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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밝은세상
출퇴근길에 읽으려고 가방에 넣고 다녔지만, 느낌적으로 이건 한 번에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삼십 분 읽다가 출근해야 하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궁금해서 돌아버릴 것 같은 각이라서요. 그래서 일부러 주말에 날 잡아서 읽었답니다.
역시!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요. 이걸 도대체 중간에 어떻게 끊어 읽나요. ㅎㅎ 범인이 누구일까, 끊임없이 추리하게 만드는데… 전 완전 헛다리 짚었네요. ㅋㅋ
[도입부 줄거리]
심장이 자주 멈춰 숙명처럼 죽음의 위기를 겪으며 살아가는 아이, '데이지 다커' 할머니의 여든 번째 생일을 축하하러, 콘월 해안에 위치한 시글라스로 향한다.
이날은 할머니의 유언을 공개하는 날이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를 실망시키는 유언을 발표한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주방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주방 칠판에 쓰여있는 소름 돋는 시구절과 함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퍼즐처럼 맞물리며 점점 모양을 드러냅니다.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주인공 ‘데이지 다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데요.
단순히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해도 충분히 스릴 넘치는데, 만조 때는 섬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는 곳이라는 설정이 이 소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완벽한 장치가 되어줍니다.
게다가 핸드폰도 안 터지고, 유선전화도 끊긴 상황. 완전히 고립된 그 공간에 다른 누군가가 숨어 있는 걸까, 그럴 수도 있을까? 계속 의심하게 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다음엔 누가 죽을까'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여든 개의 시계 소리가 째깍째깍 들리는 듯한 묘한 긴장감도 계속 이어집니다. 게다가 시처럼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스릴러인데도 독특하게 서정적인 느낌까지 든달까요.
처음엔 책 맨 앞의 '작가를 대신한 에이전트의 말'을 보고 ‘이게 뭐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읽으니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주방 칠판의 시를 다시 읽어보니, 오오… 소름이 돋았습니다.
시글라스의 구조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음울하고 으스스한 기운을 계속 느끼게 되는 작품이에요.
반전의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소설이네요!
[책 속의 문장들]
다만 누군가의 인생을 끝장내려 할 때 굳이 살인을 선택할 필요는 없어. 살인 말고도 얼마든지 좋은 방법이 있으니까. 41p
다섯 번이나 멈춘 적이 있는 부실한 심장을 가진 내가 과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222p
비밀은 말과 말 사이에 숨어 있으니까. 306p
마지막 숨결을 공기 중에 흩어지고, 시신은 땅에 묻히지만 사랑은 어디로 갈까? 366p
@wsesang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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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day_inmy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