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에 숲에서 새를 관찰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책 표지처럼 짙푸른 빛깔과 숲의 향기가 감싸고 새소리가 맴도는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삶의 큰 의미가 되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주인공 루시아 곁에 새롭게 자리잡게 되는 숲, 그리고 나이팅게일. 동물과 노랫소리로 교감하며 예민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으로 생명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루시아.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고, 한 소녀가 알을 깨고 부화하는 것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읽게 되었다. 치피와 함께 노래하며 하늘을 나는 장면은 뭉클하고 인상적이었다. 때때로 등장하는 격언같은 할머니의 말씀과 함께 이 여름의 기억이 루시아가 어른이 된 후에도 삶을 이끌어주는 힘이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