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범우문고 39
헤르만 헤세 지음 / 범우사 / 198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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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글은 데미안에 이어 이번 방랑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집이 전부이다. 이 책을 고를 때는 데미안에서처럼 젊은이의 고난과 방황을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조금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데미안에서는 작가가 지어낸 한 청년이 어렸을 때부터 자라며 겪게되는 사건과 고난, 사념이 나타나있었는데, 이 책 방황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 작가가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독특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 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일에 대한 하나의 회상을 정리한 듯한, 마치 짧은 단상을 적은 것 같은 글들이다. 자신의 삶 속에 많은 갈등과 고난을 작가 특유의 감정을 덤덤하게 나타낸 글을 보며 내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방랑자가 나온다. 평온한 조금은 식상하지만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을 뛰쳐나가 자신만의 환희를 얻고자하는 그러면서도 평온한 향수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하는 그런 방랑자가 나온다. 외롭고 고된 생활에도 불구하고, 안락과 소박한 기쁨을 박차고 나가기를 원하는 일반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부분은 작가의 혼란과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중반부에서는 자신의 격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후반부에서는 진정한 안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황 이 책은 그의 단편 몇 개를 모아놓은 책이다. 여기에 모아 놓은 이야기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읽힌 글도 아니다. 하지만 단편이기에 그의 생각이 더욱 잘 나타나있다. 그의 아름다운 언어로 쓰여진 방황과 향수와 고난,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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