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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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오팬하우스

 
“세계가 끝나고 있어요. 이 메시지는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천 년 후 미래의 세대로부터 거슬러 전달된 거예요. 세계가 끝나고 있고 우리는 종말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박사님께 달려 있어요.”
열한 번째의 삶에서 만난 소녀의 말에서 잠시 소름이 돋았어요. 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스토리는 숨 쉴 틈 없이 다양한 회차의 삶을 오가고, 마치 내가 해리 오거스트가 된 듯이 빠져들어가요.
SF 과학 소설인데 스릴러이기도 하면서, 철학적인 질문까지 곁들인 그런 소설이에요.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뜨앗! 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무려 663페이지랍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빠르게 몰입해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답니다. ㅎㅎ

해리의 열다섯 번의 인생은 대체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고, 교차되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따라가기 조금 복잡한 면도 있지만, 읽다 보면 점점 해리의 삶이 이해되기 시작해요.
 

[도입부 줄거리]
1919년 1월 1일, 기차역 화장실에서 태어난 해리 오거스트, 1989년 70세에 숨을 거두게 되지만. 또다시 1919년 1월 1일, 지난 생의 기억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난다. 두 번째 생에서는 반복되는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자살하게 되지만, 계속 반복되는 삶에서 해리는 본인이 영원히 환생하는 ‘칼라차크라’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칼라차크라들로 이루어진 크로노스 클럽을 알게 되는데... 복잡성 때문에 역사에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크로노스 클럽 멤버들과 달리,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또 다른 칼라차크라가 있다. 해리가 교수일 때 학생으로 처음 만났던 빈센트 랜키스. 그렇게 그 둘은 대립하게 되는데…
 



 
작가는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과학적인 지식이나 역사적인 지식에 엄청 해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번역서인데 이 정도의 문장들이라면, 원서는 얼마나 수려한 문장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 타임루프와 관련한 스토리를 접했을 때는 거의 혁명이었죠. 하지만 요즘 타임루프는 조금 많아진 게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 책도 그런 뻔한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해리 오거스트는 여러 번의 반복된 삶에서 의사가 되기도 하고, 물리학자가 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삶에서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이죠. (제가 만약 기억술사라면.. 그냥 비트코인을 살 것 같긴 합니다. ㅎㅎ)
이유조차 모르는 채로 무한히 반복해서 태어나는 삶, 그 삶에 대항하는 해리 오거스트라는 주인공 그리고 빈센트. 결말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책 속의 문장들

내 첫 생애에는, 실제로 아무런 방향성도 없었다 해도 행복감 같은 것이 있었어. 무지가 순진이고 고독은 근심의 차단이라고 본다면. 하지만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새로운 내 삶은 전과 똑같이 살아지지 않더군. 21p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망각을 축복으로 여긴다. 이미 경험한 일들을 재발견할 기회를 주고, 우주에 대한 일말의 경이를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70p

케네디는 항상 암살당하고 기차는 언제나 제시간에 오지 않습니다. 생애를 거듭 살아가면서 우리가 관찰하는 한, 이것들은 상수로 존재하는 선형 역사의 사건들입니다. 유일한 변수는 우리입니다. 세계가 변화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키는 건 우리들입니다.
209p

‘망각’. 내 생각에는 따옴표를 반드시 붙일 필요가 있는 단어다. 일종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431p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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