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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一月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2019년에 첫 시집으로 읽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1월 :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이번 1월 편은 겨울, 눈을 연상케 하는 새하얀 표지다.
윤동주, 백석, 노천명 등 13명의 시인들과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함께 한다.
넓은 연못에 떠있는 연꽃을 그린 「수련」으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
그는 18세 때 파리에서 화가 로댕을 만나 화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에 '인상파'라는 이름은 모네를 중심으로 한 화가집단에 붙여졌고,
많은 인상주의 작품을 출품하여 호평을 받았다. 모네의 그림을 보면 원색적인 색보다는 흐릿한 회색빛, 푸른빛을 사용한 그림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그림들은 새벽 물안개를 떠오르게 한다.
모네가 그린「수련, 해돋이, 지베르니 부근의 센 강변」의 그림을 보면 노을이 지고 그림을 그린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몽환적이고 어스름한 그림들이 많았다.
1월 1일 첫 장은 윤동주의 서시와 모네의 'The boardwalk on the Beach at Trouville'
역시나 어스름한 그림, 물안개가 연상되는 그림이다.
첫 시작부터 윤동주의 서시라니, 좋아하는 시여서 너무 좋았다.
영화 '동주'를 보면 배우 강하늘이 이 시를 읊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다.
모든 문장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고 특히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1월 편에도 등장하는 시인 노천명.! 그녀의 시는 항상 당찬 모습이 느껴져서 좋다.
'별을 쳐다보면' 이라는 시의 내용과 모네의 'Poplars at Giverny' 가 잘 어울린다.
옳곧게 뻗어 있는 포플러 나무와 노천명의 옳곧은 마음이 동일하게 느껴진다.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이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면 걸어갑시다.'
높은 자리, 명예가 다 무슨 소용이겠냐고 술 한잔만도 못한 일이라고. 우리는 별을 쳐다보면서 걸어야 한다고.
그런데 왜 일본에 부역했을까.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1월 :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도 잘 읽었다.
총 31편의 시에는 겨울과 눈이 많이 나왔고 하얗게 눈이 쌓인 그림들도 나왔다.
시화집을 읽으면서 1910~1950년대에 활동했던 한국 시인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과 함께
남은 2월 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