떠들어대면 재미없을테니 여기까지만.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건, 남주인공역을 한 배우의 얼굴이 좀... 나이들어보이는데도, 20대의 대학생역부터 맡았다는 겁니다. 그때는 집중이 좀 안되긴 하지만;;; 연기력만큼은 대단합니다. 여주인공 역시, 1인 2역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몰두해서 다 보고 난 다음에야 퍼뜩 깨달았군요. 앗, 1인 2역이었지? 그나저나 참, 영상을 소유하고 싶어지는 영화란 처음이네요.

  이 영화를 본 게 10월이었습니다. 가을이라, 게다가 혼자라 더 외로웠었는지. 나중에 원작을 읽어보았지만 하루키가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이 영화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오히려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독이란 게, 참 그런 건가 봐요. 가슴시리고, 먼 곳을 바라보고, 혼자인 게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고, 울고 싶지만, 그래도 중독되는 건가 봐요. 꼭 다시금 혼자만의 고독의 시간을 찾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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