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살해 동기를 밝히기 위한 심문과 재판이 이루어졌다. 검사, 판사, 변호사, 증인, 배심원단, 기자들까지 뫼르소를 중심에 두고 그들만의 의견을 펼쳐간다. 마치 연극 놀이처럼, 사건 당사자의 생각과 말은 배제된다. 그들은 주인공의 엄마를 양로원에 보낸 시점부터 장례를 치른 후 행동까지 통합해 죄목을 붙인다. '아랍인 살해'의 직접적인 요인이 아닌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통념이 뒤 섞여 그를 단죄하는 것이다. 도덕과 종교적인 심판으로 그를 판단하는 부조리한 재판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주인공을 배제한 이들이 이방인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