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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념하시는 하나님
김순길 지음 / 연음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를 열면서부터 하나의 모습이 스케치 되기 시작한다. 구의동의 시장 길과 그곳에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좁다란 골목길. 미로와 같은 길 모퉁이를 돌아 하늘 한번 쳐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십자가. 눈에 들어오는 이상 지긋이 미소를 띄울수 있다. 그곳이 본인이 5년여 섬겼던 교회이고, 책의 저자가 기도하고 심방하며 말씀을 준비하고 선포하던 곳이다.
매 주일이면 어김없이 성경책과 노트북을 들고 단위에 서시고, 성가대의 찬양과 함께 작가의 열정은 순서마다 예배당 전체에 울리기 시작한다. 30여년동안 섬겨온 교회와 성도들....... 때론 지루할만도 하겠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생기있다. 웃음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 상처가 있고 고난이 있는 곳이지만 어김없이 그곳에 작가의 넉넉함과 권면이 있다.
"감사란 고백하는 것이다. 감사란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렇다고 주님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무릎을 꿇는 것이다. 감사란 그 은혜를 깨닫고 무릎을 꿇는 행위입니다."
"감사는 자랑하는 것이다. 감사는 우리 주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보내준 선물을 들고 이웃에 다니며 우리 자식이 보내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감사는 그 자체가 복이다. 감사가 감사를 낳기 때문입니다."
(내용 중 일부)
이렇듯 강산이 세번 변했을직함 동안에 섬기시던 곳에서 선포했던 말씀인지라 알짜배기는 구석구석 넉넉하고 진하게 베어있는 설교집이다. 구수함 또한 있다.
신앙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함은 사람냄새가 나야한다는 것이다. 신앙은 우리와 별개의 것이아니다. 성경의 예수님 예화에도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되고 곳곳에 넘쳐난다. 문제는 인간이 아닌가? 신앙생활 가운데 삭막해져 버린 마음을 녹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의동 시장사람들의 삶이 베어있는, 그들과 반평생을 함께하신 목사님의 설교는 충분히 감동을 줄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