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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 지음, 임명주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제공 #오팬하우스
나는 성인이고, 어느 정도는 거칠고 과격하고 야한 문장도 다 소화해낼 수 있다! 나는 그런 날 것의 범죄 스릴러를 원한다! -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잘 찾아오셨네요. 여기서 발 뻗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너무 적나라한 표현은 감당해낼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면 조금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정말이지 '날 것 그대로'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어 보이네요. 때로는 너무 표현들이 과한가 싶기도 하지만, 그게 그냥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인 것 같아요. 작가의 스타일 상, 수위 조절 따위는 그냥 신경을 아예 안 쓰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 또 이게 묘하단 말이죠.
그런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유머와 감동과 인간성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주인공들마다 죄다 어딘가 한 군데씩 모자란 모습에 은근히 정이 가기도 하고요.
[도입부 줄거리]
서투르고, 느리고, 둔하고, 칠칠찮은 다프네는 오늘도 해고 통지를 당했다. 열 살 많은 남자친구 알렉시를 미치도록 사랑했지만, 지금은 그를 사랑했다는 기억만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술에 취해 센강에 빠져 죽으려고도,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평화롭게 죽어보려고도 해봤다. 그런데 자살도 쉽지 않다.
"25세 여성. 자살 실패. 개인교습 강사 급구." 그렇게 다프네는 다크웹에서 마르탱을 만났다.
[책 속의 문장들]
나에게서는 난처함과 지켜지지 않은 약속의 냄새가 난다. 나에게서는 행복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시절 냄새가 난다. 35p
죽음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지만 사실 선택은 선택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사치다. 71p
나의 내면은 재난 지역이다.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고 뭐가 나오겠는가?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136p
사람들이 우리가 걷는 모습을 보고 비웃는 이유는 자신들은 날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203p

처음 다프네를 만났을 때 부터 "어라! 얘는 죽고 싶은 애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복잡한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중간에 새로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은 반전의 요소가 되니 기대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마도 꽉 닫힌 결말로 시원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을 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이 책을 더 재밌게 본 이유가 한가지 있기도 합니다. 딱 한번 가봤던 파리에서 소설 속 그 장소인 본누벨 역 주변 호텔에 묵었거든요.ㅎㅎ 역 이름이 참 재밌다고 생각하며 매일 그 역을 지나 다녔었는데, 이건 마치.. 운명!!
@ofanhouse.official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프네를죽여줘 #플로랑스멘데즈 #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