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수염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7
심보영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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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수염> 그림책 표지를 보면 알쏭달쏭해진다. 히죽~ 웃으며 등장하는 고양이 모습이 마치 만화 속주인공 같기도 하다. 엄청난 포스를 뿜으며 등장하는 주인공 고양이, 바로 '태평이'다.

태평이는 생쥐가 자기를 괴롭혀도 싱글벙글이다. 생쥐가 고양이를 괴롭힌다니! 아이러니 하지만, 늘 싱글벙글한 태평이에게 생쥐는 먹이가 아니라 바라만 봐도 행복한 귀요미들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태평이 성격이 어떤 지 짐작이 된다. 이름 그대로 아무 근심 없고 밝고 긍정적인 고양이다.

화롯불에 생선을 구워먹고 있던 어느 날, 따뜻한 온기에 꾸벅꾸벅 졸던 태평이는 그만 수염 한쪽을 태워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 고양이 이름답게 참 태평하다! 짝짝이 수염이 흉하다고 남은 수염 한쪽마저 태워버릴 심산이다! 

 
잠깐, 고양이에게 수염이란?
길게 뻗은 고양이 수염은 고양이의 상징이자, 고양이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양이 뿌리에 신경세포가 있어서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한다는 것! 길게 뻗은 수염으로 거리의 폭을 가늠하고, 공기의 흐름을 파악해 주변 움직임을 알아낸다. 게다가 평행 유지에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수염은 먹이를 구하고, 자신을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수염 없는 고양이는 이빨 빠진 호랑이요. 머리카락 잘린 삼손과 같다. 나라면 어땠을까? 회사에서 작은 실수만 해도 몇 일간 자책과 이불킥을 하며 시무룩해지는데. 이렇게 큰 실수를 했다면 아마도 엄청 날이 서서 예민하게 굴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수염이 타버린 위기 속에서 태평이는 너무 태평하다싶을 정도로 걱정이 없다! 

다행히 태평이의 친구 꾀돌이는 멋지고 근사한 수염을 파는 가게를 알고 있다. 구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솜사탕 수염, 물 속에서 마음껏 수영할 수 있는 털뽀송방울방울물방울수염. 심지어 투명 고양이가 될 수 있는 알쏭달쏭없지만있어 투명수염까지. 태평이는 한 쪽 수염은 없지만, 새로운 수염을 달아볼 생각에 신이 났다. 

 
 

결국 태평이는 투명수염을 붙이고, 투명 고양이로 변신한다. 그리고 한껏 들떠 생쥐를 염탐하러 간다. 투명 고양이가 된 태평이는 그동안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던 생쥐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 본다. 귀여운 생쥐들을 보니 너무너무 예뻐 행복하다.

 

투명 수염이 사라졌지만, 한쪽 수염이 타버렸지만, 태평이 얼굴은 늘 웃음꽃이 피어있다. 웃어서 행복한 건지, 행복한 일이 생겨서 웃는 건지. 아마도 태평이가 웃기 때문에 행복한 일들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닐까? 

살다보면 누구든 크고 작은 위기를 만난다. 태평이가 한 쪽 수염을 태운 것처럼. 누구에게나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그 후 어떻게 하느냐는 똑같지 않다. 자책하는 경우도 있고, 남 탓을 하는 경우도 있고, 숨기는 경우도 있고,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번의 위기를 겪으며 깨달은 것은, 부정적인 기운에 부정적인 기운이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거다.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것은 태평이와 같은 '긍정의 힘'이다. '웃으면 복이와요'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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