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리처드 용재 오닐 지음, 조정현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1.
 "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썼으면서 이렇게 자기를 과시하지 않는 글은 처음 읽어봅니다. 어디에나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니면 자기 악기, 작곡가 또는 음악 이야기뿐입니다. " 박찬욱 감독의 추천글이다. 책을 읽기전 이 추천글을 읽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는데 정말이다. 정말 겸손한 책이었다. 보통 유명한 사람들의 글(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글은 음악인들의 글)을 보면 자신이 언제 음악을 접했고 유명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시련 또는 자신의 천재성이나 재능에 대한 자화자찬이 조금씩은(사실은 좀 많이)있기 마련인데 전혀 없었다. 정말로 디토, 음악에 대한 공감 이야기 뿐이었다. 정말 이렇게 겸손한 음악인이 또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이 사실때문에 나는 매우 실망을 했다. 좀 더 비올라에 관한 이야기나 용재 오닐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길 고대하고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내용이 너무 많아 사실 좀 지루했다.(예를 들면 어릴적 꿈 이야기라든지) 게다가 비올라 곡에대한 이야기는 월튼의 협주곡 이외에는 하나도 없었다!!!(앨범 얘기는 제외하자.). 아직은 비올라가 대중들에게 생소한데 이 책을 통해 비올라를 좀 더 알렸음 좋았을텐데, 너무너무 아쉽다.

 그래도 같은 비올리스트(비올라 전공자로서)로서 동질감과 동감가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더 많았던 것 같다. 적은 분량이지만 비올라 이야기와 악기에 대한 사랑 등 그런 부분들에서 말이다. 그리고 책이야 어찌됐든 간에 역시 난 용재 오닐과 같이 유능하고 겸손한 비올리스트가 되고싶다. 그와 같이, 내가 비올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비올라가 나의 전부가 될때까지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언젠간 꼭 용재오닐과 비올라와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싶다..


2.
리처드 용재 오닐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능한 연주자도 나와 같이 자기 자신에 대해 회의감을 느낄때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나만 유독 그런 고민과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3.
'피아노는 현악기들과는 달리 각각의 음이 굉장히 단정적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 쇼팽의 음악을 들으면 그것이 과연 맞는 말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말에 전혀 손색이 없다. (중략) 어릴 적에는 이 곡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히 싫어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대중적이고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찾아서 듣거나 할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저녁, 잠자리에서 들은 이 곡은 나를 너무나 편안하게 해 주었다.' 용재 오닐의 쇼팽 곡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인데 깜짝 놀랬다. 쇼팽에 대한 내 생각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용재 오닐과 같이 나도 어느날 쇼팽 곡(왈츠 op.64 no.2 였다.)에 눈을 뜬 후 그에 대한 내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쇼팽은 시인이다. 그의 곡들은 모두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황홀하다.. 그리고 드뷔시 역시 용재 오닐과 내 생각이 비슷하다. 드뷔시의 곡들은 대부분 현란하고 화려한데 모네의 빛에 각도 등에 따른 그림 역시 무척 현란하고 화려하고 인상깊기 때문이다.

 

 

141 나는 비올라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비올라는 내 삶이고, 내 인생의 전부이다, 또 나의 언어다.


195 인생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고결하다. 음악에서의 경쟁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는 것이다. 음악이 괴롭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음악이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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