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포켓북)
데일 카네기 지음, 임은진 옮김 / 빛과향기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데일 카네기의 명작 중 하나를 만났다.
작은 문고판으로 나온 것이고 한손으로 쥘수 있는 포켓 사이즈라서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수 있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이란 장점이 엿보인다.
이 책, <불가능은 없다>는 수천명의 실제 사람들이 고민이나 괴로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사례집을 모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카네기에 관해 생각했던 두리뭉실한 이미지는 근대 철학자의 것이었지만 저자 서문을 보면서 좀더 친근한 카네기의 상을 떠올릴수 있었다. 그는 왜 사람들의 괴로움에 집중하게 됐을까?

카네기 자신이 절망적인 삶을 살았고 기독교 청년 야간학교에서 화술 강의를 준비하면서 인간관계론을 공부하기 시작, 그의 탐험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큰 문제점의 하나인 '괴로움'에 집중하게 됐다고 한다. 괴로움을 극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연구하기를 7년여 끝에 그는 아마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거물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책을 읽으려니 절로 흥이 났다. 별볼일 없는 사람이 어느 특별한 사람이 되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전세계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고 고민 해법에 관한 그의 심오한 연구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만났으니, 이 참에 나의 고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풀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겠다 마음먹게 됐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 표지에 인쇄된 책 제목이나 부제가 내용과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막연히 추상적인 느낌보다 '고민을 이기는 습관' 이란 현실적인 문구로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There is no impossible, If you work hard 라고 인쇄된 상단의 문구가 책의 원제인줄 알았는데 아마존.com에서 열심히 조회해보니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1948, 2004 개정)가 책 내용과 밀접해보인다. 책에 원제 정도는 표기가 되었음 좋겠다. 책을 한눈에 꿰뚫어볼수 있는 강력한 카피가 아쉽다. 수준높은 책의 내용에 비해 책표지 문구에 좀더 성의를 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난 이 책을 아이가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때 보게 됐는데 건강이 중요하단 인식에 비해 늘 건강을 챙기지 못한 나와 우리 가족의 삶에 관해 생각해 본 좋은 시간이 됐다. 어쩌면 내가 갖고 있었던 습관 중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고민하는 습관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런 면에서 가덴 리치필드의 고민 분석법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째, 무엇에 대해 고민하는가를 자세히 적는다.
둘째,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한다.
셋째,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한다.
넷째, 판단한 바를 실행에 옮긴다.
성격상, 문제를 문제 이상으로 발전시켜 생각에 젖는 습관 때문에 결단력이 부족하단 한계를 늘 절감하곤 했다. 일단 결정을 내리면 책임과 걱정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MBTI 관점에서 볼때, 직관적 인식형은 감각적 사고형에 비해 판단력이 부실한 반면 감수성이 예민해서 늘 생각에 쩔어 산다. 타인을 배려하거나 이타적 삶이 자아 실현의 목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타인에 갖는 고민에 비해 한결 강도 높은 세기의 고민을 가질 것이다. 고민을 인식하는 것은 직관적 인식형에게 있어 익숙하지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 판단력은 책을 몇번 읽는다고 쉽게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상대적으로 고민을 쉽게 풀어가는 사고형에 비해 고민을 어렵게 풀어가는 인식형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책의 한계라면,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실천력이 이 책을 읽는 이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사례에 공감하는 것으로 책읽기를 끝낸다면, 단순히 문학 소설을 읽은 것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본문에서 인상적인 글귀를 떠올린다면, "형무소 창문을 통해 어떤 이는 진흙을 보지만, 어떤 이는 별을 보았다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능력 개발은 강점을 통해 이겨내라는 말을 흔히 듣지만, 때론 약점 자체가 강점이 될수 있다는 흔적을 명쾌하게 확인할수 있었던 것이 내겐 다행스러웠다. '가장 좋은 일이 가장 어렵다'는 희랍인이 알려준 진리를 떠올리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친다 해도 내가 원하는 삶에 도전하는 것을 중단하는 일이 없길 바랬다.
이미 알고 있던 익숙한 진리를 실천에 옮기도록 격려해준다는 차원에서 부담없이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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