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이지영 지음 / 푸른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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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이 책의 제목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는 Tu me manque '나는 네가 그립다'라는 뜻의 불어를 작가의 해석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다.

LA, 파리, 도쿄 등 작가가 머물었던 곳에서의 사진을 볼 수 있고 그곳에서 써내려간 글을 읽을 수 있다.
LA에서 대중교통이 30분~1시간씩 띄엄띄엄 온다는 것과 가난한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한다는 것
그리고 작가가 버스를 탔을때는 신기한 듯이 바라봤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직은 가본 적 없는 LA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버스배치간격이 1시간이 기본이라니 우리나라의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에겐 상상도 못할 시간이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베스킨라빈스나 맥도날드같은 체인점이 없다는 사실 

파리에는 없는 게 참 많다. 버거킹도 없고, 베스킨라빈스도 없고, 던킨도넛도 없다.
프랑스인은 패스트푸드를 싫어한다. (184쪽)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은 건강하게 그리고 천천히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에 좋지않은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파는 가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나마 있었던 베스킨라빈스도 간판만 남은채로 망했다고 한다.
녹슨 철간판만 덩그러니 남은 파리의 한 건물도 상상해 본다. 개인적으로 베스킨라빈스로 좋아하지만, 파리에는 베스킨라빈스보다 더 맛있고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팔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
미국을 떠올려보면 항상 시끌벅적하고 활기찰 것만 같다. 밤이면 여기저기 번쩍이는 네온사인 간판과 길거리에는 맥주나 와인을 병째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다 그런 곳만은 아닐 터.
작가가 머물렀던 가디나(Gardena)라는 곳의 이야기는 시끌벅적한 LA중심부보다 더 매력적이고, 가보고싶게 들리더라.

LA의 교외 가디나(Gardena)라는 곳에 집을 얻었다. 
바둑판으로 정리되어 있는 동네도, 가장 높은 건물이 2층인 야트막한 주택도 너무 이국적이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있는 잔디는 어떻게나 그렇게 녹색인지, 한겨울에 그런 색깔이 유지된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골목에 사람이 없다는 거다.(..)
하루는 그 근처에서 정원을 정리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색이 바랜 청바지와 바다색 니트를 입고 나뭇잎을 줍고 계신 할머니는 멀리서봐도 너무 스타일리시해 보였다.(104쪽)

유령도시에서 만난 스타일리시하고 웃는 모습이 따뜻하다던 할머니.
나도 고등학생때 일본여행에서 만났던 또래여자아이가 생각났다. 서로 기념품도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어찌지내나 궁금하다.


해외여행을 나가면 참 기분이 묘하다. 바쁘게 관광을 할 때는 모르는데, 가만히 그 도시나 주변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다보면 그곳에 있는 내가 낯설어보인다. 그 기분은 묘하면서도 싫지않은 느낌이다.

작가는 "여행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만나는 일이다"라고 표지에서 말하고 있다.
나는 "해외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나를 만나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에 더 노련해지고 익숙해지면 낯선곳에서도 익숙한 나를 만날수 있지않을까 싶다.

순식간에 휘리릭-읽으며, 읽고 난 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감상에 젖게 만들어준 책.
주말에 약속이 없을 때, 아메리카노나 좋아하는 음료 한 잔 마시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 한권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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