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1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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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출판사:황금가지 / 총 325페이지


*간단한 소개만있으며 작품감상에 중요한 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운영하는 '브릿G' 라는 플랫폼에서 연재된 공포단편들이 한 권으로 묶여서 출간되었다. '브릿G'는 올해 초부터 운영된 플랫폼인데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여서 처음에 알고는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는 잘 이용하지 않지만 온자인 연재처로 '조아라' 나, 무협,판타지소설은 문피아 등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다. 만화나 로맨스 등으로 카카오페이지도 강세인 것 같다. 어쨌든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라고는 하나 어떤 식으로 플랫폼을 살릴지 궁금했었는데 단편집을 낸다고 하니까 어떤풍의 작품이 게재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안쪽을 살펴보면 각 작가의 닉네임과 함께 작가가 '브릿G'에 올린 다른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홍보로는 매우 적절한 구성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책을 덮고 몇몇 작가는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일단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 동안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하면은 사실 첫 보고 '아 재미있어보인다' 싶은 표지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디자인부터 확 시선을 끈다. 색배합도 그렇고 책 자체도 깔끔한 느낌이다. 총 열편으로 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고, '브릿G'에 게재된 리뷰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 이 감상문을 쓰기 위해서 리뷰는 읽지 않았는데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표지에 있는 그림들은 하나하나 단편의 내용을 그림으로 담은 것이다. 읽기 전에는 감이 잘 오지 않는데 다 읽고 나면 정말로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고심해서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총 열 편이나 되는 단편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는데 일단 부담이 없었다. 내용이 짧기도 했고 그다지 읽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면서 재미있어서 오랜만에 읽을 단편들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아쉽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장르는 '공포'가 기본 축이기는 하지만 판타지, SF, 미스터리 등등을 아우른다. 내용도 다양하지만 사람들마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 취향이 갈릴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 하나만 꼽는다면, '증명된 사실'이라는 단편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 지구 위에서 죽고 또 죽어왔지만, 
이 세상은 유령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그 많은 유령은 다들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소개글 중 '증명된 사실'의 한 문장이다. 이 단편은 공포말고도 다른 장르로 분류하자면 SF일 것이다. 내용은 사람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 '사후세계'에 관한 연구를 하는 주인공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이야기인데, 이 단편집 하나하나가 다 읽고 나서 멍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 중 최고였다. 공포를 불러 있으키는 여러 요소 중 미지에 대한 공포를 가장 잘 이용한 공포물같았다. 만약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면 공포를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논리의 영역으로 미지의 어떤 것을 설명한다는 내용부터가 미심쩍었지만 다 읽을 즈음에는 필력에 빨려들어서 '증명된 사실' 에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느낀 강렬한 감정하며, 다양한 생각이 드는 단편이었다. 가장 좋았다고 추천하고 싶다. 
  이 외에도 수록되어 있는 단편들이 전부 재미있었는데 한 명이 쓴 단편집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소재와 느낌들이 있고, 딱 지금 2017년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읽어서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맛깔나는 호러단편 소설집. 한편한편 읽고나서는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집.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미루고 미루었던 '브릿G'도 가입했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었을 때는 고루할까 걱정했으나 올해 읽은 단편집 중 가장 좋았던 책 후보로 남겨놔도 될 듯 하다. 좋은 기회를 준 황금가지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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