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평범하지 않게 도전적으로 삶을 살아온 재클린과 아프리카 빈민들의 이야기다.

그녀에게는 어딜적부터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자하는 확실한 꿈이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 과제와 쉽지않은 경험들이 그녀곁에 늘 따라다녔다.

그녀는 빼어난 외모를 가졌음에도 험난하고 위험한 여정을 마다하지않았고, 타인을 위해 살겠다는 꿈이 견고하여서 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인내심과 기법들을 체득해 나간다.

아프리카 여성들과의 관계에 따른 실패를 여러번 겪지만 자신의 한계와 목표를 자각해나가면서 오지랖 넓은 공상적 개량주의자로서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가로 성장한다. 이는 돈이 없고 늘 불안정에 시달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긍지와 열정을 가진 지구촌 형제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선과 기부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지혜와 경험으로 극복해낸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재클린의 용기와 굳건한 의지를 보면서 선한 마음은 그 동기도 중요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도 미래를 내다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옳다고 해서 꼭 성공하거나 쓸모있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기부나 자선이라는 행위가 가진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는 왜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 캄보디아에 갔을때 어린 꼬마들이 아이답지않은 섬뜩한 눈으로 나를 귀찮게하는 일을 경험한적이 있다. 그 꼬마들은 외국인들이 착한마음으로 나누어준 돈과 사탕때문에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외국인들의 자선행위가 위대한 관광지내에서 파리떼와 같이 귀찮은 존재의 아이들을 만들어 낸것이었다. 그 아이들의 조상이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일구어낸 선조였음을 기억하는 관광지에서 그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재클린도 그런점들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래서 나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자선이나 기부라는 단어가 주는 고상함들을 깨버리고 훨씬더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선행의 재단을 건설한게 틀림없다.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뼈아픈 경험들을 겪어내면서 일구어낸 값진 성공이며, 오로지 타인을 위한 성공의 결과였다. 신념을 지닌 한 여성의 지혜로운 희생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구어 내었고 그녀가 뿌린 씨앗은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고 꿈을 제공할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아프리카는 푸르고 광활하고 신비로웠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재클린의 찬사와 섬세한 글귀는 내가 생각하던 아프리카-메마르고 미개척 지대의 지루함-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가지게 해주었다. 또한 가진것은 없지만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보면서 삶이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고통을 겪으면서도 즐거움을 누릴 줄 하는 사람들의 능력은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것도 이책을 통해 느낀 점들 중의 하나다.


솔직하고, 순수한 동기를 머금은 열정적인 그녀의 글은 같은 여성으로서 큰 공감과 도전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맛깔난 글솜씨를 통해 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세상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부와 가난의 문제에 대해 실용적이고 새로운 도전의 정신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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