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페미니즘
코트니 서머스 외 지음, 켈리 젠슨 엮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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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페미니즘
지은이: 44인의 사람들
출판사: 창비

책의 첫인상은 표지이다. 일단 책표지 뒤의 소개글을 보자.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밀워키 저널 센티널, 로어노크 타임스. <<미국 학교도서관저널 선정 2017년 최고의 책!>> 사실 무슨 상을 받았다든지 어디서 선정된 책이다라는 점은 읽을 책을 고를 때에 영향을 끼치지, 책의 개인적 평가까지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이번 소개글을 언급한건 이 책이 재미있는 책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였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이 책은 쉽다. 지은이가 44인의 사람들로 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주 바탕으로 쓴 글이라 가볍게 챕터별로 읽기 쉽다. 페미니즘의 역사, 이론에 관한 내용은 일부 언급은 있을지 몰라도 주 내용이 아니다. 둘째, 챕터별로 구성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총 7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사람이 '페미니즘'에 관해 쓴 에세이라 자칫하면 중구난방으로 난잡할 수 있었는데, 각 주제별로 에세이를 잘 묶은 것 같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페미니즘의 이론이며 역사를 깊이 다루는 책이 아니기에 자칫하면 '그래서 페미니즘이 뭐라는 거야? 어쩌라는 거야?' 싶은 사람들한테 흥미가 가는 챕터부터 읽어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몸과마음, 젠더, 문화와 대중문화, 관계 등등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자신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주제들이다. 셋째, 중간중간 에세이 사이에 쉬어가는 페이지가 알차다. 페미니즘과 관련된 음악목록이라든지, 꼭 읽어봐야할 책, FAQ 등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유익하게 느껴졌다. 해당 책들은 국내에도 나와 있으니 찾아보면 좋을 듯 하다. 누구나 쉽게 읽고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는게 이 책의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많이 남았던 부분을 꼽아본다.일단 서양의 작가들이 많다보니 인종에 관한 문제도 섞여 나온다. 예전에 번역되서 나온 서양의 페미니즘 책을 읽었는데 공감이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인종에 대한 차별이 있지만, 별로 없는 것처럼 눈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다보니 체감이 어렵다고 할까. 이 책에서도 '흑인' '여성' 이라는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도 이번 책은 꽤 괜찮았던게, 위에서 말했듯 커다란 카테고리 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슬람 종교를 가진 여성이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에 관해 읽어보면 사람마다 페미니즘에 정의를 달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절감하게 했다. 만약 자신이 어떠한 특정한 고정관념으로 ㅡ그게 좋든 나쁘든ㅡ, 페미니즘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볼 책인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도중에 '소설 속 인물에 대해 느끼는 호감과 비호감의 조건이 인물의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그러한가?' 하는 질문을 읽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소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사고 읽은 이야기에서 여성캐릭터가 매력적인 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비중이 적어서 였는지 정말로 많지 않았을지 앞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려고 한다.

좋은 책에 서평을 쓸 기회를 준 창비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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