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 위대한 화가 22인이 숨겨둔 심리 지배의 비밀
안나 가브리엘르.윌리엄 케인 지음, 서경의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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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더퀘스트 #오퀘스트라3기


처음에는 그림이 많으니 글만 있는 책보다 빨리 읽히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저의 오산이었죠. ㅎㅎ
책의 설명을 따라 읽다가, 다시 그림으로 되돌아가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고, '오~ 여기 이런 게 숨어있었구나', '오~ 이건 이런 의미구나' 하면서 글과 그림을 계속 오가다 보니 꽤 오랜 시간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문체가 너무 무겁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서, 대학 시절 교양 미술 강의를 듣는 느낌이라는 편집자님의 표현이 정말 찰떡이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화가 이름만으로는 '생각보다 모르는 화가가 많구나' 싶었는데, 그림을 만나보니 '어, 이거 나 알아!' 하는 작품들이 꽤 많더라구요. 그런데 그 정도로는 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였다는 걸 이 책을 읽고야 알았습니다. 부끄럽더라구요.

모나리자에서 느껴지는 양성적인 느낌을 시작으로, 명화에 얽힌 수많은 스토리들. 화가들의 사랑 이야기, 여성 화가들이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상, 그림마다 숨어있는 특이한 장치들, 거울이라는 소품이 의미하는 것들,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성적인 암시들, 그리고 억지스러운 해석에 대한 논란까지. 재미난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됐네요.

특히 2020년에 영국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의 복원 과정에서, '아르테미시아' 작품임을 알게 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살짝 흥분되기까지 하더라구요!




[책 속의 문장들]
_그림을 보는 사람은 그림 바깥에 서 있는가, 아니면 이미 그 안에 속해 있는가? 131p
_그림을 그리는 데는, 범죄를 저지를 때만큼이나 많은 속임수와 사전 모의가 필요하다. (에드가 드가) 217p
_모든 그림은 한순간을 얼리는 동시에 그 이전과 이후를 암시한다. 275p
_당신은 이제 수많은 관람객 중 <펠프스 스톡스 부부>의 진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그림 앞에 섰을 때, 아는 자만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317p



제가 작년에 이 나이 먹도록 한 번도 못 가봤던 파리를 난생처음 다녀왔거든요. 루브르도, 오르세도, 오랑주리도, 고흐의 집도 열심히 다녀왔는데 그때는 크게 감흥이 없었어요. 이 책을 먼저 읽고 갔더라면,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과 깊이가 분명 많이 달랐겠다 싶었습니다. (그랬더라면 아마 미술관 일정을 더 늘렸어야 했겠죠. 꼼꼼히 들여다보느라. ㅎㅎ)

미술관에 가고는 싶지만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는, 바로 저 같은 분들이 읽으면 반드시 유레카를 외치실 책입니다. 노이에 갤러리에도 꼭 방문해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을 직접 만나보고 싶네요!


@thequest_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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