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를 끊임없이 반추하고 나름 성찰해보려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찰을 통해 현재의 나에게 고통을 주는 과거의 나와 화해하고 마침내 사랑에 이르는 사람은 드물다.
박산호 작가는 에세이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삶을 치열하게 보내고, 그로 인해 얻어진 결과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자고, 박산호 작가는 말한다.
책에는 주옥같은 명언이 쏟아진다. 우리는 박산호 작가의 말을 통해 위로받으며 동시에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나는 과거의 나와 화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는 현재의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
이 책의 백미는 박산호 작가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딸과 어머니가 출연하는 장면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박산호 작가의 딸과 어머니의 팬이 되어버렸다.
박산호 작가의 딸은 나이가 어린 것이 무색할 정도로 깊은 말을 해 작가를 놀라게 했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정말 놀랐다. 무엇이 그 친구의 내면을 이렇게 성숙하게 했을까. 역시나 보고 자란 박산호 작가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박산호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나는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의 답을 찾게 됐다. 무슨 일을 하든 똑소리나게 최고를 지향하는 어머니는, 한 분야에서 도저한 내공을 쌓을 때 일어나는 일을 온몸으로 증명하셨다.
이성복 시인은 일찍이 "글쓰기란 디테일에서 스케일로, 비루함에서 위대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산호 작가의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한 뒤 사회로 뻗어나가 사람들의 성찰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이성복 시인의 말과 맞닿아있다 하겠다.
이 책은 하루하루 부서질듯 부서지지 않는 멘탈을 부여잡고 힘겹게 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시의적절하게 잘나왔다. 일독을 권한다.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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