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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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같은 단편들 모음. 2-30대 화이트칼라 여성 누구나의 이야기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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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다림 민음사 모던 클래식 63
나딤 아슬람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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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아픈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소설.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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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한계 시간 민음사 모던 클래식 68
율리 체 지음, 남정애 옮김 / 민음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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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입도가 높을 작품. 다만 끝이 조금 싱겁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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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蝕) 3부작 을유세계문학전집 44
마오둔 지음, 심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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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武漢)에 다녀 왔다. 무한은 혁명의 도시다. 그 누구도 무한을 공식적으로 혁명의 도시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신해혁명으로 가는 첫 신호탄이 된 무창기의(武昌起義)가 일어난 곳이 여기다. 또한 한때 국민정부의 수도였고, 장개석의 쿠테타로 인해 1차 국공합작이 와해되기 전까지 모택동을 비롯한 수많은 공산당원들이 국민당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곳이기도 하다. 쿠테타로 큰 타격을 입은 공산당이 사태 수습을 위해 열었던 제5차 당대회가 열리고, 천두슈가 실각하게 된 곳도 무한이다. 그래서 나는 무한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읽을 마오둔(茅盾)의 <<식(蝕) 삼부작>>을 챙겼다. 이 소설의 배경이 이 시기의 무한과 상해를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마오둔은 중국에선 루쉰과 비교될 정도로 추앙받는 작가지만 공산주의적 경향 때문인지 한국에는 그 이름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번역도 거의 되지 않았는데, 반갑게도 을유문화사의 새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 식 삼부작이 포함되었다. 이 소설은 바로 장개석의 쿠테타로 인해 많은 동료들을 잃고 상해에서 숨어지내던 마오둔이 당시의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쓴 소설이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굉장히 답답하다. <환멸>, <동요>, <추구>로 이어지는 세 작품이 모두 답답한데, 그 중에서도 <동요>는 정말 미칠듯이 답답하다. 혁명을 한다면서 연애나 하고 있는 사람들, 단순히 전쟁의 짜릿함이 좋은 군인, 혁명에 뛰어들었지만 사상도 흐릿하고 판단기준도 없어 그저 우유부단하고 안절부절하기만 한 사람들, 혁명에 편승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 무엇을 해방하고 무엇을 공산화하는 것이지 아무것도 모른 채 두려워하는 사람들, 전통이 무너짐에 반대하는 사람들, 전통 수호를 명분 삼아 잇속을 차리는 사람들, 불안한 여성, 자유로이 연애하는 여성, 이를 질투하는 여성, 자유롭지만 허망한 여성, 자유롭고 싶었으나 현실에 떠밀려 나락까지 떨어진 여성, 회의주의자, 허무주의자... 그 시대 혁명과 궤를 같이한 온갖 인간 군상들이 모두 등장하는 정말 끔찍한 소설. 그리고 시대적으로는 참 멀리 떨어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는 눈에 그려질 듯 생생하다는 것이 나의 끔찍함이겠다. 이것이 어디 그 시절 중국만의 얘기겠는가.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은 이러한 동요되고 환멸스럽고 추구하던 것을 모두 잃는 시대를 헤쳐나와 자신의 힘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방식의 나라를 재건했으니,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태는 껍질을 부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겪는 시련이라 할 수도 있겠다.
연애 소동은 특히 그들이 공무 외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유일한 일이었다. 남자 동료와 여 직원이 서로 치근대거나 서로 희롱하며 입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독신의 여자가 만약 누구와도 연애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의 반학명에 해당하거나 적어도 봉건 잔당으로 매도되었다. 이들은 자오를 통해 징이 아직까지 애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징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고 그 중 하나는 징에게 심하게 치근덕거리기도 했는데 이런 일은 징을 너무나 불쾌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징은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도 차츰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다.
"떠도는 청년들에게는 고민이 있어도 대부분은 환멸의 비애나 아니면 뭔가 좀 제대로 된 일을 해야 되는데 하는 조바심이거나 퇴폐적인 충동 같은 거 아닌가. 하지만 내가 본 사람드의 고민은 다르네. 그들의 고민은 오늘, 바로 내일 일을 아 수 없어서 하루하루가 마치 바늘 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하다는 거야. 자기 명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어느 누구도 감히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단지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손에 돈을 움켜쥘 수 있으면 우선 움켜쥐고 보는 거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탈 수 있으면 먼저 짓밟고 나서 한숨 한 번 내쉬면 그만인 거고, 저마다 자기 타산만 하면서 이해가 일치하면 합쳤다가도 또 이해가 충돌하면 다시 갈라지고. 이유도 목적도 없고 아무런 주의(主義)도 없는 거야."
"그러나 그들 자신의 역사의 길이란, 열일고여덟에는 사회를 개조하려고 하다가 스물일고여덥이 되면 사회와 함께 변해 가고, 서른일고여덟이 되면 사회의 뒤를 따라가다가 마흔일고여덟이 되면 뒤에서 사회를 잡아당기는 거지!"
왕도 아무 희망 없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올려 보았다. 누구한테든지 시집을 가서 그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아이를 키운다, 물론 이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지만 그녀의 경제적인 요구를 들어줄 수있는 남자라면 분명 그녀의 가난한 친구들 같은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아닐 테니, 그러면 사상적으로 갈등이 생길 건 자명할 테지, 그녀의 의견과 이상이 존중되지 않을 건 당연하고......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래도 아이를 떼어 버리고 저 광활한 세계로 나가서 투쟁의 삶을 사는 게 차라리 낫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넋이 나간 듯이 말했다. "둘 다 만족시킬 방법은 없어. 이리저리 생각으 해 본 결론은 어쩌면 한 걸음도 더 걸어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자오와 자오 애인이 동전 한 푼 없는 가난한 처지가 되었는데, 직업도 못 구하게 되자 츠주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그런 걸 생각해 낸 거지. 그녀 말론 자신의 주장은 어쨌든 변하지 않았고, 사상의 독립을 지키면서 그들 둘이 다시 투쟁할 수 있도록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면 한두 번 매춘부 노릇을 하는 것도 별건 아니라고 하더라고."
차츰차츰 또 주 여사가 정치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만칭은 지금 정치에 빠져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정치 쪽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여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주 여사가 매일같이 관심을 갖는 건 돈과 옷이었고, 매일같이 이야기하는 건 이 집의 흰 고양이가 저 집에 가서 밥을 훔쳐 먹었는데 저집 여자가 한차례 두들겨 팼다는 것이나, 모 교원이 교장과 충돌해서 밥그릇 보존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것, 어떤 여자 친구는 벌써 국장 부인이 되었다는 것 등 모두가 다 너저분한 한담이었다. (중략) 그들은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 나뉘어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만칭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자기 눈이 멀어서 이런 결함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오히려 모든 게 제 자신의 탓이었다. 그는 조용하고 과묵한 여자를 원했지만 주 여사의 조용함과 과묵함은 오히려 그녀의 천박함과 비속함을 가리는 호신부 노릇을 했던 것이다.
서로 다른 삶과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던 사람들은 모두 좌절하고 절망하거나 부식돼 버리고 말지만 그럼에도 리커와 중자오의 한 마디는 큰 울림을 준다. 먼 이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현실적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만칭, 난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야. 난 너무 커서 나한테는 공중에 붕 뜬 사치스러운 희망은 가지지 않아. 내 경험에 의하면 오직 발로 실제 땅을 밟고 반보씩 반보씩 걸어가야만 비로소 실망하지 않을 수 있어. 우리가 하는 일에 장애물이 없을 순 없어서, 단번에 이 장애물을 뛰어넘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거지. 뛰어넘는 순간에 걸려 넘어질지도 모르는 거고. 그러니 가장 실제적인 방법은 이 장애물을 밀면서 전진하는 거야. 자네가 그걸 뒤로 물러나게 하는만큼 자네 자신에겐 진전이 있는 거고. 난 장애를 제거해 버린다는 식의 그런 영웅적인 이야기는 믿지 않네. 자네에 의해 정말로 제거될 수 있는 장애란 없어."
"미스 장, 당신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거야." 리커가 말했다. "당신이 학교 다닐 때 무척 소극적이 된 건, 물론 어떤 친구들이 너무 소동을 피우는 걸 보면서 화가 났기 때문이지. 최근 당신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 보면 당신은 정치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닌데, 당신도 알다시피 나라를 구하는 건 우리도 다 일말의 책임이 있잖아. 당신은 우리가 뭔가 할 수 있기나 한 것처럼 젠 체하는 것게 마음에 안 들지 모르지만 혁명이라는 게 총 끝에만 의지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건가? 사회운동의 역량이란 삼 년이나 오 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타나는 거고, 혁명도 일 년이나 반년 만에 전쟁에서 한두 번 이긴다고 그걸로 다 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난 우리가 뭔가 하려고 하는 게 쓸데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개인의 능력에 관한 문제라면 우리 모두 무슨 하늘을 찌를 만한 기상을 가진 대단한 영웅들은 아니지만, 사회를 개조하는 일이 한두 사람의 영웅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영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 힘을 합쳐서 역사를 창조해 가는 시대라고. 우린 자신을 비하해선 안 돼. 이게 바로 우리가 우한으로 가려는 이유고 또 우리가 당신에게 가자고 하는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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