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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도시와 회사 밖의 삶을 선택한 두 작가의 교환 편지", 나를 너무 설레게 하는 책 소개였다.
당분간은 새 책보다는 책꽂이에 꽂아두고 미뤄뒀던 책들을 읽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었는데, 이 책의 소개를 보자마자 홀린 듯이 당장 읽어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직장 생활 20년 차에 생긴 2주간의 안식년 휴가 동안 지방 어딘가에서 2주 살이를 해볼까 고민이 되던 차이기도 했고, 무언가 내가 막연히 동경했던 삶을 책으로 생생히 엿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달까.
이 책은 펼칠 때마다 나를 자연의 어느 한 공간으로 순간 이동시켜주는 듯한 마법을 지닌 책이다.
내가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 작은 텃밭에 앉아 방울토마토와 상추, 청양고추, 양파를 돌보는 텃밭 지기가 된 것 같은 느낌.
지하철을 타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떠밀리듯 회사로 출근하는 삶이 20년째 일상인 내게, 느지막이 일어나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고 내 텃밭을 가꾸는 일상은 너무도 동경하던 삶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작가들의 편지에서 엿볼 수 있는 건 마냥 행복함뿐만은 아니었다.
도시와 회사 밖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프리랜서의 삶에도 또 다른 '불안'이 늘 함께 한다.
사실 퇴사하고 자연으로 간다면 엄청난 해방감을 느낄 거라 막연히 예상했다. 작가의 말처럼, 일주일은 7일인데 회사가 5일을 갖고 나는 2일만 가지는 것을 늘 당연하게 여기는 삶을 사는 나이기에..
그렇지만 두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7일 모두 회사가 아닌 나의 것이라도 프리랜서로서 일에 투입되는 시간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자연은 또 다른 '현실'이다.
책 속의 문장
기쁨과 감사는 농작물과 같아서 저절로 나고 자라지 않는데 불안은 잡초처럼 끊임없이 자라더라고요.
46p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도 제대로 된 쉼 없이 계속하면 해야 하는 일로 쉽게 변한다는 사실을요.
132p
저 역시 막막하고 두려운 일들, 경솔했던 행동,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대한 후회가 자연 속을 거닐다 해결될 때가 많거든요.
209p
밭을 매고 작물을 보살피며 단단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오늘 한 만큼 내일 티가 날 거란 믿음이요. 딱 가꾼 만큼 정직하게 태가 나는 텃밭처럼, 내일은 내가 가꾼 오늘 하루에 달렸단 것.
305p
자연에 사는 두 작가도, 도시에 사는 우리들도 모두 자신만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어떠한 삶의 방식도 모든 이에게 단 하나의 정답이 될 순 없기에, 삶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것이 아닐까.
두 작가가 주고받는 진솔한 편지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방식의 삶에 대한 용기와 지금 내 삶에 대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추천!
도시생활, 직장 생활에 지쳐 멀리 떠나고픈 사람
자연에서의 삶은 어떤지 알고 싶은 사람
따뜻한 힐링 에세이가 필요한 사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wse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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