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보림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이은경 작가의「질문의 그림책」본문 이미지겉표지를 살짝들어 옮기니 무화과 열매가 나왔다.오잉?무화과 열매가 새로 변신해 자유롭게 날게 된다니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물씬난다.한마리의 새가 어디론가 향해 날아간다.질문이 시작되어 한없이 흘러가게 만들까.누군가에게 날아가 머무르게 될까.사라진 만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난 걸까?사라진 만두가 떠나는 여행.기차로 변신해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고 있다.만두기차 안에, 고기가 들었을까? 김치가 들었을까? 이런 일차원적인 생각까지 충분히 허용될 것 같은 자유로운 생각을 해도 될 것 같은 그림이다.찜기 위에 올려져 뽀얀 김을 내뿜다 돌연 사라져 버린 만두. 아름다운 길을 지나며 멋진 여행을 하길.설탕은 녹을 때 무슨 꿈을 꿀까?색색의 화려한 설탕구름의 모습이다.더운 사막 위로 구름이 떠다니다 녹아 흩어져 내릴 것만 같다.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잡은 음식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친숙하고 달콤하게 다가온다.내 안의 아이는 알고 있을까?마지막 문구가 마음을 쿵 두드린다.내 안의 아이는 과연 여전히 존재할지? 그것 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어릴 적엔 독특한 생각도, 질문도 한아름 안고 살아갔었는데 어른이 되어선 동심을 잃어버렸나보다.그런 나에게 작가는 아이처럼 궁금해하고, 즐거워하며 살아가라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림이 무척이나 예뻐서 감탄하게 만든다.심미적 재미, 독창적 질문의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열심히 질문을 만들어보고, 사물을 재치있게 바라보려 시도하는 중이다.아이들도 함께 질문 만들기 놀이 중이다.생각의 확장. 창의성은 가꾸어주어야 자라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내게 온 '질문의 그림책'으로 마음 속에 달콤하고 촉촉한 상상의 씨앗이 자랄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