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 호루스의 눈 ㅣ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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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래빗홀


드디어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권을 만나게 되었어요! 고양이 세계에서 천 년에 한번 나온다는 천 년 집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에요. (이제는 TMI라도 한번 써줘야 할 것 같았어요 ㅎㅎ)
이번 편에서는 이야기의 무대가 이집트로 넘어가면서, 한층 확장되고 웅장해진 세계관을 만나게 됩니다.
쉬운 문체와 어마어마한 상상력, 청소년 소설이 가진 있는 매력을 다 가진 책이면서도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예요.


앞서 읽은 두 권도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거든요.
1권이 귀여운 말 하는 고양이들 때문에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면, 2권은 고양이 무협지 같은 쫄깃한 재미가 있었구요. 그런데 3권은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매력이 있습니다.
서로를 지키려 하는 고양이와 인간의 진한 유대감에 더해,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각각의 감정을 너무도 섬세하고 신비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낸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어요.
특히 기쁨이 분노나 슬픔보다도 극복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말에는 잠시 멈칫하고 머물러 있었답니다. "네게는 슬픔일지라도 내게는 아니란다. 이 구두 공방은 내게는 기쁨의 단지야"라는 말에서는 바스토니씨의 기쁨이 저에게까지 묻어 나오는 기분이기도 했구요.



[줄거리 소개]

[1권]
백호 티그리스에게 1회차의 생명을 부여받은 테오, 새끼 고양이와, 엄마를 죽인 살인범을 찾고 있는 고덕, 그리고 고양이들을 해치는 연쇄 살인마! 세 명의 후보 중 누가 천 년 집사가 될 것인가!!

[2권 ‘묘한 고양이 결사단’]
검게 물들 천 년 집사의 탄생을 막기 위해, 이집트에서 넘어온 태양신 '라'의 전사들! 그리고 거기에 용맹하게 맞서는 우리의 고양이 결사단!!

[3권 '호루스의 눈']
죽어가는 고양이 누룽이를 살리려 스스로 이집트로 향한 테오. 위원회를 따라 희노애락 네 개의 단지안에서 감정을 극복하는 시험을 보게 된다. 안내자 누하, 오마르와 함께 테오의 시험을 돕던 분홍이는 중요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말하는 고양이들에 정신을 온통 빼앗겼었는데, 이제 분홍이는 그냥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처럼 정겹네요.
저는 워낙에 기다리는 걸 잘 못해서, 넷플릭스 드라마도 마지막 편까지 업로드되어야 정주행을 시작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제가 살면서 기다리는 속편이 있다면 오로지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단 하나입니다. ㅋㅋ 4권에서 완결이 된다고 하니, 아직 시작 안 하신 분들은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책 속의 문장들]
그 어떤 기쁨도 때가 되면 놓아 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24p
생명은 그 어떤 순간에도 머물 수 없어. 우리는 흘러가야 해. 48p
비는 언젠가 그치니까. 쏟아지는 불행을 비처럼 관조하고 있으면 되지. 와, 내 인생에 불행이 저렇게 쏟아지는구나. 마치 남 일처럼. 162p
슬픔은 눈물로만 녹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덤덤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녹아 사라졌다. 200p


@rabbithole_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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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ㅣ 비룡소 클래식 62
헤르만 헤세 지음, 정여울 옮김 / 비룡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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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비룡소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누구나 새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너무 유명한 문장이에요. 이 문장을 읽기 위해서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나를 가두는 알을 깨고 나와, 세상에 하나뿐인 진정한 '나'로 살아가야 함을 싱클레어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에요.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자기 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저 역시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알을 깨고 나왔는가. 아니면 아직 나를 가둔 알 속에 갇혀 있는가. 나는 지금, 내 안에 존재하는 진정한 '나'를 만난 게 맞는 걸까.
책을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남아 한참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사실은 감히 내가 '데미안'에 대해 뭐라 쓸 수 있을까, 조심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읽는 내내 '데미안이 이렇게 막히지 않고 읽히는 책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8년 전쯤 읽었던 데미안은 절대 쉬운 책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제가 그때보다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데미안을 100번도 넘게 읽으셨다는 정여울 작가의 번역이 너무 편안하게 읽혔던 것 같아요.
책의 앞부분은 기억에 남아 있었지만 뒷부분은 흐릿해져 있었는데, 드디어 내 안의 '데미안'이 완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용기와 개성을 지닌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몹시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오거든. 48p
사람은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만약 네가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네가 그 사람에게 너를 통제할 권력을 주었기 때문이야. 62p
설령 외부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우리 중 한 사람이 세계 전체를 다시 복원해 낼 수 있을 것이다. 168p
우리가 어떤 사람을 증오할 때, 우리는 그의 형상 안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증오하는 것입니다. 180p



'데미안'의 내용이야 말해 무엇 하나요. 저는 뒤편에 수록된 작가의 이야기가 참 좋더라구요. 이미 데미안을 읽어보신 분이라도, 꼭 시간 내어 비룡소의 데미안을 읽어보신다면 분명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책은 당신의 가슴속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테메노스'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테메노스란 치유의 공간, 성스러움의 공간, 자기 안의 신성함을 되찾는 공간이다.“ 278p





@birbirs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데미안 #헤르만헤세 #정여울번역 #고전문학
#비룡소클래식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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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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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자음과모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껏 봤던 좀비 소재 이야기 중 가장 문학적인 좀비 소설이랄까요! 작가의 문체가 너무 섬세하고, 처음 접하는 표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좀비 소설이지만 문장 하나하나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또한 각각의 인물들과 상황이 개별적으로 흘러가는 듯하다가도 하나로 모아지는 이야기 구도가 소설의 재미와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도입부 줄거리]
몇 달째 방 안에서 소설만 쓰느라 페인플루가 유행하는 지도 모르고 살던 초과, 오래전 미국으로 떠나보낸 딸 유이가 한국으로 수술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이상 기온으로 페인플루 환자들이 좀비로 변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도 코믹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외장하드를 들고 집을 나서는 근대. 유이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윤재와 함께 서울로 향하게 되는 초과. 그리고 집에 남은 엄마 숙영과 임산부 초희.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게 될 그들 각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이기에 강할 수밖에 없었던 숙영, 초희, 초과, 그리고 제시카. 네 명의 엄마들을 같은 엄마로서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며 읽게 되더라구요.
특히 진정한 엄마 제시카가 유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마음을 찡하게 했고, 딸을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 준수 역시도 모두의 영웅이었습니다.
좀비 이야기를 볼 때마다'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 소설은 저도 한 명의 '엄마'로서 너무나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고단한 세상, 부모가 왜 살겠니. 자식 지키려고 사는 거지. 70p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 바로 덕후들!
근대, 지저벨경, 타라를 포함해 코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모든 덕후들. 역시 덕후는 세상을 살리는군요!! ㅎㅎ

좀비가 흘러나온 자기 내장을 밟고 쓰러지는 모습이라던가 하는 생생한 묘사로 더 짜릿한 읽기 경험을 만들어 주는 책이거든요. 만원 지하철에서 읽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좀비로 보이는 환각을 느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ㅋ

- 결말은 안 중요해요. 왜 그리로 가야 하는지, 뭘 찾아야 하는지가 중요하지. 170p
- 산다는 건, 단지 숨을 쉬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겁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좀비예요. 230p


@jamo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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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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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 흔들리는 날에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준 마음
최송이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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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더퀘스트

책을 다 읽은 지는 며칠 됐지만, 리뷰를 쓰기 전에 예또세상 유튜브를 먼저 좀 봐야겠다 싶었어요. 힘든 시간들을 겪고 단단해진 작가의 지금 모습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사실 저는 유튜브를 거의 보지 않아서 예또세상도 잘 몰랐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봤네요 ㅎㅎ )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띠지에 적힌 한 줄이 이미 저의 마음에 깊이 와닿더라구요.

'분명히 올 거야. 아, 이 순간을 위해 지금껏 버텼구나 하는 날이.'

그렇게 기대하며 펼쳐본 책 속에는, 꼬옥 안아주고 토닥여 주고 싶은 어린 날의 작가부터, 중국 유학 생활, 연기자로서의 나날들, 헬스트레이너로의 전환, 그리고 1년간의 배낭여행을 지나 스스로 길을 개척해 가며 서서히 성숙해지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읽는 내내 공감하고 응원했어요!

[책 속의 문장들]
막힌 길을 부수고 나아가든, 아니면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길을 찾든, 움직이는 사람만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41p
모와 도 사이엔 걸이 있고, 흑과 백 사이엔 회색이 있다. 하물며 0과 1사이의 0.5의 모습으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63p
그때 깨달았다. 나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내가 가진 단호한 목소리뿐이라는 걸. 92p
당신이 세상을 계산기 없이 대할 때, 세상은 당신에게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진짜 결과들을 선물해 줄 것이다. 100p
나만큼은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무던히 노력했던 지난 과정을 알아봐 주고 어여삐 봐줄 수 있지 않을까? 140p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제 자신이 매우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흔을 넘겨 살아가고 있지만, 독립적이지도 당차지도 못한 제 모습에 스스로 주눅 들고 자책할 때가 많아요. 그런 저에게, 작가가 스스로 인생의 문을 힘차게 열어젖히는 모습은 너무 멋지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그 시절의 작가는 참 많이 힘들었고, 참 많이도 울었겠지만요. 그렇게 단단해진 마음이 앞으로의 인생에 얼마나 큰 자양분이 될까요?

작가가 버티고 버텨온 삶 속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태도는, 자칭 꼰대인(ㅋㅋ) 저에게도너무나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것이었어요. 이제 막 고등학교에 들어간 저희 딸이, 꼭 이만큼만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기더라구요.



언제나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저 역시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고민도 걱정도 흘려보내며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살아 보고 싶어졌어요.



@thequest_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든순간의나를믿어보기로했다 #최송이 #예또세상
#책리뷰 #책추천 #에세이추천
#오퀘스트라3기 @rainyday_inm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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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 - 번영과 낙관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달았는가
앤드루 로스 소킨 지음, 조용빈 옮김, 신현호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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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I, KOSPI 6000. 이번엔 다를까요? 역사가 보내는 경고가 두렵습니다.
실제로 증권회사 20년차에 리먼사태도 겪었지만, 사무실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스가 매일 반복해서 울려퍼지는 이런 불안한 시장은 처음 봅니다.
읽고 해답을 찾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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