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범우문고 71
A.까뮈 지음 / 범우사 / 198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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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는 예전부터 익히 들어올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그러나 이름의 친숙함과는 다르게 정작 그의 작품은 읽은 것이 없었다. 이는 특별히 카뮈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익히 들어서 마치 알고 있는 듯한 것들이 정작 읽은 적은 없는 또 쉽게 손이가지 않는 그런 작품들이 많이 있다. 이 이방인도 그러한 책 중의 하나였다. 그가 쓴 책으로 이방인을 읽기 전에 보았던 시지프의 신화밖에 없지만, 이 두 권을 읽으며 다른 작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른 느낌이란 것이 별다른 것이 아니라 난해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순수작가가 아니라 철학자, 극작가라는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도 그의 책은 상당히 어렵다. 내가 평소 한번 본 책은 끝까지 보는 습관에도 불구하고, 시지프의 신화는 책을 손에서 놓았고, 이방인 역시 짧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나는 가끔 내가 내 자신이 아니라 밖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는데,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도 이러한 습성을 극단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에는 실존주의를 가장 잘 표현하고 건조하면서 깨끗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무엇이 실존주의이고 건조하고, 깨끗한 것이 무엇인지는 느낄 수 없었지만. 주인공이 일상을 아무런 생각과 감상 없이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과 마지막에 자기 삶의 감흥을 되살렸다는 것 그 두 가지 밖에 기억 남는 것이 없다.

이 책이 난해한건지 내가 단순한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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