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평범하지 않게 도전적으로 삶을 살아온 재클린과 아프리카 빈민들의 이야기다.

그녀에게는 어딜적부터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자하는 확실한 꿈이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 과제와 쉽지않은 경험들이 그녀곁에 늘 따라다녔다.

그녀는 빼어난 외모를 가졌음에도 험난하고 위험한 여정을 마다하지않았고, 타인을 위해 살겠다는 꿈이 견고하여서 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인내심과 기법들을 체득해 나간다.

아프리카 여성들과의 관계에 따른 실패를 여러번 겪지만 자신의 한계와 목표를 자각해나가면서 오지랖 넓은 공상적 개량주의자로서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가로 성장한다. 이는 돈이 없고 늘 불안정에 시달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긍지와 열정을 가진 지구촌 형제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선과 기부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지혜와 경험으로 극복해낸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재클린의 용기와 굳건한 의지를 보면서 선한 마음은 그 동기도 중요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도 미래를 내다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옳다고 해서 꼭 성공하거나 쓸모있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기부나 자선이라는 행위가 가진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는 왜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 캄보디아에 갔을때 어린 꼬마들이 아이답지않은 섬뜩한 눈으로 나를 귀찮게하는 일을 경험한적이 있다. 그 꼬마들은 외국인들이 착한마음으로 나누어준 돈과 사탕때문에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외국인들의 자선행위가 위대한 관광지내에서 파리떼와 같이 귀찮은 존재의 아이들을 만들어 낸것이었다. 그 아이들의 조상이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일구어낸 선조였음을 기억하는 관광지에서 그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재클린도 그런점들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래서 나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자선이나 기부라는 단어가 주는 고상함들을 깨버리고 훨씬더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선행의 재단을 건설한게 틀림없다.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뼈아픈 경험들을 겪어내면서 일구어낸 값진 성공이며, 오로지 타인을 위한 성공의 결과였다. 신념을 지닌 한 여성의 지혜로운 희생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구어 내었고 그녀가 뿌린 씨앗은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고 꿈을 제공할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아프리카는 푸르고 광활하고 신비로웠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재클린의 찬사와 섬세한 글귀는 내가 생각하던 아프리카-메마르고 미개척 지대의 지루함-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가지게 해주었다. 또한 가진것은 없지만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보면서 삶이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고통을 겪으면서도 즐거움을 누릴 줄 하는 사람들의 능력은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것도 이책을 통해 느낀 점들 중의 하나다.


솔직하고, 순수한 동기를 머금은 열정적인 그녀의 글은 같은 여성으로서 큰 공감과 도전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맛깔난 글솜씨를 통해 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세상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부와 가난의 문제에 대해 실용적이고 새로운 도전의 정신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최고의 엘리트로 살아오다가 나이들어서 파산과 이혼까지 당하는 등 개인적 삶에서 큰 위기를 맞았던 마이클 할아버지의 제 2 인생 이야기이다.

'과거를 생각하며 우는 데 쓰는 시간은 줄이고, 노래하고 웃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거야.'

마이클은 그렇게 새로운 각오를 하고 스타벅스에서 밑바닦부터 천천히 일을 배워 나간다.

 

 

나는 나이든 사람과 대화하는 걸 평소에도 좋아하던 터라 이책에서 마이클이 자신이 겪어 왔고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힘겨운 삶의 여정을 잔잔한 시선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미리부터 내 늙은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그들의 경륜을 통해 젊은 나의 삶을 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참으로 섬세한 눈과 감각을 지닌 사람이다. 지금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그는 매우 겸손하고 다정다감하며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즐기는 좋은 할아버지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과 과거의 그는 참으로 다른 위치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어릴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고생을 몰랐고, 예일대를 나와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에 들어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큰 프로젝트 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져 최고의 광고건을 따내는 그야말로 탄탄 대로의 삶을 펼쳐왔다.

 

 

패기와 열정 가득한 그가 이제 나이들어 하나도 손안에 남는게 없어질 즈음에 가까스로 맡게된 스타벅스 바리스타의 자리...

처음에는 화장실청소, 매장 바닦청소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다 일꺼라 생각했고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라고 궁금해 했었지만 , 점차적으로 그는 주어진 과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통과해 나가게 된다. 그에게는 남모를 능력이 있는것 같다.
섬세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능력,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여는 능력, 주어진 일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능력!

누구나 성실할 수 는 있지만 마음을 열게 만들지는 못한다.
결국은 마음과 마음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를 차지하는 것 아닐까...

 

 

가끔씩 스타벅스 예찬론을 펼쳐놓아서 '스타벅스 마케팅용으로 만들어진 책인가'하는 거리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오히려 커피에 대해 더 관심이 가버리게 되었다. 마이클의 시선이 커피향처럼 섬세하고 따스해서 이책을 읽고 있을때는 꼭 커피를 손에 쥐고 읽게 되었다.

 

 

이책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이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었다.
재클린 여사는 사람들 중 누구하나 예외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재능을 지녔다. 한 사람 한사람을 성심성의껏 대해 주는 그녀는 자신의 품격 높은 이미지를 간리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는 아주 현명한 사람이었다.
같이 일하는 바리스타 벤저민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 이 엉망 진창인 세상을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실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삶이란 원래 예상치 못한 비틀림과 굴록이 가득한 것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지녔다.

또다른 바리스타 에이브는 쉽게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다. 분명 처음 만났는데도 굳이 격식을 따져야 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 들고, 당당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져 편안해지는 사람이었다.

매니저인 크리스털은 지적이고 세련되어서 걸치는 옷마다 소화흡수를 잘하는 패션가였고 사람들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나는 마이클이 들려주는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한사람 한사람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은 마이클의 눈이 그만큼 따스해서 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든다는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것일까?  마이클은 그런 모습으로 다시한번 제 2의 인생을 펼치고 있었다. 어쩌면 끝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마지막 인생, 마지막 직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마이클이 내 곁에 있다면 그는 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까? 아마도 좋은 친구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리고 나도 그 못지않은 섬세한 감성과 시선을 지니고 있어서 통하는 점이 많았을 것이다.

 

 

열정적인 바쁜 젊은날을 보내고 난뒤 나이가 들어서는 자기만의 가치를 굳혀나가면서 즐겁고 편안한 시선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내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여성 선배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무언가 대단하고 많이 다른, 어쩌면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그녀들만의 노하우를 엿보고 싶었으나...사실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있는 것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래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나이든다는게 그렇게 무섭지많은 안은 일일테니까! 인생이라는거 아니 여자라는 거 아니 나이가 든다는거 지금과 크게 다를봐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조금더 경험치가 늘어나는것과 조금더 모든면에서 관대해진다는거 외에는...

저멀리에 다가가면 파랑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조금더 부가 축척되고 명성과 권리..더불어 행복이 늘어날꺼라고 생각했지만) 나이든 여자 선배들은 끝없이 젊을때와 같은 노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자의 다이어트는 계속된다는 소제목 아래 펼쳐진 얘기 에서는 백조를 빗되어 예를 들려주고 있었다.
물위에서 고고한 척 우아를 떨지만 물 밑에서는 오두방정을 떨며 발을 젓고 있는 백조의 숨겨진 모습 말이다.
여자의 인생은 그런것인가 보다. 아니 그래야만 좀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가 적던, 나이가 많던.....우아한 백조의 가치를 위해 끝임없이 물밑작업을 쉬지않고 해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나이들어 가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약간의 너그러움과 넘치지 않는 분명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지혜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이 먹는다는건 더 나은..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과 같이 계속적인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면서 보이지 않는 노력을 쉴새없이 해나가면 되는 거구나..특별한게 있는게 아니구나 ..이책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인생선배들의 말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언가 거창하지 않는, 소박한 그녀들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책속에는 지은이 외에도 여성8인이 등장하는데 몇몇 그녀들의 커리어는 대단해 보이고 남들보다 튀어보였지만 그 능력과는 다르게 삶의 태도는 참 평범하고 겸손해 보였다. 진짜 평범한 동네 언니보다 더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 안타까운 마음이 스며들었다. 
'참 멋진 그녀들인데 왜 그녀들은 저렇게 담담한가 '

수많은 남성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명예와 부를 과대확장해서 떠벌이는데 그녀들은 그저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니....
커리어와 가정과 아이들을 같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남자들과는 비교도 안돼는 3중고의 힘겨움 속에서 그래도 아직 한없이 작은 사람들마냥 스스로를 추스리고 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는 좀더 강해보이면 안돼는 걸까...좀더 화려해보이면 안돼는 걸까...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고 그런 와중에서도 멋진것을 해내었다는 약간의 화려한 포장이라도 걸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괜한 것일까? 솔직하고 소박한 그녀들의 짧은 메세지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뿌리내려온 유교사상을 바탕으로한 조신함을 강조하는 우리네 문화가 그녀들을 그렇게 소박하게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좀더 알차고 당당하고 멋진 젊은 우리가 기성세대와는 또다른, 나이듦을 뛰어넘어 맛있고 재미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개라는 동물은 우리 삶에서 소중한 순간들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는것 같다. 이책 말리의 경우도 그러했다.



어느 부부의 잚은 시절 신혼초에서 부터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에도, 사회에서 첫발을 뒤뒨 후 이직을 하고 안정적인 자리까지 성공해 나가는 과정에도, 또한 좌절의 순간에도 고민하던 순간에도 말리라는 개는 그들 부부의 삶속에 깊게 녹아들었다.
모든 부부가 결국 마주쳐야 할 일, 두개의 서로 다른 과거를 하나의 공통된 미래로 녹여내는, 가끔은 고통스러운 과정이 진행중일 때 말리는 그들의 인생에 합류하여 땔래야 땔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말리는 훌륭한 개는 결코 아니었다. 얌전하게 주인의 명령을 잘 따르는 착한개가 아니었던 것이다.
에너지가 과잉된 상태에서 항상 설치는 데다가 황소처럼 기운이 세서 모든 물건을 부수고 넘어트리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말리가 지나간 곳은 폭풍이 쉽쓸고 지나간 자리 같았다. 주인이 목줄로 아무리 제압하려 해도 제압은 커녕 주인을 끌고 다니는 일이 일상 다반사 였다. 전문 훈련소에 맡겼으나 결국은 쫓겨날 정도로 지적수순이 낮았고 집안에서나 집밖에서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소파를 질겅질겅 씹었고, 방충망을 찢었으며, 쓰레기통을 엎고, 게걸스럽게 많이 먹었지만 항상 굶주린듯 아이들의 밥을 훔쳐먹었으며 말리로 인해 수리하고 새로 사야했던 물건들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쯤되면 다른 보통 사람이라면 천방지축인 개를 버릴만도 하겠지만 말리의 가족들은 이 개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나는 이 부부를 보면서 처음에는 참 이해심이 넓고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말리가 그렇게도 엄청난 일을 매일매일 저지르는 데도, 그 삶을 계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그들에게 초인적인 인내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말리에게는 빠른 눈치, 따뜻한 마음, 아이들에 대한 다정함과 순수함이 있었는데 그들 부부는 말리의 좋은 점에 집중하고 말리가 가져다 주는 기절초풍할 만한 일들을 즐겼으며, 함께 사랑하고 소중한 시간을 채워 나가는데 시간을 썼던 것이다. 그냥 순간을 즐기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법과 그자체의 즐거움을 찾아 공유하는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처음부터 알았다기 보다는 말리를 통해 그들도 배워 나갔던 것이다. 나도 개를 키워봐서 알지만 개란 동물은 인간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아마도 말리의 충성심과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서 부부 또한 많은 삶의 교훈을 배워 나갔던 것 같다.
 
말리가 늙어가면서 애처로운 행동을 하는 것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오래전에 함께 했던 나의 개들도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더욱 눈물이 났다. 나의 사랑하는 개 예삐를 생각하면 늘 후회스러운 부분이 남는데 그것은 예삐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었다. 나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충성을 다하던 예삐와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더 많이 함께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가슴 한구석에 뭉클하게 남아 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친구를 주셨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개라고.....나는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아마 말리의 주인도 그말을 공감할 것이고 말리 이야기를 전해들은 수많은 사람들도 그 얘기에 동감을 했으므로 결국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아닐까?
 
말리는 매일매일을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도 가르쳐 주었고 순간을 즐기는 것도 가르쳐 주었으며,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일상의 단순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어려움 앞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말리는 우정과 헌신, 변함없는 충성심을 가르쳐 주었다. 말리 가족에게 말리는 값을 매길 수도 없는 소중한 선물을 가져다 주었고 특히나 조건없는 사랑의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나도 말리와 말리의 가족을 보면서 사랑이란 어떻게 주는건지, 어떻게 받는지를....조건없는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들은 대부분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rangdod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 장하준씨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경제학이라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를 현실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명료하게 설명하였고 , 세계의 시장에서 부자나라들이 어떤 잘못된 정책을 쓰고 있는지를 신랄하고도 재치있는 반박을 통해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배워왔던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해서 또 시장경제의 원리에 대해서 이렇게 분계한 마음이 드는것은 정말 놀랄만한 사실이다.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에 이르는 최선의 길은 자유 무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자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가르쳐준대로 속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국제 무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한 나라가 자국의 필요와 능력이 변화하는 정도에 어울리도록 조정된 보호와 보조금의 혼합 정책을 꾸준히 사용할 때에만 무역은 그 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무역은 자유 무역주의 경제 학자들에게 맡겨 두기에는 경제 발전을 위해 너무 중요한 사안이다. 자국의 조건에 적합한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성장과 세계화와 관련해 모든 나라가 따라야 할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자유무역을 주장하고, 관세를 낮추고,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지적소유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압력을 행사하고있다.

하지만 이런 부자나라들이 주장하고 있는 경제발전의 원리라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가!!

책 전체에 걸쳐서 역사-최근의 역사, 그리고 더 먼 과거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개발 도상국들이 자국의 조건에 적합한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지금껏 교과서를 통해 각종 매체를 통해 알게 모르게 쇠뇌되어 왔던 잘못된 정통적 견해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이책을 읽으면서 세계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새롭게 변화됨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계 경제를 인지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면서도  만일 오늘날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탄탄한 경제학 이론과 역사적 증거에 기반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문명화 된 형태로 개조할 수있는지에 대해 현실성 있고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저 신랄한 비판에만 그쳤다면 이 책이 이렇게까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계화에 따른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태도와 이론과 현실의 규명, 부자나라들이 자국을 위해 벌여왔던 이기적인 정책들에 대한 역사적 근거에 바탕을 둔 건전한 비판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설사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할지라도 명료하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책속에는 자국을 사랑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깊이 전해진다. 그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불과 몇십년만에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그의 현실적이고 비교 분석적인 글을 통해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마리아인이 되지않더라도 역사가 우리에게 주었던 교훈을 통해 인간적이고 문명화 된 형태로 세계경제를 제대로 분석하고 개조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매세지를 던지고 있다. 

운영중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rangdod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