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외 / 문예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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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Passion & Reason>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머리속으로 느끼는 이성. 둘 사이의 경계는 모호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매순간마다 느끼는 감정과 이성이 복잡미묘하게 얽혀있는 일들은 꼬인 실타래같다.

어제의 섭섭함이 오늘의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고, 오늘의 싸움으로 인한 화해가 한순간에 어제의 섭섭함을 풀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장 위험한 감정들>에서 먼저 나오는 감정인 분노가 그렇다.

부부사이에서 어제 느꼈던 남편의 시무룩한 행동에 아내는 남편에게 아침에 오렌지주스를 짜주지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현했고, 그것으로 남편은 불쾌해한다. 그리고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데,  이 때 남편은 어제 회사에서 월급이 감봉될지도 모른다는 일이 있었다고 말하자 아내의 불만은 눈녹듯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노는 가라앉고,  왜 어젯밤에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격하게 싸웠던 감정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둘은 화해를 하고 다정해보이기까지 했다.

 

참 감정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겠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심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분노, 질투, 희망, 긍지, 사랑 등 여러 감정들에 대한 예시상황을 말해주고, 그 상황속에서 일어난 감정들의 충돌을 분석하여 말해주는 데 예시상황을 먼저 말해주니 다른 책들보다는 감정에 대해 더 잘 이해가 되었다.

내가 그 상황속에서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들도 하게 했고.. 

 

감정은 문화적인 것들과도 교류를 하는데 이를 '미학적 경험의 감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는 음악,영화,미술 등의 문화들과 감정이 서로 어떻게 전달하고 반응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음악과 감정'에서  음악이 감정을 일으키는 이유를 밝힌 한 이론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그 이유는 인간의 신경이 설계된 방식에 놓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경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모호하다고 한다. 음악을 들을 때 신경시스템이 특정한 음들의 패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학습은 관련이 없다. 그냥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207쪽)

 

'그냥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사람이라는 건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진화했는지 참 신기하고 대단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우리를 모르는게 사람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각종 증후군 등 감정과 이성이 얽혀있는 병들이 밝혀지는 걸 보면, 또 그 다음에는 어떤 병들이 나타나고 밝혀질까 라는 궁금증도 든다. <감정과 이성>은 일반 교수들이나 전문가들이 어렵게 풀어쓴 책들보다는 저자가 일반인들을 위해 가능한 쉽게 풀어썼기때문에 읽는데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는 머릿속에 콕 박히진 않았다.

시간을 두고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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