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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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자음과모음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된 책들 중에는 청소년 도서를 주로 읽어봤기에, 이번 작품은 저에게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이 책은 인간의 ‘지능’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이념을 제시하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써 내려간 이야기예요. 그 속에서 두 친구, 피어슨과 에머리의 오래되고 단단했던 우정이 서서히 균열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끝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 놓인 지금 시대와는 정반대의 세계를 보면서, SNS를 통한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 성적 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대치동 교육의 명암이 겹쳐 떠올랐어요. 그러나 동시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과연 살 만한 세상일까?' 반문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정치적 의견을 절대 내세우지 않는 소심이입니다. 그렇다 보니 정치적인 이념에 대한 견해 차이로 피어슨과 에머리의 오랜 우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계속 지켜본다는 건 상당히 괴로운 여정이었어요.

에머리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기보다 세상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피어슨은 자칫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곡예를 계속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려 합니다. (솔직히 저였어도, 만약 제 아이가 영재에 가까운 지능을 가졌는데 세상이 모두를 ‘하향 평준화’시킨다면, 분노를 느낄 것 같아요.) 피어슨의 모습을 보며, 결국 세상은 시대의 흐름에 맞서 소신 있게 저항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 바뀌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뀐 세상에서도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이념과, 그 속에서 또다시 순응하는 에머리의 모습을 보면서, '군중심리'란 얼마나 가볍고도 무서운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왜 에머리를 보며 일제강점기 친일파가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한 시대의 이념이 지닌 폭력성은, 대중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진정한 의미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책을 덮어도 제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물음표가 남아있게 됐네요.






[책 속의 문장들]
약속된 땅에 도달하면 상실감에 빠진다. 낙원의 오아시스에서는 코코넛 물을 마시는 것 말고 할 일이 별로 없다. 108p
하지만 최소한 여기 이 닫힌 문안에서는 내 평생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얻은 통찰과 모순되는 그 얼토당토않은 패러다임을 억지로 수용하고 싶지 않아. 178p
솔직히, 피어슨. 내가 독해할 수 없는 언어를 주절거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산다면, 차라리 축복이겠다. 247p
물론 그분들이 믿은 건 헛소리였지만, 어차피 다른 모든 사람이 헛소리를 믿고 있는바에야. 352p


@jamobook
@rainyday_inmy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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