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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물음표 위에 서다 - 빛나는 삼십 대를 위한 현실적인 멘토링
권은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 서른셋 이제 곧 서른넷이 되는 입장에서 일단 책 제목에 많이 끌린게 사실이다.
다음으로는 책의 저자인 권은아 본부장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알고 있었던지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가 골드미스로 칭송받는 여성 직장인의 성공기와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주옥같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어떻게보면 동종업계의 선배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뒤따라 오는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이며, 요즘 넘쳐나는 멘토링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책이다. 대부분의 이러한 조언들이 그렇듯 저자도 어린시절 다양하고 험난한 경험들을 견뎌오며 묵묵히 앞으로 나간결과 이제는 그 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이야기로 끝난다면 그저그런 이야기로 피식하며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여자여서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프로페셔널 크리에이터로서의 고민과 역경을 넘어서는 과정 그리고 인간적인 갈등과 감정적 소비에 대한 회한들이 가득한 책이어서 너무 다행이고 사실 읽어가는 속도도 다른 어떤 책보다 빨랐다.
하지만 그냥 한번 읽고 지나가기에는 책 내용이 너무 깊이 가슴속에 들어와서 긴 여운을 남겼다.
한번 더 곱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서 맛있는 과자가 줄어드는 모습이 안타까워 숨겨놓고 하나하나 천천히 녹여먹듯이 탐독했다.
책장이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처음 책을 선택할 때는 여성 직장인(마흔의 싱글 고위직)이 가진 고민들과 관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직장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현재 부서에 넘치는 여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않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그런 생각이 얼마나 편향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처음과는 아주 다른 목적으로 부서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목록 1위에 두게 되었다. 단순히 부서원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한번 더 책을 만지게 된다.
더욱이 보는 내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응어리를 풀어나가듯 상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어 약간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와닿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나에게는 저자와의 비슷한 삶을 살아온 스토리가 있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앞서 걸은 사람의 발자취에서 느껴지는 향수같은게 내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지금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진로와 앞으로의 불안한 미래에서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