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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상
메리언 키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직장을 다니다보면 어처구니없고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리거나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일.
이런 일에 대응하는 방법은 사실 '분노'밖에 없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 여자 애슐링과 리사.
애슐링은 말그대로 착하고 보좌역에 적역인 여자.
리사는 엄청 가꾼 미인이며 성공지향형에 싸가지없는 여자.
난 이 소설을 단순한 로맨스소설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정말 기대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인생에서 날생선을 먹는 먹는 새롭고 두려운 경험에 맞서야
하는 20-30대 여성의 솔직한 연애와, 사회생활."
이 문구가 너무 단순하게 느껴질정도로.
나는 착한 애슐링에게도 못된 리사에게도 동감을 느꼈다.
둘다 이전의 직장에서 잘리고 새로운 직장에서 못된 상사
리사는 애슐링을 못되게 굴지만 애슐링은 오히려
리사에게 교훈을 얻었다.
(직장에서 못되게 굴어 승리하는 방법말고 배려없이
말하는 리사의 말에서 진실을 찾았다는 말.
때로 진실은 날카롭지만 문제를 해결해준다.)
나는 언제나 이런 책이 재미있다!
직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형.(싸가지, 바보, 자아도취자...)
차가워보지지만 사실은 멋진 상사.
언제나 주인공을 지지해주는 (어딘가 모자라지만)친구들.
사실 현실에서는 멋있는 상사는 절대 없으며
(하물며 멋있는 동료도 없다! -_-)
나를 지지해주는 싱글친구들은 점점 줄어가고
그들은 항상 내일만 걱정해주기엔 각자의 인생도 챙겨야 한다.
그렇다고 슬퍼할건 없다.
어차피 내 인생의 기쁨의 몫과 슬픔의 몫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걸 나도 알고 있으니까.
울거나 웃으면서 400페이지의 책을 밤을 새서 읽기는
너무나 오랫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