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래 레루 북멘토 가치동화 69
정명섭 지음, 김연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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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학생들 현장체험학습으로 아쿠아리움을 간적이 있다. 거기서 거대한 수족관 속 벨루가를 처음 만났다. 거대한 흰고래가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에 감탄하며 보던 나에게 옆반 선생님이 말하기를 '수족관에 갇힌 벨루가는 자폐가 된다'는 말이었다. 알고보니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벨루가가 좁디 좁은 수조 안에 갇히고, 동료들과 소통할 수 없으며 소리가 반사되는 소음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어찌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 

이 책의 벨루가인 레루도 사람에게 잡혀서 수족관에서 살게 된다.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겠지만, 레루에게는 고통 뿐이다. 그런데 병 때문에 고향을 떠나 온 은이가 레루와 교감하며, 레루의 삶도 180도 달라지게 된다. 

인류는 꾸준히 인권의식을 개선시켜왔고, 이제는 동물권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람들 앞에서 쇼를 하던 돌고래들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동물, 나아가 생명에 대하여 민감성을 가지고 공존하는 평화로운 삶이 바로 지속가능한 세계일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공존의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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