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 : 현실을 새롭게 하는 영성
유진 피터슨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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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식약 강해 가운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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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AKE TWO - 천년 동안의 음악 [하드커버 양장본]
코파친스카야 (Patricia Kopatchinskaja) 연주 / Alpha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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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구매 만족도 최고! 기분이 너무 상쾌해지고 이런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는 게 감사하고, 코파친스카야 이름 외우는 데 오랜 시간 걸렸지만 우리나라에 혹시 오면 공연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아이까지 키우면서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다니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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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거쉬인 : 포기와 베스 [2CD] - Operas
거쉰 (George Gershwin) 작곡, 마젤 (Lorin Maazel) 지휘, 퀴바 / Decca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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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너무 멋있어서 전체를 다 사 버렸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슬픈 작품인 데다 조지 거슈윈의 삶 또한 녹록치 않았다는 사실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있다. <힐링 클래식>에서 저자 김강하 선생님이 추천하는 음반으로 구매함.(CD 2개 아니고 3개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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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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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밟고 넘어가라.” 스승이 제자에게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그래야 제자가 훨훨 더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약 아이가 힘들다고 어른이 몸을 굽히고 너무 많이 도와주면아이가 더 힘든 산을 만났을 때 좌절하고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죠위로 받으려고요그래서 박사님은 ‘힐링’이 단순한 미봉책이나 종교적인 맹신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계합니다그럼 ‘돌직구 철학자’가 「힐링캠프」에 나오면 어떤 얘기를 하실까요?
 
강 박사님은 ‘공대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가난한 어린 시절 부모님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진로였지만지금 생각해 보면 공대 경험은 남다른 ‘현실감각’을 주었다고 합니다상아탑에 갇혀 있는 철학자가 나오기 힘든 ‘거리’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힘도 바로 현실감각일 겁니다강 박사님은 대학 강단에서 ‘성공 지향’을 포기하라는 가르침은 힘겹게 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에게는 버거운 요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그래서 진짜 “나의 얘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대학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강 박사님은 철학자를 의사에 비유하고내담자를 도화지와 같다고 설명합니다내담자가 철학자의 도움으로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거기에 반응하여 스스로 색을 칠해 나가는 겁니다그러다 보면 도화지에 그린 나의 모습이 예상치 못한 괴물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전혀 예상치 않았던 욕망을 내 자신에게서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한마디로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느낌혹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당황이라는 감정의 정체다그러니까 당황의 감정은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와 실제로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때 발생한다어쩌면 당황의 감정에 빠진 사람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당황의 감정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신혹은 자기의 맨얼굴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러니까 가면의 욕망과 맨얼굴의 욕망이 우리 내면에서 격렬하게 충돌한다면당황의 감정에 사로잡힌 것이다.그러니 당황에 빠질 때 걱정할 건 없다무조건 맨얼굴의 욕망즉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경이롭게 생각하는 욕망이 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그런데 이렇게 진짜 나와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우리는 이미 ‘사회화’를 통해 조직의 일원으로돈 벌어 오는 가장으로,그리고 부모의 자랑거리인 착한 딸로서 가면을 쓰고 살아갈 때가 많으니까요“성인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는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가면은 하나의 보호색이기 때문에 약한 사람일수록 가면을 더욱 두껍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여린 사람들은 맨얼굴의 욕망을 거부할 수도 있다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누르기 위해 후배나 선배에게 오히려 쌀쌀맞게 굴거나 그들을 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남편과의 섹스를 꺼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 채로 그의 섹스에 응할 수도 있다아니면 춤을 추려는 욕망을 부정하기 위해 뒤풀이 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않거나 친구들과의 늦은 만남을 피할 수도 있다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에게 저항해 보라맨얼굴의 욕망을 부정하고 가면의 욕망을 추구하면 할수록낯빛은 피폐해지고 삶은 무기력해질 테니까.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안타깝게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가면도 저마다 모양새가 달라서 폭력적인 모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순한 양의 탈일 수도 있습니다「힐링캠프」에서 강 박사님은 이경규 씨의 욱하는 성격에 대하여 미리 화를 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가면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쿨한 척하지만 밤만 되면 소심하게 걱정에 휩싸여 잠 못 이룬다는 성유리 씨의 고민에 대해서는 연애를 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합니다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가면을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그러면 나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만큼 타인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시간이 버겁지 않게 될 거라고그렇게 사랑은 가면을 벗기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애인이 아니라도 좋습니다진실한 우정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그래서 나와 쿵짝이 잘 맞고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딱 한 명이라도 있다면열 명 친구 부럽지 않습니다『감정수업』이 소개하는 작품들 중에서 인상 깊게 다가오는 우정 관계를 하나 소개합니다‘친구’에 대해 생각할 때는 항상 이 구절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흑인 여성 작가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은 『술라』에서 남다른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흑인 여성 술라와 넬그들은 어린 시절 항상 단짝으로 붙어 다녔건만 넬이 결혼하자마자 술라는 훌쩍 도시로 떠나 버립니다그 소꿉친구 술라가 다시 돌아오자 넬의 마음은 흥분과 기대로 가득 찹니다.    
 
마치 백내장을 제거한 후 시력을 되찾은 것과 같았다그녀의 옛 친구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술라가그녀를 웃게 하고그녀로 하여금 옛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만들었고함께 있으면 그녀 자신이 영리하고 온유하고 약간은 천박하다고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여인과거를 속속들이 함께 살았고그녀와 함께하는 현재에는 끊임없이 느낌을 함께 나누어 갖게 해 주는 술라.술라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곧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었다술라 앞에서는 자신이 결코 바보스럽지 않았는데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또 있었던가그녀의 관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단순히 특이한 점즉 결함이라기보다 개성이 아니었던가그와 같은 재미와 공범 의식의 감미로움을 남겨 준 사람이 또 있었던가술라는 결코 경쟁하지 않았고그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명확하게 드러내도록 도와주었을 뿐이다
―토니 모리슨『술라』에서
 



바로 이런 친구 앞에서는 가면을 벗을 수 있습니다나의 단점을 사회적 잣대로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친구나의 바보스러움을 정죄하지 않고 ‘솔직함’으로 받아들여 주는 친구혹은 나의 과거를 속속들이 얘기해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연인나의 천박함을 탓하지 않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연인이런 사람이 내 곁에 딱 한 사람만 있다면그가 친구이든 애인이든 간에 나의 행복 지수는 치솟을 겁니다그러기 위해서는조심스럽겠지만 내가 먼저 가면을 벗는 위험한 연습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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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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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강신주 박사님이 SBS Who Am I?」에 “자본주의에 맞서라”는 주제를 갖고 나와서 화제가 되었습니다“자식을 진짜 사랑하는 부모는 아이가 성적 떨어지고 시험을 개판 쳤어도 심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성적=의사=돈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만약 그 아이가 개업하는 데는 관심 없고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해외 전쟁터를 돌아다닌다고 해도자식이 의대 가기를 바랄까요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고 있는지아니면 엄마의 가치를 아이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한 인간에게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한다노래를 잘할 수도 있고섬세할 수도 있고이야기를 잘 들어 줄 수도 있고부드럽게 잘 안아 줄 수도 있고여행을 좋아할 수도 있다그렇지만 이런 다양한 가치들도 모조리 돈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것이 자본주의가 가진 폭력성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강신주 선생님은 청소년기에 글을 잘 쓰는 문학소년이었지만당시 가난한 부모님은 장남을 돈 잘 버는 회사원으로 만들기 위해 공대에 입학시켰습니다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서 뒤늦게 자신이 원하는 걸 찾아 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부모님으로부터 책 보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는 구박을 들으셔야 했다고 합니다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철학자가 된 지금 강 선생님의 표정은 행복해 보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에서 순간적인 것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사실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법입니다그것은 현재 우리 삶이 다른 어떤 시간의 삶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다른 올해 핀 벚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의 감수성과 죽기 전에 벚꽃 구경 한 번 해보자는 사람의 감수성은 같을 리 없습니다전자에게 내년에 피는 벚꽃은 올해에 피는 벚꽃과 또 다른 감동을 주겠지만후자에게는 어제나 오늘이나 벚꽃은 모두 똑같을 테니까요그래서 저자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경계합니다부모가 음악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의사가 되라고 강요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딸에게 변호사가 되라고 강요하는 건 부모 자신의 허영을 채우기 위해 아이로부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기회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감정인 사랑조차 돈으로 계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극은 깊어집니다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결혼과 연애에서도 ‘돈’은 가치 판단의 우선순위가 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사랑은 “번쩍거리는 최신형 자동차처럼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로맨스”로 해석됩니다강 박사님은 “결국 개츠비의 사랑도 탐욕에서 출발했던 셈”임을 지적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집에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다그러나 그 집에서 숨 막힐 정도로 강렬한 분위기를 느낀 것은 바로 데이지가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 집 주위에는 무르익은 신비스러움이 감돌고 있었다위층에는 어떤 침실보다도 아름답고 서늘한 침실이 있을 것만 같았고복도마다 화려하고 신바람 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았으며라벤더 속에 처박아 놓은 곰팡내 나는 로맨스가 아니라 금년에 출시된 번쩍거리는 최신형 자동차처럼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로맨스가 있을 것만 같았고시들지 않는 꽃처럼 무도회가 열릴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이미 많은 사내들이 데이지를 사랑했다는 사실 또한 그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그럴수록 그의 눈에는 그녀가 더욱 가치 있어 보였다.
F.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에서

 


강 박사님은 왜 자본주의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할까요현실과 드라마에서 자주 마주치는 단적인 예로사랑하는 남자와 돈 많은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경우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감정을 순간적이라고 저주하면서 현재를 부정하는 사람들그래서 현재에 살지만 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행동 준칙은 ‘선(Good)과 악(Evil)’이다반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의 목소리에 충실한 사람들이 따르는 행동 준칙은 ‘좋음(good)과 나쁨(bad)’이다돌이켜 보면 경제적인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를 포기한 여성은 ‘좋음과 나쁨’의 기준이 아니라 ‘선과 악’의 기준을 따른 것이다여러 가지로 무능력해 보이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그것은 자본주의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수용하고 있는 부모나 친구들에게는 악으로 보였던 것이다그들은 지금 그 여자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그녀가 지금 그 남자와 함께 있는 삶을 얼마나 ‘좋다’라고 느끼는지 따위는 그들의 안중에 있을 리 없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자본주의라는 구조 아래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용기를 내어 선택을 해야 합니다“진짜 비극은그녀가 자신의 ‘좋음’을 버리고 부모나 친지들이 ‘선’이라고 평가하는 가치관을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이 순간 그녀는 스스로 자기 삶의 정수였던 감정을 포기한 거라는 진실을 알까?” 내가 순수하게 추구하는 가치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돈’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진심으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2월 3일 첫째 주 월요일, SBS 「힐링캠프」에서 강신주 선생님의 이어지는 메시지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돈이 중요한 척도가 된 자본주의 구조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꿈과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향한 ‘돌직구’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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