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모그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데이비드 솅크 지음, 정태석 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이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 사람일것이라 생각한다. 일간지와 주간지, 그리고 자질구레한 잡지, TV, 이것도 부족해서 케이블 TV, 광고, 평생동안 읽어도 못 읽을만큼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 스팸매일, 새로 구입해도 다음날이면 헌 것이 되어버리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한번쯤 되새겨본다면 너무나도 많은 양에 우리는 질식하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정보의 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속도도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 사람이라면, 무엇인가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정보는 힘'이라는 사실은 맞다. 문제는 그것이 우리가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아질때의 문제이다. '지나치면 부족한맘 못하다.'라는 것은 정보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다. 지금의 시대에도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많을수록 우리가 쓸 물건이 많아지니 좋다고 생각하거나,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도 많이 먹는 것은 늘 좋다고 생각하는것과 같을지 모른다. 우리는 분명히 정보를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다. 많다는 단계를 넘어서, 소화를 시키지도 못하는데 계속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는 상태와 같다. 정보를 줄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집중하지 않는다. 물론 정보를 보거나 듣는 양은 많지만, 양이 많아질수록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또한 우리가 '반성'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게 된다. 하루하루의 의미에 대해서, 일기를 쓰듯이 생각해 보고, 잊고 지낸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 시간이 언제였던가, 그저 하루하루 무엇인가 모르게 바쁘게 움직이고, 배우지만 결국 남는 것은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밖에 없지 없지 않을까. 우리는 분명히 중요하지 않는 정보들을 과감히 잘라버릴 필요가 있다. 그것으로 얻게될 몇푼의 가치를 위해서 소중한 인생의 행복에 대한 것들을 버릴 수는 없으니 말이다.

문득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별자리를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때가 언제였던가라고 말이다.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시간들을 우리는 TV앞에서 보내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보내야 할 시간에, 별 중요하지도 않은 사건들이 나열된 신문을 뚫어지게 보고 있지 않은지, 가족끼리 밥을 먹으면서도 눈은 TV에 가 있지 않은지. 우리가 인생에 있어 별 중요하지도 않는 정보들을 얻기위해 버리는 시간들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양을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여러 제안들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TV를 치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TV를 꺼주세요'라는 홍보주간이 있다고 한다. 1주일동안 TV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보다 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말이다. 한번쯤 해볼만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핸드폰을 놓고 다니는 것 (아마, 이것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메일을 제한하는 것, 필요없는 업그레이드에 목매지 않는 것, 행동이나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단순화시키는것등 여러 제안들이 있다.

이런것들을 없애고, 그 시간들을 조깅, 등산, 가족과 이야기, 별자리보기, 악기연주, 서점에 가는 것 같이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워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TV를 치워보는 것은 당장 해야할 일이라 생각된다. 뛰어놀고 풍부한 상상력을 마음껏 섭취해야할 우리 아이들이 TV앞에 앉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닐 듯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경제서적을 사서 하나 더 얻을 수 있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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