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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교회사
최형걸 지음 / 비움과채움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서기 313년에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공인을 받은 기독교가 서기 500년부터 1500년에 이르는 천년동안 중세 유럽에서 전파되고 발전을 이룬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중세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중세 유럽은 황제와 교황간의 세력다툼이 치열하였다. 서로간의 힘의 대결로 점철되었던 이 시기에 유럽의 역사는 기독교 전파의 역사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기독교 전파와 이에 따른 여러 민족 또는 종족들간의 다툼을 그리고 있다. 하나의 커다란 제국이었던 로마제국이 소멸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하는 이 시기는 하나의 나라가 여러 나라로 분화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느껴지는 것은 중세교회의 역사라기보다는 중세 유럽의 역사라는 이야기가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유럽의 중세 역사는 로마가톨릭의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간에서 만들어진 역사로서, 이들 두 세력간의 갈등과 다툼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이와 더불어서 유럽을 지배한 민족과 그 변천과정에서 이루어진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사실과 더불어 이 책은 오늘날의 유럽인들이 지닌 의식이나 관념 그리고 민족간의 갈등 속에 담겨있는 미묘한 차이가 왜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즉, 본래 큰 테두리에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던 유럽과 유럽인의 의식은 다른 세계권인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인들이 지니고 있는 의식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말한 것처럼 교황과 황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오늘날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즉,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도 중세에 살아갔던 사람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이 책을 읽다보면 새롭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