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제공 #문학동네
아무리 봐도 문유석 작가님은 작가가 천직이신 것 같은데요? 판사 출신이라는 말에 딱딱한 사람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한 챕터가 끝나자마자 피식 웃음이 났어요. "아, 이 분 참말로 재밌는 사람이네!" 선입견을 뚫고 나오는 위트와 유머러스함이 한도 초과 더라구요.
문유석 작가를 모르는 사람도 '개인주의자 선언'이나 '미스 함무라비'는 들어봤을 거예요. 이 책은 23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드라마 작가로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작가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어요. '판사가 드라마 작가가 되었다니 정말이지 180도 다른 삶이군.' 하고 생각했지만, 평생 법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았기에, 작가로서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마냥 개인적이지만은 않아요. 법관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작가가 겪었던 인사 불이익이나, '미스 함무라비'에 대한 타국 법조인들의 반응은 우리나라 법원이 아직 얼마나 꽁꽁 닫혀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책 속의 문장들]
자유를 제대로 누리려면 스스로를 구속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려우니까 학교나 직장 같은 조직의 규율 속에서 살았던 것이다. 거기서 벗어나려면 외부의 규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규율이 필요하다. 97p
실패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기보다,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서 얻어맞으려 한다. 두려움 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142p
여행도 휴식도 일과 일 사이의 재충전일 때 꿀처럼 달았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저 똑같은 일상일 뿐이었다. 그것도 왠지 모를 불안과 초조함, 무력감 속에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하는 듯한 일상. 154p
첫 번째 삶과 두 번째 삶은 단절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내가 몇 번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이전의 생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성공이었든, 실패였든. 238p


저도 직장을 20년째 다니며, 늘 '경제적 자유'와 '출근하지 않을 자유'를 갈망하다 보니, 23년이나 다닌 법원을 홀연히 그만두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작가의 용기가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작가가 하는 이야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굉장히 진지하게 읽었거든요.
그런데!! 제 기대와 다르게 자유는 쉽사리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작가는 전업 작가 생활 5년간 겪은 슬럼프를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오픈합니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의 다른 말은 곧 불안이고, 프리랜서의 다른 말은 곧 백수라는 말까지 하시면서요.ㅎㅎ
작가님 덕분에 (때문에?) 사직서를 품었던 마음에 물음표가 크게 떴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작가님처럼 스스로를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정말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보려구요. 작가님 말대로 우리는 무한히 젊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슬럼프를 극복해 낸 '이야기꾼 문유석'의 새로운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추천]
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
판사 출신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뒷얘기가 궁금한 분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아직 결심을 못하신 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munhakdongne
@rainyday_inmybook
#나로살결심
#문유석
#에세이
#미스함무라비
#개인주의자선언
#판사유감
#책리뷰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