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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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창문이 있지만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아서 하루 종일 형광등 빛만 보다가 퇴근한다. 이렇게 살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는 있었는데 “우리는 모두 지하에서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하니 안 읽을 수가 있나. 읽어야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일주기 리듬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되게 신선했다. 굳이 조명이나 안경까지 써가면서 일주기에 대해 신경 써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수면에 어려움이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운동선수일 경우에 일주기 과학을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살면 일주기 과학이고 일주기 조명이고 하는 것들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없는데 이 모든 게 자본주의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해는 매일 뜨는데 낮에는 햇빛을 보지 못하고 밤에는 빛 공해에 시달린다니. 빛도 계급에 따라 다르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햇빛을 자주 쬐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실천이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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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 멸종, 공존 그리고 자연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임정은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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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한다는 것도 멋지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고민하며 없던 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모습도 너무 멋져서 계속 감탄하면서 읽었다.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다시 읽어도 좋겠다. 사람들이 ‘인생 책 인생 책’할 때마다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떠나 싶었는데 앞으로 누군가 인생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이 책이라고 답하려고 한다. 나도 선생님처럼 뚜벅뚜벅 길을 만들며 걸어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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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 - 삶과 스타일, 글쓰기의 모든 것
백정우 지음 / 한티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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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거나 지속해나갈 힘을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마감 기한과 정해진 분량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쨌든 꾸역꾸역 쓰는 행위를 지속해나가는 것이었다.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가 삶을 대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글을 쓰는 법 그리고 인생을 사는 법에 뭔가 대단하거나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꾸역꾸역 해나가는 것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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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운명 2 창비세계문학 99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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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한 시대에서 나는 살아낼 수 있을까.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이웃도 믿을 수 없고 끊임없이 검열하게 만드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냈을까. 본인도 결국 문제를 문제라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모순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마냥 탓할 수도 없고 국가를 탓할 수도 없으니•••.

전쟁이 굶주림과 추위로 몸이 죽어가는 것이라면 파시즘은 자칫 자신을 드러내면 언제든지 죽임을 당하거나 내쳐질 수도 있다는 공포로 마음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외로웠을 것 같다.



“난 노동자-농민 국가가 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관료주의를 보지 않소. 하지만 전쟁 전 노동자인 내가 왜 강제노동을 해야 했을까? 도무지 알 수 없더군. 왜 내게 창고에서 감자 고르는 일을 시키는지, 혹은 거리를 청소하게 하는지 말이오. 난 그저 계급적 관점에서 수뇌부를 좀 비판했을 뿐인데ㅡ그들은 정말 호화롭게 살았거든ㅡ곧장 내 목을 조르는 거요. 내가 보기엔 결국 그것, 노동자가 자신의 국가 안에서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 관료주의이고, 그 속에 관료주의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 같소.”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났고, 일어났고, 또 일어났다. 끄리모프는 동지들을, 그들에게 죄가 없음을 확신하면서도 제대로 변호하지 않았다. 때로는 침묵했고, 때로는 들리지 않게 나직한 소리로 중얼거렸고, 때로는 더 나쁜 짓도 했다. 침묵하거나 들리지 않게 나직한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보다 더 나쁜 짓이었다. 당 지역위원회에서, 당 시위원회에서, 당 주위원회에서 그를 호출했고, 가끔은 보안부에서 그를 호출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그의 지인들, 당원들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번도 동지들을 모함하지 않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도 않았으며, 밀고나 성명을 쓰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친구들을, 볼셰비끼들을, 제대로 방어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그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파시즘의 시대에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목숨을 부지하는 삶보다 더 쉬운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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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워크 저널 -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여정
카일라 샤힌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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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림자를 탐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의 그림자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림자를 탐구할 수 있게 돕는 59가지의 길잡이 질문이 제시되어 있다. 일기 쓰듯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채워나가다 보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통합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책에 적기 아까워서 노트에 따로 적었는데 그림자 탐구 전용 노트를 만들어서 5년 주기로 한 번씩 해보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길잡이 질문 중 상담할 때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사용해 봐야겠다. ’나의 숨은 그림자 찾기‘ 질문을 상담 시작 전에 해봐도 좋겠다.


자신의 그림자를 직시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계속 그 그림자를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 밖의 세상은 당신 안의 세상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카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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